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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중소국이 강대국과 싸울 때 - "acceptable terms"로 끝내는 것이 목표

백선호
2064 2 28

1994년 Frank Cass 출판사에서 나온 "Seapower: Theory and Practice"에 수록된 노르웨이해군 Jacob Borrensen 준장이 쓴 글 "The Seapower of the Coastal State"에서 일부 발췌했습니다.

 

여기서 Coastal State의 정의는 "a small or medium-sized state situated by the ocean"으로 대양을 옆에 낀 중소국가입니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

 

1. 중소국가는 강대국을 상대로 싸울 때 '한판 승부'를 피하고 질질 끄는 장기전으로 몰아 적에게 '손해 보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게 해서 적의 '의지'를 꺾어야 하고, 이런 경우에는 질보다 양이 더 중요할 수 있다 (북베트남이 미군을 대패시키지는 못했지만 질질 끄는 소모전으로 만들어 결국 미국의 의지를 꺾은 베트남전쟁이 전형적인 사례)
 
When the purpose of war is deterrence rather than victory, the quantitative elements of the armed forces may become more important relative to the qualitative. When a state takes the initiative to go to war in order to attain a political goal, it more often than not does so on the assumption that the war will be a short one. An important goal for the small state is therefore to see to it that the war will be protracted. This may be done by building a certain endurance into its armed forces in the form of stores of weapons, ammunition and spare parts, but also by adhering to a doctrine of delaying rather than confrontational operations. Instead of spending its entire capacity in a brief intensive battle, the small state should aim at slowly depleting the enemy's motivation, morale and will by indirect actions over time. As time goes on the adversary's costs will increase. These may take the form of the loss of prestige involved in not being able to win quickly, or mounting political pressure at home and abroad to bring a messy and costly campaign to an end, or greater economical expenditure than originally envisaged. Such costs may help erode the aggressor's will to carry on and this may open up possibilities for a negotiated peace. 

 

2. 중소국 군대의 존재 이유 - 억지가 주목적이지만 강대국을 상대로 전쟁이 나면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용납할 수 있는 조건에서 끝내는 것'이 목표 (1939-40년, 41-44년 두 번 소련과 싸워 둘 다 졌지만 독립을 지킨 핀란드의 사례)
 
The purpose of the armed forces of a small state is not to wage war, but to avert it. There is significant difference here, even if the task of war prevention implies a credible ability to fight. The main reason for this is that the small state, almost by definition, cannot hope to achieve victory in war in the strictly military sense. Instead, the purpose of the war is to end it on acceptable terms. The example of Finland comes to mind: Finland carved herself a platform for national independence by the way she fought the Soviet Union, in the Winter War of 1939-40 and the War of Continuation (1941-44), although she eventually lost both. 

 

3. 중소국해군과 통상파괴전 - 지켜야만 하는 커다란 상선대를 갖고 있다면 아예 시작을 하지 않는게 좋다 (적의 가장 중요한 함정을 적의 영해 안에서 때려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있는 잠수함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 잠수함으로 적의 상선을 잡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 - 적도 내가 다 지킬 수 없는 나의 상선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
  
The Navy should contribute to the avoidance of war through the performance of two essentially different but mutually supporting tasks: deterrence and the maintenance of the sovereignty. The first of these tasks is performed by mounting a credible anti-invasion defence and by maintaining an ability to 'bring the war to the enemy', for example by means of submarines that can operate in spite of enemy sea control and air superiority and that have the ability to threaten even the most powerful of the enemy's ships in international waters, perhaps even in the enemy's own home waters.
(중략)
In the event of a conflict, the Navy of the Coastal State must have the ability strongly to resist any type of armed attack, to reject any violation of national sovereignty, that is, be able to quickly repel, contain or put down a wide variety of violations. The objective of the operations of the Coastal Navy in war is the units of the enemy's navy, including its logistic units and its bases, but not 'innocent' merchant ships. It would be unwise for the coastal state to follow the precedent from two world wars of unlimited guerre de course, especially if it has a large merchant - of fishing f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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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mp07 15.06.17. 10:00
으음....그럼 중소국일수록 전쟁을 질질 끌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력을 키워야한다는 의미인데, 이 경우 중소국의 해공군은 어떠한 전력을 키워야할까요?

