미사일고속정의 분류와 윤영하급의 포지션
쓴다 쓴다 하다가 석달을 넘겨 버린 뒷북글입니다. 저는 바쁜 사람이니까요 (육아 + 마누라바가지 ㅜㅜ).
고속정에 미사일 달면 다 미사일고속정이지만 저마다 용도는 구별됩니다.
먼저 fast attack craft 계열입니다. 본 글에서는 편의상 A계열이라 칭하겠습니다. 대형함격퇴가 주목적입니다.
Komar class http://www.fromthedepthsgame.com/forum/archive/index.php?thread-2476-34.html
미사일 고속정의 조상 Komar class 입니다. 어뢰정의 후손으로 어뢰정은 자국 연안을 포격하거나 봉쇄하는 대형함 격퇴가 목적이지만
이때부터는 주로 연안을 침범한 대형상륙함파괴가 임무입니다.
Osa class http://spioenkop.blogspot.kr/2016/08/
Osa class입니다. 생존성 향상을 위해 함수(hit) 함미(run) 30mm 대공포를 무장하고 사통과 여러가지가 개선되었습니다.
Kuang Hua VI class https://www.flickr.com/photos/yusrwang/15950938690
대만의 Kuang Hua VI class, Komar, Osa급은 돌격형이지만 이건 그냥 미사일 캐리어입니다.
Azmat class http://asian-defence-news.blogspot.kr/2014/09/pakistans-second-azmat-class-fast.html
파키스탄의 Azmat class, 역시나 미사일 캐리어에 가깝습니다. 함교뒤쪽에 CIWS가 있습니다.
A계열의 고속정 중에 함수는 무장이 없다시피 하고 함미쪽에 대공포가 집중된 유형이 있는데 이런 류는 거의 미사일 캐리어의 성격입니다.
Type 22 class https://defencyclopedia.com/2016/11/17/analysis-are-missile-boats-still-relevant-in-modern-warfare/
중국의 Type 22, 함수부 대공포장착으로 Komar, Osa급과 같은 hit and run 돌격형입니다.
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까지의 생존성은 신경을 썼지만 쏘고 나서의 생존은 별로 신경쓴것 같진 않습니다. 다시 말해 일회용, 카미가제.
범용성도 거의 없고 대형함격퇴의 단일목적입니다.
Tarantul class http://georgy-konstantinovich-zhukov.tumblr.com/post/111053036786/russian-tarantul-class-missile-corvette-r-298
러시아의 Tarantul class, Osa의 후손입니다. 특징은 함수 76mm포인데 물론 대수상이 안될리는 없지만 주목적은 대공입니다.
A계열 돌격형입니다. 비슷한 무장구성에 76mm가 함미로 가고 미사일을 4기가 아닌 6기를 장착한 미사일캐리어와 공조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missile patrol boat, 여기서는 편의상 P계열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지금부터는 상기한 미사일고속정을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사일고속정입니다. 우리의 과거 백구급, 윤영하급이 계열입니다.
Tiger class http://navalanalyses.blogspot.kr/2014/09/s148-class-of-hellenic-navy-and-chilean.html
독일의 Tiger class, Komar - Osa급을 사냥하기 위해 70년대 초 만들어졌습니다.
최초는 아니지만 처음부터 소련의 미사일고속정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되었다는 점에서 missile patrol boat 계열의 조상입니다.
주무장은 함수 76mm, 함미 40mm, 대함미사일 4기, 지금의 윤영하급과 구성은 동일합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합작으로 프랑스에서는 수출용으로 거의 같은 물건을 제작했습니다.
이스라엘로 Sa'ar라는 이름으로 건너가서 역사를 썼습니다. 수십년간 운용된 검증된 체계로 운용국가도 많고 파생형도 많습니다.
소련계열의 미사일고속정이 어뢰정 후손이라면 이 계열은 어뢰정 잡으러 다니던 구축함이 구축정이던 시절의 TBD의 후손입니다.
과거 우리의 백구급도 Tiger class와 관련은 없지만 개념은 같은 부류입니다.
백구급의 임무를 PCC가 하다가 다시 윤영하급으로 돌아왔으니 정상화가 되었다고 할까요 과거회귀를 했다고 할까요.
