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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의 서베를린 - 챕터 2 : 서베를린은 왜인지 흐림 -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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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

  

  “에헤이 -  난장판 납셨구만.”

 

  방금 차에서 내린 매튜가 A4용지 뭉치들이 만드는 뭉게뭉게 연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휘휘 저었다. 정성스레 잔디를 깎은 앞마당은 삽으로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고, 구덩이 한복판에는 석유라도 부은 듯 노란 불꽃이 기운차게 일렁이는 가운데 무심한 표정의 해병들이  서류뭉치 따위를 휙휙 집어 던지고 있었다. 집 안에 인테리어의 일부로 장만한 벽난로 같은건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CIA가 이 도시에 확보하고 있는 ‘안가’는 이번 작전 수행에 꼭 필요한 정보를 자백한 < 닥스훈트 > 가 심문 당하는 그 곳 외에도 몇 곳인가 더 있다. 하지만 인력 하나를 제대로 심문할만한 충분한 설비가 갖춰진 장소는 이미 입주자가 등록되어 있었다. 결국 방법은 하나 뿐 이었다.

 

  “우리 안가로 가죠.”

 

  굵고 커다란 선글라스 알 속에 눈동자를 숨겨 무슨 표정을 짓고 있는지 영 알수 없는 제인이 비화기를 잡고 그렇게 말했다.

 

  “아저씨 아줌마들도 몇 번 와봐서 알겠지만, 우리 안가는 전시엔 싹 청소하고 다른 데로 옮기기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어차피 지금 ‘작업’중인 것으로 아는데, 이번 난리통이 잘 수습 되어도 앞으로 거기서 살긴 글러 먹었잖아요. 지하실도 넉넉한데, 공간 썩힐 이유는 없죠. 마지막으로 한 번 써 먹어 보죠.”

 

  돌아가는 꼴이 뭔가 좀 주먹구구식이다 싶었지만, 충분한 계획을 준비하지 못 한 채 급조된 작전이라 여기 저기서 사소한 트러블이 펑펑 터지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좋게좋게 급조 플랜 B를 실행에 옮기려 정겨운 우리집에 와보니 이미 집은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뭐야 씨발. 여기가 베이루트야, 벨파스트야?”

 

  “벌써 러스키들이 쳐들어 왔는데요. 이야, 살아있네.”

 

  먼저 도착한 CIA의 먹물 하나가 베를린 오피스에서 데려온 해병 몇 명을 데리고 동네 방네 소문 다 나게 일을 치르고 있었다. 시민들의 통행 편의 따위는 고려하지 않고 경박하게 주차 된  험비의 해치 위로는 기관총을 두 손으로 꼭 쥔 해병 하나가 살벌한 눈빛으로 여기저기를 쏘아보고 있었다. 마당 쪽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정체야, 아까 위에서도 언급했으니 적당히 넘어가도록 하자.

 

  “이야, 이웃집에 미안해지네. 그동안 숨 죽은 듯 살아왔는데.”

 

  미처 주차장 도어가 개봉되기도 전에 담장 안쪽에서 들리는 결코 작지는 않은 폭발음을 들으며 앨런이 혀를 찼다. 

 

  그동안 안면도 없이 지낸 친절한 독일인 이웃들이 그 매캐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창문이랑 창문은 다 열어 놓고 우리 안가 쪽을 보며 웅성거리고 있었다. 몇몇 용기 있는 시민들이 카메라나 캠코더 따위를 꺼냈다가 아무렇잖게 가택 침입하는 해병들에게 필름과 비디오 카세트를 훼손당하는 모습이 여기서도 보인다. 어이구, 미안해라.

 

  “그러게 말이다. 벌써 전쟁 난 줄 알겠네.” 난 그렇게 대답하며 옆문을 열어 젖히고 승합차 바깥으로 몸을 뺐다. 열린 차고 문 안으로 검은 세단이 미끄러지듯 천천히, 여유 있게 굴러 들어가는 폼새가 이 폭력적인 환경에 비해 퍽 세련되게 보였다.  “일 처리를 허투루 하지는 않는 거 같아 안심이네.” 내가 말을 마저 이었다.