제가 보기엔 해군의 경우 유도탄고속정이나 기뢰부설함같은게 떠오르는데 공군의 경우는 막상 질질 끌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전력이 떠오르지 않네요.
백선호 작성자 15.06.17. 10:12
unmp07

베트남전쟁을 하나의 사례로 두고 보면 아래와 같이 뒤집어서 볼 수 있겠고,

우리: 북베트남의 역할
중국: 미국의 역할
미국: 소련의 역할
일본: 중국의 역할
북한: 남베트남의 역할

북베트남공군의 경우 MiG-21같은 요격기와 SAM에 집중했습니다.

Il-28 폭격기가 있었다지만 단 한번도 남베트남을 폭격하거나 미국 항모를 공격하러 나오지는 않았고

 

대신 남베트남과 태국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수단은 박격포, 로켓, 그리고 "sapper attack"이었습니다. 

 

참고로 1991년 6월에 나온 "Setup - What the Air Force did in Vietnam and Why"에 따르면

 

베트남에 지상군을 본격적으로 보내기 1년 전인 1964년에 미국 국방성이 한 컴퓨터 워게임에 참가한 미국 플레이어 중에 전략폭격의 신봉자인 커티스 르메이 공군대장이 있었는데,

 

미국 플레이어들이 북베트남을 폭격하며 북베트남도 똑같이 Il-28 폭격기를 보내 보복할 것으로 생각해 남베트남에 HAWK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자 합참의장 얼 휠러 육군대장, 국무성의 동남아시아 전문가 마셜 그린으로 이루어진 북베트남 플레이어들은 특공대를 남베트남으로 침투시켜 HAWK 미사일을 부쉈고,

 

미국 플레이어들이 북베트남에 대한 폭격을 강화하자 북베트남 플레이어들은 포로와 어린이를 폭격의 표적인 공장으로 보내 미국 플레이어들이 생각해 낸 모든 수에 비대칭적인 수단으로 맞섰다고 합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1964년 워게임에서 이미 이런 비대칭적 대응을 경험했는데, 1965-1972년의 전쟁에서 북베트남은 실제로 비대칭적 수단으로 대응했습니다.

 

196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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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15.06.17. 10:49
문제는 북한처럼 물량과 화력? 둘다 갖춘 중소아닌 중소가.....
eceshim 15.06.17. 11:07
폴라리스
연평도 포격전 보면 방사포 반이 바다물에 빠지고 소구경 화포가 주를 이루는 걸로 볼때 물량은 되는데 화력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지금은 2선으로 물러 나겟거니 하는 장사정포도 실제 분석에 참여했던 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엄청 무식하게 만들었다고 힐난 하시더군요
세상에 포신 2개를 용접으로 이어붙인 포에 벌벌 떨고 있었냐 라고 하시던...
사격할때마나 포신 끝단에 모멘텀이 심하게 걸려서 명중률이 개판이고 장약도 너무 쎈걸 집어 놓어서 수명기간 되기도 전에 포신이 심하게 상한다고 하시네요

아 그리고 갱도라는게 습기가 상당히 차서 습기 빼주고 물을 빼줘야 하는데 과연 북한이 그 많은 갱도에 그런 설비를 해 놨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안해 놨으먄 아마 사격하는 포탄 반 이상이 불발일걸요.
화약이 습기먹으면 굳거나 무력화 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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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kim 15.06.17. 11:28
역시나 질질끄는거면 육군이고 시가전 게릴라전 이죠.
백선호 작성자 15.06.17. 11:33

1974년 4월 13일 The Economist의 스웨덴 특집을 보면 1974년 2월 스웨덴군의 Nils Skold 소장이 (이 기사가 나온 다음 중장으로 진급해서 1974-1976년 육군총장) 스웨덴군을 침략군과 한판 승부를 벌이는 정규군이 아니라 끝이 없는 게릴라전으로 적의 의지를 꺾는데 적합한 조직으로 바꾸자고 주장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작고한 싱가포르의 리콴유 총리의 회고록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옵니다. 

