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군호의 의문점
일딴 위 선군호의 포탑을 보면 전형적인 동구권의 구형 주조장갑 포탑입니다.
(위 폭풍호, 아래 천마호 마형)
하지만 폭풍호와 천마호를 보면 K-1과 비슷한 서구권 형식의 각진 포탑인걸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보통 주조장갑을 사용해야하고 복합장갑의 삽입,개량도 힘든 동구권의 구형 포탑에서 RHA를 사용해(각졌다고 주조장갑 사용이 불가한건 아니지만) 방어력을 더 높히기 쉽고 복합장갑의 삽입,개량이 쉬운 서구권의 각진 포탑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여야 하는데 반대로 역행(?)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 빠르고 쉬운 양산을 위해서 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밀리돔 고수분들의 이야기를 듣고싶네요.
제 나름의 결론은 그냥 기존T-62포탑에 증가장갑을 가능한 최대로 발라논 걸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장갑 떡칠이라고 하기에는 중량이 절망적인 문제가 걸리는지라....
장갑이 처음부터 한덩어리 일체였고 포탑이 구조적으로 새로 설계된 거라면 주조준경 구멍이 상당히 부자연스럽죠.
기존의 포탑 위에 장갑을 덧입혀야 저런 형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키페디아의 U-5TS랑 2A46 항목을 보면, 박물관에서 찍어온 기막히게 같은 구도의 포미 사진이 나오는데, 생각만큼 둘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105mm와 120mm 포의 차이 정도도 안되어 보이죠.
장갑 덧붙인 것 때문에 포탑이 커보이지만, 실제 포탑 내부를 기준으로 변한 건 거의 없거나, 포탑 천개만 조금 손댄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넘들이 1200마력급 엔진과 차체에 대한 것만 넘겨주고 정작 포탑에 대한 건 그냥 입씻어버려서 125밀리 포탑에 대해서 자력갱생을 하려다 보니 만만한 게 62의 포탑이고 그거나 어떻게 스케일-업 해서라도 125밀리를 때려박으려다 보니 저런 요상한 조합이 나와버렸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전 125mm엔 부정적이고 115mm단 T-72로 취급하는지라...
125mm로 바꾸면서 탄약체계도 새로 바꿔야하는데 그럴지는...
해외사이트에서도 Songun 915 등으로 검색하면 대부분 125mm로 추청해 놓은게 많아요.
115mm는 폭풍호 주포로 다들 추정하고요. 해외 사이트들에서도 선군은 절대 115mm가 아니라는 분석글이 많아요.
로그인
로그인
로그인
로그인
제가 생각하는 가능성은
1. 자체개발이면서 실제로는 요즘세상 '1200마력'이라고 불리기에는 심히 딸리는 엔진이거나
2. 다른 경로로 입수한 V-55 내지 V-84의 최종마개조형
어차피 차체도 신규차체로 개발한 마당에 기술적 삽질이야 각오를 하고 들어가고도 남을 부분이고요....
차체가 신규개발이라는 것을 이야기하자면, 오히려 차체 후방부의 배기구 배치가 기존 T-62의 그것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더 이상하게 되어버리죠.
선군호 차체의 가정적 개발과정을 고려해보면, 1) 일단 늘어난 주포와 포탑의 반동/중량부담을 경감하고 장갑방어력을 확보하는 단계에서는 뒤의 엔진룸 배치는 바뀔 일이 없죠. 기껏해야 토션바 갯수 늘어나고 차체연장, 중량배분하고 전방 장갑판 모양이 바뀌는 정도입니다. 2) 여기에 더해서 엔진출력을 증강하기 위해 엔진을 이종 엔진으로 바꿔야만, 차체후방부와 배기구의 배치가 바뀔 이유가 생깁니다. 그런데 선군호는 이 부분이 큰 틀에서 바뀌진 않았죠.
북한이 중국 전차엔진을 쓴다는 소스는 많이 노출되어 있는데, 사실 북한이 중국제 엔진을 쓴 게 딱히 새로운 일은 아니죠. T-54 전차엔진의 중국화 버전인 12150L이 호구식(...)에 실렸고 이게 북한의 로우급 전력 중 하나니까요. 이 12150L의 출력 증강버전인 12150L-7BW, 내지는 그것을 좀더 출력증강한 버전이 북한전차에 이제까지 들어갔었고 또 들어갈 거라는 건 꽤나 개연성이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이 경우라면 엔진부 배치상의 큰 외형 변화를 수반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반대로 98식의 것 같은 MTU 끼얹은 엔진이 선군호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고 외형상 증거도 여기에 일치한다고 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Kharkiv_Morozov_Machine_Building_Design_Bureau
만약 선군호에 얘네 엔진이 들어갔으면 선군호 뒤태는 지금처럼 밋밋하지 않고 T-64나 T-80UD처럼 생겼겠죠.
http://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0&pn=1&num=85739
각진게 그냥 일부러 둥글 둥글한 포탑에 장갑재를 용접하거나 볼트로 체결한것 같기도 합니다.
제생각에도 기존 T62 증가 장갑 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통개선이나 내부구조 변경이 미미하게 있었고, 이런것들이 진행되면서 중량증가에 대비한 로드휠 증가가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