 

  “이봐, 해병! C4는 천천히 준비해도 돼! 일단은 거기 캐비넷에 든 서류철들 싹 비워와. 그래, 빨간 서류철들 말이야!”

 

  들어 오기 전부터 짐작 했듯이, 안가 주변 경계고, 문서 파기작업이고 모두들 해병들이 지나치게 의욕적으로 덤벼들어서 우리가 뭘 거들어 줄 필요는 없어 보였다.  불필요하게 의욕적인 경우엔 이런 경우를 대비해 CIA쪽과 종종 모의 연습을 해 두었던 터라 이미 먹물들이 잘 통제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냥 옷을 갈아 입었다.

 

 그렇게 옷이 더러워지거나 땀이 난 것도 아니라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시국이 워낙 뒤숭숭하니 입어둘 수 있을 때 미리 챙겨 입는 게 낫겠다 싶어 결국 전투복으로 환복하고 지하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아까 전에 KGB 녀석을 질질 끌고 들어갔던지라 이제야 옷 갈아입고 재정비하러 올라오는 매튜와 조셉을 뒤로 하고 지하로 쿵쾅거리며 내려가니, 꽤나 그럴싸한 급조 심문실이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었다.

 

  의사들이 들고 다닐법한 왕진 가방같이 생긴 가방과, 이런저런 흉폭하게 생긴 공구류와 용도가 쉽게 짐작되어 더 끔찍한 연장들이 꽉꽉 들어있는 스포츠 백이 한구석에 널부러졌고, 불을 꺼두어 어둠침침한 가운데 우리의 주인공이 묶여있는 의자를 향해서만 무지막지한 광량의 조명이 가시광선을 쏘아대었다. 

 

  “수고 많았어요. 별 일 없던 거 같아서 더 좋네요.”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CIA의 마티와 NSA의 제시카가 나와 제인을 보고 반갑게 맞이했다.

 

  “예. 그 쪽 정보가 이번엔 꽤 괜찮더군요.” 나는 그저께 저녁 무렵의 불만을 조금 섞어 입을 열고 NSA쪽에게도 말을 건넸다. “새로 온 후임자 분은 안 보이네요?”

 

  “누구 한 명은 사무실에 남아 있어야죠. 생긴 건 그 모양이어도 꽤 똘똘한 편이거든요. 아, 제인. 어서 와요.”

 

  “아까 전에도 봐 놓고 뭘 새삼스럽게. 그나저나 곧 일어날 시간인데, 준비는 다 끝난 거에요?”

 

  뒤늦게 쿵쾅거리며 내려온 제인이 내려오면서 낸 거친 소음에 어울리지 않게 속삭이듯 나직하게 말하자, 의기양양한 표정의 제시카가 안경을 고쳐 쓰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친구가 일어나기만 하면 되죠. 자, 다들 자리 옮기세요, 첫 번째 순번은 저니까.”

 

  이 녀석이 일어나는 데엔 몇 분의 시간이 더 걸렸다. 짧은 시간 안에 방 안 여기저기에 설치해둔 비디오 카메라와 마이크는 어느새 심문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개조된 구석 세탁실 안에 설치한 텔레비전을 통해 다각도로 고문기술자들의 새 장난감이 될지도 모를 누군가를 보여주고 있었다. 

 

  녀석이 입에서 신음소리를 흘리며,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가 고개를 돌렸다. 몸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더라면 도망칠 생각보다 먼저 반사적으로 손으로 눈을 가리려고 했을 터였다.

 

  대화는 일체 러시아어로 진행되고 있었다. 모두들 러시아어는 어느 정 도 할 줄 알고, 복잡한 말은 우리의 우크라이나 이민 2세 자녀, 조셉 코왈스키 중사가 무보수로 동시 통역을 해 줄 터인지라 큰 문제는 없었다. 대충 이런 대화 내용이었다.