 

" (1965년에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축출되어 분리독립한) 싱가포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말레이시아의 어떤 계획이라도 막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억제책은, 그들이 설사 우리의 군대를 진압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무기와 폭발물 사용법을 매우 잘 익히고 있는 국민 전체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싱가포르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 --->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실제로 발생한 상황

 

sw-1974.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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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남 15.06.17. 11:35
천리안시절부터 백선호님의 글을 봤습니다. 탁월한 식견에 절로 무릎을 치게 됩니다.
백선호 작성자 15.06.17. 11:36
지루남
저는 오래 전에 남들이 쓴 것들을 모아서 소개하는 것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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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남 15.06.17. 13:21
백선호
그러하더라도 백선호님이 가지신 지식의 엄청난 양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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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06.17. 12:28
우리나라는 북한 상대로는 강대국 포지션이되고 중국 일본 상대로는 중소국 포지션이 되는게 참.
백선호 작성자 15.06.17. 13:58
제주
불가리아는 때렸지만 독일-이탈리아에게는 두들겨 맞은 20세기 전반 그리스의 처지와 약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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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06.17. 17:40
개인적으로 드는 의문이, 저걸 한국의 대주변국 전략에 그대로 적용할 경우, 본문에서도 통상파괴 언급이 되었지만, 장기전이 계속될 경우 제해권을 잃고 바다가 끊기면 고사할 것이 뻔한 한국과, 바다가 끊길 일도 없고 설령 바다를 차단당해도 치명적이지 않은 주변국과 비교하면 주변국이 전쟁에 지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전쟁수행능력을 잃고 나가떨어질 것 같은데 저걸 적용하는게 올바른 방향일지 의문입니다. 같은 비대칭 전략이라도 단기적으로 치명적인 피해를 안겨줄수 있는 전력을 배양해 물론 싸우면 우리가 지겠지만 애초에 건드려서 좋을게 없다고 생각하게 만드는게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만.
백선호 작성자 15.06.17. 17:44
제주

주변국과 싸우게 되면 중국 또는 일본 둘 중 하나와 싸우게 되겠죠?

적의 적은 친구이니 중국과 싸울 때는 일본이 우리를 돕고, 일본과 싸울 때는 중국이 우리를 돕는다고 가정하면

우리의 바닷길이 끊길 일은 없을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중국과 싸울 때 일본이 중국 편을 들어 참전하거나, 참전은 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꼴 좋다, 당해봐라" 이런 태도이면...

 

어떤 군사 전략도 통하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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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06.17. 17:57
백선호
항로가 무사하고 상선에 대한 통상파괴가 실시되지 않는다 해도 주요항만의 수출입기능이 무력화 되면 바닷길은 끊기는거죠. 무력화 수단이야 다양하게 있고..
뭐 여러모로 현실적이지 못한 가정이 많지만 애초에 한국이 중,일과 단독으로 무력분쟁을 일으킬 것을 전제로 전략을 수립하는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백선호 작성자 15.06.18. 08:26
제주
주요 항만의 수출입 기능 무력화라면 항구의 부두 자체가 폭격당해 부숴지는 것, 주변에 깔린 기뢰를 없애지 못하는 것, 항구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와 철도가 폭격당해 부숴지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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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06.18. 08:47
백선호
뭐 방법이야 여러가지 있겠죠. 말씀하신 것들도 방법이 될수 있겠고..
백선호 작성자 15.06.18. 09:41
제주

역사적 사례를 보면 초강대국 미국과 (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는) 중소국 북베트남이 싸운 베트남전쟁 때 북베트남의 주요 항구 하이퐁은 전쟁 막판에 미국 B-52가 폭탄의 비를 뿌리고, 앞바다에 기뢰까지 깔리기 전까지는 항구 기능을 잃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기뢰를 깔기 전에 하이퐁 항구 안에 있는 소련 배들은 어떻게 하나, 소련이 이 배들을 호위하겠다며 함정을 보내면 어떻게 하나, 많이 고민을 한 끝에 하이퐁 기뢰 봉쇄가 소련에게는 사냐 죽느냐의 문제는 분명히 아니니까 소련이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기뢰를 깔았습니다.

