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전사상 거함거포 드레드노트급이 함대결전으로 맞붙었던 유일한 사례인 유틀란트 해전때 영국 해군은 7천여명의 전사자를 내었습니다.  이중에 배가 가라앉아 익사한 수병들은 소수였고 탄약고 유폭과 그에 따른 화재로 목숨을 잃은 수병들이 대다수였고요 

일단 구조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화상으로 인해 매우 고통스럽게 천천히 사망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때의 쓰라린 전훈으로 말미암아 영국해군은 두꺼운 방염재질의 두건과 장갑을 선도적으로 도입하여 착용시키게 됩니다. 

2차대전 사진을 보면 그때 이미 영해군은 장교건 사병이건 간에 예외없이 노출된 신체부위를 최소화하여 거의 눈만 내놓고 전투하는 모습을 볼수 있죠. 오늘날에는 실전을 치뤄본 미해군을 비롯한 나토 국가들 대부분은 수병에게 방염 장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이나 말레이지아 해군처럼 우리가 상당히 전력상 아래로 취급하는 국가들조차도 다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아직까지 그런 것의 예외는 항상 한중일이더군요. 저는 우리 해군 장병들이 참수리건 세종대왕함이건 림팩이건 NLL경계근무건 장소와 병종을 불문하고 안면에 적절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훈련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아직까지 한번도 없습니다. 우리 장병들의 얼굴은 특별히 화염 저항력이 강하다고 우리 군수뇌부에서는 생각하고 있는 걸까요? 

 

선진국들은 요즘 해군뿐만 아니라 이제 육상에서도 밀폐된 공간에서 폭발물을 다루는 기갑이나 포병대원의 방염장비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이라크 등지에서 IED 피격 상황에서 방염마스크 덕분에 살아난 미군병사들의 얼굴 사진도 쉽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만약 아주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고 해도 화염 흡입으로 인한 기도화상의 사망률은 60-7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매우 끔찍하고 특별히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가는 길이죠.  때문에 고작 10달러짜리 두건이 병사들의 생과사를 가르고 끔찍한 장애와 후유증으로부터 구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얼마전 K9 사격 훈련중 폭발사고로 화상을 입고 순직한 장병들, 비록 살아남았지만 얼굴에 평생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갖고 살아가게 된 젊은이가 쉽게 잊혀지질 않습니다.

 

그것은 과연 정말로 불가항력적인 참사였을까요? 

당시 사건은 장약의 연소화염에 의한 사고였기에 폭압 충격은 별로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초기 화염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줄수 있는 적절한 장구를 장병들이 착용하고 있었다면 과연 어땠을까요?  

당장 방염군복까지는 어렵더라도 만원짜리 방염처리 두건과 장갑도 장병들에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이 정말로 있을까요? 

 

우리 군의 높으신 분들은 과연 이 일로 어떠한 교훈을 얻었는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기 위해서 얼마나 더 많은 장병들의 목숨이 필요할까요? 

제2, 제3의 K9 사고, 심지어는 유틀란트 해전이 필요한 걸까요? 

더 늦기전에 사고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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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오블블 2019.09.22. 18:58

공감합니다 장병이기 이전에 국민임을 잊지 말고 국민의 힘이 곧 국방력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Profile image 큐벨리아 2019.09.22. 20:22

저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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