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파워팩이 883유로파워팩보다 600kg 무겁다고요?
오늘 플래툰에서 움프님의 K-2관련 글을 읽었습니다.
대부분 괜찮은 내용이었는데 두산DV-27K 파워팩의 무게가 Mtu883의 유로파워팩보다 600kg보다 무겁다는 주장이 있었는데요.
그 추론의 근거는 엔진과 변속기제조사의 스펙시트에 나온 중량을 합산해서 비교하는 방식이었는데 하기처럼 결론을 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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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27K 중량 + S&T ST1500변속기 중량 > Mtu883 중량 + HSWL 295TM변속기 중량
2550+2500 > 1800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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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두산의 기술력이 딸린다고 해도 비슷한 성능의 물건을 600kg이나 더 무겁게 만든다는게 말이 안되어 보였거든요.
특히 변속기는 중량의 차이가 별로 없는데 Mtu883의 무게가 DV27K보다 600kg 더 무겁다는 주장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제작사가 공개한 스펙시트를 보면 Mtu 883의 무게가 무려 750kg이나 가볍습니다. 두산개새끼들을 외치기 전에 좀 의아하지 않습니까? 저도 예전에 이 중량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아마 중량을 재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기의 독일측 교범 정보를 보시면 유로 파워팩은 5170kg입니다.
만약 제작사의 스펙시트에 나온 엔진중량 + 변속기중량으로 파워팩전체 무게를 계산하면 유로파워팩은 무려 4200kg밖에 안나와야하죠.
DV27K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무게 합산시 5050kg이 나와 상기자료의 5170kg의 유로파워팩보다 오히려 약간 가볍습니다.
왜 이런 오해가 발생하는냐는 MTU사의 스펙시트의 디멘션과 중량을 재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래 자료를 곰곰히 살펴보시죠.
왼쪽은 MTU와 RENK사의 스펙시트이고 오른쪽은 상기자료중 디멘션부분만 캡쳐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기 자료는 아덱스에서 나온 팜플렛자료입니다.
종합을 해보면
즉 크기상으로나 형상으로나 양파워팩의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특히 MTU팜플렛에 나오는 엔진도면은 엔진위의 각종 장치들이 생략되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MTU 자료는 이 장치들은 생략한 디멘션과 무게자료로 생각됩니다. 여기서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네요.
차라리 30여년의 격차를 인정하고 카피를 했으면 나았을 겁니다.... 후발국주제에 보어-스트로크 비율도 선박엔진에다가 쓸만한 녀석을 가지고 가속력이 중요한 전차엔진을 만들었으니 이 사단이 날수 밖에요
그렇다고 STX가 현 BMW 처럼 롱 스트로크 엔진으로도 충분한 성능의 엔진을 만들어 낼수도 없는 수준인데
( BMW는 이미 롱스트로크 엔진으로 M3 / M4 같은 고성능 모델에 엔진을 투입할정도로 기술적 성숙도가 매우 높습니다)
그냥 1500마력만 찍으면 모든게 전차개발국 수준에 도달할것처럼 굴었던 우리네 수준에 딱 걸맞는 엔진이 탄생한 겁니다
선박용엔진과 육상엔진의 보어스트로크비가 일종의 경계를 기준으로 정해져 있나요? 그렇진 않을텐데요.
???
MT883의 B/S가 140:144, DV27K의 B/S가 위에 나온대로 138:150 정도입니다. 둘 다 스퀘어라고 봐도 무방하고 엔진 성격이 거의 비슷하다고 봐도 됩니다.
선박용 엔진 중 중대형급 이상으로 롱 스트로크 위주로 가는 것들은 B/S가 1:2~1:4까지도 나올 정도의 초 롱~스트로크입니다. 엔진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그리고 MT883 자체도 소형 선박용 엔진으로도 쓰는 물건이고요.
이런....mtu 883의 무게에 집중하고 거기에 부수적인 부가기재의 무게(엔진1800kg, 오일과 냉각수 190kg)를 더해 엔진중량을 비교하려고 시도했는데 접근방법이 잘못되었군요.
차라리 볼츠만님처럼 유로파워팩자체의 무게를 구해 접근하는게 더 정확하겠군요.
엔진과 변속기의 중량에만 신경쓰다보니 파워팩을 신경쓰지 못했네요.
볼츠만님의 정확한 지적에 오늘도 배우고갑니다.
(그리고 오늘은 자면서 이불을 좀 많이 차야겠군요.ㅋㅋㅋㅋ)
저같은 사람은 여러분의 토론을 보며 항상 새로운걸 배워가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
그런데 졸렬졸렬하게 비겁한 변명을 하자면
2011년 9월 26일 안규백의원이 공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1500마력 동력장치(즉, 파워팩이죠.)가 249kg정도 무게가 더 나간다고 지적한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ADEX자료에서 dv27k가 2550kg이라는 자료와 mtu홈페이지에 나온 1800kg(에 냉각수와 오일무게 190kg를 추가해 1990kg으로 가정했죠.)를 보고도 설계변경으로 무게가 11년 기준보다 더 늘어간것이구나 생각하고 자료를 인용해버렸죠.
그리고 예전 공개된 흑표관련 자료에서도 엔진중량이 1990kg이라고 적혀있었고요.
이렇게 개별체계에만 신경쓰다보니 파워팩이라는 큰 그림을 놓치게 되었네요. 으아아아아.....
차라리 프랑스 V8X 엔진을 가져와서 국산화 비율을 올리는 게 좋았던 거 같네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번부터 이상하게 저 국산엔진에 상당한 의심을 하고 계신거같은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2차분에 장착된 두산엔진이
일정기간동안 야전테스트 해보고 나오는 결과에 따라서 생각하시는게 좋을껍니다. 엔진이야 이상하면 독일껄로 바꾸면 되는데 뭔 흑표를 포기합니까?
사실 개발리스크 측면에서 봤을 때 MT883이라는 매우 확고한 플랜-B를 쥐고 있는 것이 흑표사업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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