 

미국이 생각한 시나리오는 소련해군이나 중국해공군이 개입하는 것이었는데, 소련해군이 개입할 경우에 미국해군에게 가장 위협적인 소련해군 함정은 사거리 500km의 SS-N-3을 쏘는 Echo형 SSGN으로 꼽혔고, 키신저는 합참의장에게 미국해군이 소련해군의 방해를 배제할 수 있는 충분한 ASW 능력을 가졌는지 물어 그렇다는 답변은 받았지만 합참의장은 Tu-16 Badger와 Tu-95 Bear가 쏘는 공대함 미사일이 더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소련 군함들의 움직임을 감시하기 위해 소련 근처에서 미국 잠수함들이 "barrier"를 쳤고, 북베트남의 통킹 만과 소련 캄차카 반도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앞바다에도 미국 SSN이 배치되었습니다.

 

하여간 적대적인 북한이 건재하고 주한미군이 있는 상황이 지속되는 한 우리가 중국 또는 일본과 혼자서 싸울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고, 통일 후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미국이 한반도에 관심을 거의 끊었을 때나 우리가 중국 또는 일본과 혼자서 싸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이 적대적이지 않은 나라가 되어 마치 같은 독일어를 쓰지만 나라는 다른 독일과 오스트리아처럼 우리와 공존하는 경우에 우리가 "봉쇄"당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고요.

 

https://history.state.gov/historicaldocuments/frus1969-76v08/d124

 

With regard to the status of ships heading toward North Vietnam, he stated that 17 were enroute. This was the normal monthly average and the ships came from Cuba, Soviet Union, East Germany, UK, and Somalia. He pointed out the ways the ships approach North Vietnam, which is usually to come around Hainan Island. Two-thirds of the Soviet ships come from the Black Sea and the other one-third from Petropovlovsk.

 

The North Vietnamese have some mining capabilities but the U.S. does not believe this will present any real problem for our ships. The Soviet fleet’s major threat to our ships is their cruise missile submarines armed with the SSN–3 missile. Mr. Kissinger asked if we would have a sufficient ASW capability to cope with this threat and Admiral Moorer said that we would. In discussing the Chinese forces he stated that they have 40 boats with the Styx missile. He noted that the position of the Chinese would be important and if the PRC did not let the Soviets use Chinese bases or over fly Chinese territory, this would put the Soviets at a great strategic disadvantage. Dr. Kissinger asked what we would do if the Chinese did in fact provide these facilities to the Soviets and Admiral Moorer replied that he would get to this point later in the briefing.

 

Admiral Moorer then discussed the Chinese and Soviet air threat, pointing out that the Soviets could use their air-to-surface missile equipped aircraft (TU–16s and Bears) and pose more of a threat. This would make defense of our ships a little more difficult.

 

In considering the possible reactions open to hostile countries, Admiral Moorer stated that the North Vietnamese did not have much they could do although we would want to strike their aircraft facilities. He indicated that the Soviets could make a covert attack on our ships, harass them, escort their ships, etc. Dr. Kissinger asked what we would do if they decided to escort a ship. Admiral Moorer replied that if it were a merchant ship, they wouldn’t directly attack our ships. He pointed out that the PRC would have the option of obstructing our ships and that others could also harass our ships.