Gepard class https://kr.pinterest.com/pin/563864815815701515/
후속 class로 가면 함미 40mm대신 대공미사일을 장착하기도 하는데 이때부터는 배수량과 상관없이 고속정이 아니라 운용개념이
좀더 원거리 공격으로 변화하여 준코르벳입니다. 이렇게 P계열을 대공강화하여 운용하는 국가는 코르벳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그 국가가 본격적인 코르벳을 운용하게 되면 대공강화 P계열을 운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윤영하급은 거주성 향상형 P계열이라는 것이 좀 다르긴 합니다만 우리도 백구급시절이나 현재나 그렇습니다.
sa'ar 4.5 http://www.globalsecurity.org/military/world/israel/aliya-pics.htm
혐짤 유명한 이스라엘의 sa'ar 급 고속정입니다만 이때부터는 이미 고속정에서 한참 멀어졌습니다.
역시 준코르벳에 가깝고 하푼의 장사정을 활용하기 위해 헬기를 운용합니다.
Skjold class http://www.defencetalk.com/skjold-class-missile-corvette-66398/
노르웨이의 Skjold class, 이것은 성격이 좀 다른데 대형함격퇴도 미사일고속정사냥도 아닌 복잡한 피오르드 지형에서 해안에 극단적으로
은신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전시 러시아 해군에 의해 먼바다가 장악된 상황에서 해안에 은밀하게 침투하는 특수전, 공작, 정찰등의 임무를 가진
선박들을 격퇴하는 것이 주임무입니다.
세번째로 이하는 그냥 코르벳입니다. 굳이 boat계열로 분류하자면 submarine chaser에 가깝습니다.
Hamina class http://newgatheringstorm.blogspot.kr/2015/04/finnish-military-fires-depth-charges-at.html
Visby class http://www.defenseindustrydaily.com/umkhonto-missiles-to-equip-visby-corvettes-03253/
둘다 서해와 비슷한 평균수심 50m 내외 발트해에서 대잠이 주임무로 성격이 코르벳이므로 당연히 대수상, 대공도 가능합니다.
톤수가 작고 빠르고 미사일을 달았지만 A계열도 아니고 P계열도 아닌 별도분류 또는 코르벳입니다.
본론으로 윤영하급의 포지션은 상기한 P계열중에서도 가장 기본에 가깝습니다. 나쁜 말로 하면 구식이지만 50여년 세월이 지났으므로
기술의 발달로 원형과는 비교불가겠죠. 북한 해군의 수준으로 볼때 NLL과 같은 비교적 근접거리에서 전문적으로 미사일고속정을 사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검증된 체계이므로 최적의 세팅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윤영하급은 연평해전과 같은 북한의 간헐적 도발에 대응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대량의 공기부양정을 동원한 상륙전 대응이라고 봅니다.
이때 고려해야 할것은
-거리상 상륙은 순식간에 일어날것이므로 상륙정과 상륙정을 호위하는 전투함정들을 빠른 시간내에 무력화 시킬수 있는 대량의 화력-
-북한 호위전투함정들은 상륙정으로부터 우리함정을 이격시키기 위해 돌격할것이며 우리는 상륙정을 막아야 하므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근접난전에 대한 대응-
-이미 상륙한 해안의 적들에 대한 대지상화력 지원 - 정도가 있겠습니다.
결론은 NLL과 같은 환경, 공기부양정에 의한 상륙전 위협이 없다면 윤영하급은 애매한 것이 맞지만(특히 함미 40mm) 현재로써는
최선의 체계가 아닌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잘 정리된 글 감사합니다 ^^
그동안 생각해왔는데 윤영하급이 꽤나 애매한 포지션이긴 합니다. 하푼급 SSM을 4발 달고 다니는 미사일 FAC는 원래 목적이 대형함을 저격하는 것이 주목적인데 정작 북한은 이렇다할 대형함이 없고 중소형함이 주력을 이루는 해군이라 뭔가 어정쩡하죠. 해성을 중소형함에 대항해 쓰자니 너무 과화력이고 크고 무거워 무장도 4발로 제한되고 근거리에서 포격전벌이는 용도로 쓰기도 애매하고..... 애초 계획된 척수보다 축소된 것을 보면 이런 고민이 있었던거죠.
PKX-B가 이런면에선 확실히 북한 중소형함 대항 목적으로 정확히 포지셔닝했다고 보여집니다. 130mm 로켓은 모듈화하여 기존 윤영하급에도 임무에 따라 해성과 교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있다고 보여집니다.
해성이 과화력이긴 하죠. 그렇다고 소형탄두미사일을 따로 쓰기도 뭐 한..
그 문제는 차후에 해궁이 장착되면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겉모습은 대공미사일이지만 이놈도 대함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거든요
함교와 격납고 사이 공간에 하푼이....
족보가 상당히 복잡하긴 하지만 일일이 따지면 골치아프고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단편화를 시킨 경향이 있습니다.
어떻게 구성할런지..
그리운 향수의 백구급 이름이 나오는군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