 

  [ - 제기랄……. ]

  [ - 정신이 좀 드시나봐요? ]

 

  우리의 표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문을 텄다.

 

  [ - 미국인? 그래, 그 권총… 썅 …, 된통 걸렸네. ] 

  [ - 중요한 건 우리가 어디 사람인지가 아니라, 당신이 어디 사람이냐, 겠죠. 그렇지 않나요? ] 제시카가 한 템포 쉬고 말을 이었다. [ - 볼로쟈. ]

 

  [ - 볼로쟈… 흥, 당신들, 헛다리 짚었어. ] 표적은 뻔히 보이는 수작을 부렸다. 사람이 모자라서 전문 심문기술자 대신 ‘좋은 형사’역할을 떠맡은 제시카 조차도 코웃음을 칠 수작이었다. 당연히 완전히 무시당했다.

 

  [ - 마음대로 지껄여봐요. 볼로쟈. 본명은, 음, 너무 안일한거 아냐?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푸틴. 현 KGB 소령. 서베를린에서 상주하며 정보수집과 서방권 좌파 게릴라와의 접촉 창구역할을 수행하고 있던 거, 맞죠? ]

 

  [ - 할멈, 뭘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 같은데, 볼로쟈는 이미 여길 뜬 지 오래야. 이 난리통에 그 녀석이 아직도 여기 있을 줄 알아? ]

 

  어느새 온전하게 정신을 차린 듯 목소리도 커지고, 발음도 또렷했다, 다시 말하자면, 정신도 점점 또렷해 져서, 어떻게던지 말을 만들어 이 구멍에서 빠져나갈 수작을 부릴 터였다. 

 

  [ - 호오, 공들여 만든 위장신분, 한번 써 먹어보긴 해야겠다 싶은거죠? 계속 지껄여 봐요. 어디까지 말 되는지 일단 한번 들어나 보죠. ] 

  [ -할멈, 내가 그렇게 쉬워보여? ]

 

  [ - 내 나이 아직 한참인데 말 한번 참 섭섭하게 하네요. 지금 당신이 믿을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 ] 제시카는 속삭이듯 말했지만, 내가 보기엔 영 시원찮아 보였다. [ - 지금 밖에선 당신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녀석들이 한둘이 아니라서 말이죠. ] 옆에서 앨런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너무 뻔한 래퍼토리 아냐?” 

 

  “그러게나 말이다. 그냥 심문 기술자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하는 게 나았을 거 같은데.”

 

  어느새 KGB 녀석은 입에서 비릿한 미소를 흘리며 받아치고 있었다. 

 

  [ - 아니 글쎄, 할멈이 뭐라고 말을 해도, 내가 뭐 달리 해 줄 말이 있어야지. 뭐 방법이 없는건 아닌데…  한번 들어 볼래? ]

 

  그 뒤야 뭐, ‘얼굴 한번 보여 줘 봐라. 봐서 반반하면 한번만 대 줘 봐라. 그러면 생각해보지.’ 이런 말에 제시카는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아마 살짝 쓴웃음을 지었을거다. 그녀가 대충 ‘이따 다시 보자’는 말을 던지고는 천천히 심문실을 나와 이쪽으로 걸어왔다. 문을 닫은 그녀가 마티에게 말했다.

 

  “이제 나쁜 경찰이 한번 힘 좀 써 보셔야겠는데.”

 

  그 뒤로 한 십 몇 분은 뭐, 말소리가 없었다. 가끔 볼로쟈인지 뭐시긴지가 욕으로 들리는 무언가 단어를 우물거리긴 했지만 말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주먹과 몽둥이와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그 어떤 자기소개나 한마디 말도 없이 시작된 구타였다. 