 

(중략)

 

Dr. Kissinger then asked if Admiral Moorer saw mining as an alternative to blockade or whether both would be required. Admiral Moorer replied that mining alone had the political advantage that it would not bring a direct physical confrontation. If they chose to run the mine field, it was their decision. If they blew up, they would have done it to themselves. Dr. Kissinger questioned what we would do if they were able to sweep our mines, and Admiral Moorer answered that we would simply drop more mines. He commented that Soviet survival was not at stake in this operation.

 

(중략)

 

Admiral Moorer then showed a chart of where various ships were located and explained how control of the Tonkin Gulf would be maintained. Submarine barriers would be established off the coast of the Soviet Union to observe any ships exiting from those areas and a U.S. anti-submarine warfare barrier would be established with aircraft as a matter of prudence. Nuclear submarines would be positioned at the entrances to the Tonkin Gulf and one submarine would be located off Petropovlovsk. Dr. Kissinger asked if we could have all ships in place by Monday evening2 and Admiral Moorer responded that we could do it even before that if necessary. This included positioning the ships for blockading purposes.

fatman1000 15.06.18. 19:20
-너무 당연해서 뺏을지도 모르지만, 제일 중요한 요소인 동맹이 빠져 있는 것 같네요. 그것도 중소국이 싸우는 강대국이 지원하지 말라고 하는 것을 무시할 수 있는 그런 국력을 가진 동맹이 말입니다. 그리고, acceptance terms 까지 가기 위한 희생도 생각을 해야 하겠지요. 예를 들면,

핀란드 : 1차 겨울전쟁은 소모전을 못 견디고 결국 핀란드가 GG, 2차 겨울전쟁은 독일과 동맹하여 어느 정도 영토 탈환을 했지만, 동맹하던 독일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곧바로 독일 뒤통수 날리고 구소련하고 협상에 들어갔지요. 그 이후로 냉전기 내내 핀란드는 친소중립이었지요.

베트남 : 미국하고 싸울 때 베트남 지도부들은 미군 1명당 베트남인 10명의 손실비용도 감수할 수도 있다고 했고, 그래도 미국이 버틴다면 미군 1명 죽이기 위해서 베트남인 20명 죽는 것도 감수하겠다고 했지요. 여기에 구소련과 중국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CAL50 15.06.19. 10:27
fatman1000

그래도 1차 겨울전쟁이 대단하기는 한게, 비록 졌다고는 하지만 옆의 세 나라가 통채로 넘어가는 와중에 합병당하지 않고 어떻게든 주권국가로 남은 자체가 승리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요.
뭐 1944년에 또 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친소중립이 낫지 발트 3국처럼 합병당하거나 다른 동유럽 국가들처럼 아예 위성국화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뭐.....
아마 1939년에 합병됐으면 1939~1944년 사이에 실제 역사에서 소련하고 싸워서 죽은 사람보다 시베리아 끌려가 얼어죽거나 NKVD한테 끌려가 뒤통수에 총알맞고 죽은 사람이 더 많았을겁니다.

백선호 작성자 15.06.19. 10:42
CAL50

잘 아시다시피 핀란드는 1939~1940년에는 혼자서, 1941~1944년에는 독일과 함께 소련을 상대로 싸웠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두번 다 졌고, 영토를 약간 잃었는데, 독립은 지켰으니 궁극적으로는 이긴 것이라고 핀란드 항공 박물관 재단의 Carl-Fredrik Geust 박사가 주장하네요.

 

fin2.PNG

 

 

CAL50 15.06.19. 11:30
백선호
스탈린 시대의 소련을 상대로 핀란드 정도의 국가가 그 정도 결과로 전쟁을 마무리했으면 이긴 정도가 아니라 압승이라고 봐도 좋겠죠.
뭐 그 과정에서의 인명피해나 재산피해, 영토상실같은 댓가도... 솔직히 소련하고 싸우다 죽는 편이 NKVD한테 잡혀가서 죽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fatman1000 15.06.19. 21:50
CAL50
- 승리의 정의가 생존이라면 말씀대로 핀란드는 대단한 성공을 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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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n688 15.06.19. 14:47
>그들이 설사 우리의 군대를 진압할 수 있다 하더라도 무기와 폭발물 사용법을 매우 잘 익히고 있는 국민 전체를 장악하지 않고서는 싱가포르를 차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인식시키는 것
점령당한 뒤에도 끈질긴 저항으로 많은 피해를 누적시켜준다는 것도 여건 나름일지 모르겠네요. 아프간이나 이라크는 고립되어 있지 않으며 시리아, 파키스탄 등지에서 사람과 물자가 오갈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나라들"의 사람이 동일한 언어와 종교적 연대감마저 갖고 있죠(그 나라들 모든 사람들이 행동에 옮기진 않겠지만). 외부로부터의 '보충', 혹은 피점령국 인원이 일시적으로 해외도피하여 정비 후 다시 들어오는 게 가능하죠. 그런데 싱가포르라면, 막상 저런 상황에 처했다면 얼마나 오래 저항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애초에 상대방이 아예 엄두를 못내게 하는 게 최고이겠습니다만...

위에서 노르웨이 장성은 통상파괴의 순위를 낮게 잡았지만, 요즘 해운은 대형 선박으로 소수정예화(?)된지라 1척 가라앉는 것의 피해가 2차대전 때에 비하면 현격한 차이가 있을 거란 점도 생각해봐야할 듯합니다. 게다가 고약한 점은, 대부분의 나라 해운업계는 선원의 상당수를 인건비 싼 외국인에 의존하고 있어서... 전쟁 위협이 있으면 선원들이 그만둬서라도(전쟁 위협으로 그만두는 건 정당한 권리고, 고용주가 귀국편까지 알선해야 할 판이죠) 해운에 낭패를 볼 겁니다.
백선호 작성자 15.06.19. 16:31
ssn688

2005년 6월 UDT Europe에서 독일해군 Axel Schimpf 소장은 인명을 중시하고 물류가 just in time으로 이루어지는 요즘 글로벌 경제 시대에 많은 배들이 지나는 중요 해역에서 어떤 배가 어뢰나 기뢰를 맞는 사건이 하나 터지면 엄청난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It doesn't take such a major subsurface effort to create havoc in today's casualty-averse societies and time-sensitive overseas shipping schedules. A focused underwater attack in a chokepoint area would serve its purpose and cause dramatic effects. Lasting insecurity and associated ripple effects would clearly impede the wellbeing of our Western societies and globalised economies."

그런데 19세기말 프랑스해군 Francois Fournier 제독은 전함 위주의 영국해군을 상대로 연안방어를 위한 어뢰정과 통상파괴를 위한 장갑순양함의 비대칭 전력구조를 제안하면서 18세기말~19세기초 나폴레옹전쟁 때 프랑스의 통상파괴전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제일 먼저 찾는 민간 사략선(privateer, 정부의 허가를 받고 적국의 상선을 상대로 해적질을 하는 무장상선)에 의지했기 때문에 통일된 전략에 따라 수행되지 못했고 따라서 실패했지만

19세기말의 세계 경제는 100년 전보다 훨씬 더 밀접하게 통합되어 있고, 프랑스의 장갑순양함이 영국의 상선을 몇 척 침몰시키면 보험료가 치솟아 런던의 금융시장을 교란할 것이며, 영국의 해운을 완전히 막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상선과 거기 실린 화물이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이 지속되면 영국의 경제를 마비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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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5.06.19. 16:38
백선호
개인적으로 통상파괴야말로 해군의 본질을 가장 잘 나타내는 전쟁방법이고 해군이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나라 해군에게는 기대하기 힘들겠죠.
백선호 작성자 15.06.19. 16:58
제주

포클랜드전쟁 Official History에는 전쟁 중에 아르헨티나의 소련에 대한 곡물 수출이 중단되어 항구에 곡물이 쌓이고 보험료는 막 올라 소련이 영국에게 강하게 항의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영국은 포클랜드 섬 주변에 누구든지 들어오면 격침/격추시킨다는 반경 200 NM의 Total Exclusion Zone, TEZ를 선포하기만 했지, TEZ 밖의 아르헨티나 상선을 어쩌겠다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는데, 하여간 소련에 대한 아르헨티나의 곡물 수출은 멈췄네요. 1982년 6월 14일 TIME 기사에 따르면 1981년에 아르헨티나의 고기와 곡물 수출 물량의 75%를 소련이 사갔습니다.