 

  말 한마디 없이 계속되는 구타는 그저 맛보기일 뿐이라는 듯, 마티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 한마디 없이 몸으로 대화를 대신했다. 다시 제시카의 차례가 찾아왔다.

 

  [ - 거 봐요. 우리가 지금 뭐 군사기밀을 달래요, 나라를 팔아 먹으래요? 그냥 당신 이름 몇 글자랑 신상이 우리가 아는 거랑 맞냐. 이거만 확인 해 주면 되는거 아녜요.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진을 빼고. 한심하게. ]

  [ - 거 참, 민주주의다, 인권이다, 입만 열면 떠들어대더니, 부끄럽지도 않아? 시바 내가 졌다, 졌어. 다 사실대로 말 할께. ]

  [ - 허튼 수작 부리면 국물도 없어요. 내가 봐주고 싶어도 내 윗대가리가 가만히 안 놔둔다고. 그래, 말 좀 해봐요. 이름이 뭐에요? ]

  [ - 근데… 나 진짜 볼로쟈 아니야. 걔는 이미 떠났어. 진짜야. 난 그저… 그 녀석 통역이란 말이야. ]

  [ - 통역? ]

 

  기가 막히는 대답에 기가 찬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녀석의 반응은 무척 진지했다. 마치 믿어 달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다. 이미 답안지를 제출받은 입장에선 호소력 없는 호소일 뿐 이었다.

 

  [ - 그래. 난 러시아 사람도 아니야. 당신이 러시아말로 자꾸 말을 거니까 그걸로 말 하는 거지. 사실 볼로쟈 걔는 독일에서 일을 별로 안 해 봐서 아직 말이 서툴거든, 그래서 슈타지에서 임시로 날 꽂아 준거야. 독일어 선생 겸 통역으로 말이야. ]

 

  너무나 궁색한 변명이라 취조실 상황을 지켜보던 좁은 세탁실 안의 여러명이 전부 피식 쓴 웃음을 쪼갰다. 제시카가 어둠 속으로 들어간 다음, 카메라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서 고개를 휘휘 저었다.

 

  [ - 아, 볼로쟈. 당신 말이야. 당신… 아직 덜 맞은 거 같은데. ]

 

  대화가 대충 마무리 되고, 다시 몸의 대화가 이어졌다. 여기서 우리가 이미 뻔히 알고있는 개인 신상따위에 연연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지금 기를 팍 꺾어서, 자기 입으로 무언가 기밀을 실토하게 만들어야, 그 뒤의 취조가 쉬워지는 법이었다.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팔을 걷어 부친 마티가 들어와서는 살짝 땀이 젖은 머리를 손으로 훓으며 툴툴댔다. “이래서 비싼 돈 주고 심문기술자 따로 쓰는 거지. 옘병.”

 

  다시 제시카가 들어왔을때, 의외로 먼저 입을 연 것은 볼로쟈였다.

 

  [ - 지금 시간이 몇 시지? ] 

  [ - 훗, 그걸 내가 미쳤다고 알려 줄 거 같아요? ] 

  [ -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데. 할멈 목숨이 걸린 일일지도 몰라. 정말루. ]

 

  그는 여기서 잠깐 숨을 고르고, 말을 잇기 시작했다.

 

  [ - 본론으로 들어 가자고. 당신들이 진짜 알고 싶은 게 내 진짜 신분 따위 일리가 없잖아? 어디 내가 그 녀석이라고 가정 해 보고, 하고 싶은 질문이 있으면 직접 물어 보란 말이야. ]

==========================================================================

 

이제 슬슬 '작계 V'의 정체를 까발릴때도 다가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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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ind 2018.06.01. 13:58

"We certainly would not want to have the same kind of democracy I think they have in Iraq, to be quite honest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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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글쓴이 2018.06.01. 14:36
shaind

Just w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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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nd 글쓴이 2018.06.01. 21:39
점심은평양저녁은신의주

제가 스포일러를 할수도 없고...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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