 

반면 가장 최근의 해상봉쇄 사례라고 볼 수 있는 2006년 레바논 전쟁 때 이스라엘의 레바논 해상봉쇄는 베이루트 항구만 막는데 그쳤고, 레바논이 수입하는 석유는 더 북쪽의 트리폴리 항구를 통해서 잘 들어왔습니다. 아마도 이것은 트리폴리로 들어오는 석유 수입을 막아봤자 헤즈볼라에게 갈 것도 아니니 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어차피 헤즈볼라는 연료가 필요한 전차나 APC를 굴리는 정규군도 아니었고.

 

http://www.cas.gov.lb/index.php/statistical-yearbook#2006

 

2006년 레바논의 석유 수입 실적 (포폭격과 지상전은 7-8월에 있었고 이스라엘의 해상봉쇄는 7월 13일부터 9월 6일까지)  

oil.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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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매 15.06.20. 04:27

군사학 쪽이 아니라 국제관계론과 국제안보론 쪽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는 존 미어샤이머John Mearsheimer가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The Tragedy of Great Power Politics』에서 다룬 것이 가장 인상적으로 남네요.

미어샤이머의 논의를 정리해보자면, 봉쇄는 1) 적 일반 시민의 전쟁 수행 의지를 제거하거나 2) 적의 경제적 전쟁 지속능력을 파괴해야만 승리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봉쇄의 역사적 사례로는 1) 나폴레옹 전쟁 시기 프랑스의 영국 봉쇄, 2) 동 시기 프랑스를 향한 영국의 봉쇄, 3) 1870년 프랑스의 프러시아 봉쇄, 4) 독일의 영국 봉쇄, 5)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과 미국에 의한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봉쇄, 6) 독일의 영국 봉쇄, 7)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괘 미국에 의한 독일과 이탈리아 봉쇄, 8)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일본 봉쇄가 있고, 여기에 잠정적으로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남군 봉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 사례 모두 봉쇄에 의해 적이 항복하거나, 적국의 육군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미국의 일본 봉쇄만이 육군력과 거의 맞먹는 피해를 입힌 유일한 사례라고 지적합니다.

봉쇄가 실패하는 이유는 1) 봉쇄를 시도하는 해군이 상대국의 해양교통로를 공해상에서 장기적으로는 물론 단기적으로도 차단하기 어렵고, 2) 봉쇄가 거의 완벽하게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강대국은 상대 봉쇄전략을 파괴할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활용, 비축 및 대체물자의 활용, 국가 경제 합리화 등이죠. 3) 또한 봉쇄는 자국 정부에 대한 폭동을 유발하기보다는 적대국에 대한 반감을 강화시키며, 4) 정치 엘리트들은 패전 후의 처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시민의 비참한 생활상을 보고 전쟁을 그만둘 가능성도 낮다고 합니다.

 

미어샤이머의 논의는 중소국가가 아니라 강대국에 한정된 것이긴 합니다만, 봉쇄만으로 적국을 항복시키는 데 성공한 경험적 사례가 없다는 지적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선호 작성자 15.06.22. 09:46
푸른매
예 봉쇄"만"으로 적국을 항복시킨 사례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포클랜드전쟁 때 영국은 굳이 상륙해서 포트 스탠리를 점령하지 않고도 포클랜드를 봉쇄만 해서 아르헨티나를 항복시킬 수 없을까 검토했지만, 영국 함대가 무한정 버티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서 그 방법은 일찌감치 제껴두었습니다.

2차대전 때 미군이 건너 뛴 남태평양의 일부 섬들에서는 일본군이 농사 지으며 식량을 자급자족해 항복하지 않고 버텼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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