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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의 서베를린 - 챕터 3 : 베를린은 언제나 흐림 -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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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내는 흔들 흔들, 머리는 어질어질, 원래 차멀미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제시카는 만일에 대비해 멀미약을 먹었어야 했다고 자책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러다간 총에 맞지 않아도 어지러워 죽을 것 같다. 교전에 의한 죽음의 위기에조차도 초연해지는 현기증에 제시카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앞과 옆의 인간들은 뭐 저리도 멀쩡한지.

 

  “Ouch!”

 

  무겁고 무게중심도 개판인 방탄차가 또 아슬아슬하게 급커브를 도는 가운데, 제시카의 좌측에서 상반신을 창 밖으로 내밀고 있던 R팀의 부팀장, <스카이랩> 상사가 별안간 다시 차 안으로 몸을 부렸다.

 

  “제기랄, 로드, 괜찮아요?!”

 

  R팀의 포인트맨이자 지금은 운전대를 잡고 있는 <노크> 중사가 깜짝 놀라서 고개도 돌아보지 않고 소리치며 물어봤다. 다행히도 뒤이어 들리는 <스카이랩> 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총에 맞지는 않은 듯 했다.

 

  “안 괜찮아! 빌어먹을, 재장전!”

 

  탄창 하나를 또 비우고서, 재장전을 위해 잠깐 차 내로 몸을 집어 넣으려는 순간 갑자기 커브를 틀어버렸다. 수조 밖으로 탈출하려는 장어처럼 차 내로 쑥 들어가던 갈비뼈 쪽이 그대로 창틀에 부딫혀서, 방탄복을 입고 있는데도 악 소리가 절로 났다. 하마터면 창 밖에 탄창을 떨어트릴 뻔 했다.

 

  예비탄창을 뒤적이던 <스카이랩>에게 제시카가 MP5의 30발 탄창 묶음 하나를 건네줬다. 아까 총을 받기는 했지만 손만 내놓고 총을 쏘기도 겁나는 판이라 웅크리고만 있었다. 사실 경호하는 델타 요원들 입장에서도 어설픈 총잡이 흉내보단 확실히 엄폐하는 쪽이 덜 부담스러우니 서로 윈윈하는 셈이었다. 팀장 <폭스> 상사는 그냥 처음부터 총을 주지 말걸 그랬나, 살짝 후회했지만 그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팀장님! 집결 지점까진 얼마나 남은거에요?”

 

  제시카가 반쯤은 소리치듯 물어봤다.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로 평정심을 상실해서 그런 게 아니라, 총 소리가 시끄러워서 목소리를 크게 낸 것이었다. 적어도 그 정도 정신줄은 잡고 있었다.

 

  “한참 더 가야합니다. 아직 멀었어요!”

 

  “젠장, 길 그 녀석은 괜찮은가 몰라.”

 

  혼란속에 챙기지 못한 조수겸 후임자가 다시금 걱정된다. 이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해서 자신들을 덮친 것을 보면, 길이 몸을 싣고 있을 일반 차량 호송 대열 역시 백 퍼센트 적의 습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나마 자신은 전문가들의 경호를 받고 있지만,  길의 호송 대열은 기껏해야 대사관 경비병이나 헌병 몇 명 수준일텐데. 아마 당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제시카는 용기를 내서, 숙인 상반신을 살짝 일으켜 좌우 측후면을 빠르게 훑어봤다. 자신들의 것과 비슷하게 생긴 방탄 세단 두 대가 조금 뒤쪽에서 차선을 무시하고 역주행을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아직 마티와 CIA는 무사한 모양이군. 바로 그 순간,

 

  “조심해!”

 

  갑자기 눈 앞에 튀어나온 큼지막한 무언가에 조수석에 선탑한 <폭스> 상사가 기겁을 했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노크> 중사도 기겁하긴 마찬가지였다. 몸과 거의 동시에 입이 반사적으로 씨발을 외쳤다. 차량 뒤에 작지는 않은 유류탱크가 달려있는 것이 그제서야 보였다.

 

  시내 주유소에 넣을 기름을 운반하기 위해 뒤숭숭한 베를린 시내 치안도 무시하고 달리던 중, 커브길에서 생각없이 커브를 틀어 사거리에 들어온 소형 유조차가 모든 사고의 원인이었다. 저승으로 떠나게 된 유조차 기사의 억울한 심정을 대변해서 사고 원인을 찾자면 먼저 교통법규를 어기고 추격전을 벌이던 미군과 소련군 차량들이 더욱 이치에 맞겠지만, ‘전시의 특수성’이란 변명 한마디면 많은 것이 정당화 될 것이다.

 

   <노크>는 이에 따른 난장판을 헤쳐 나가는데 그가 가진 평생분의 행운을 전부 다 소모한 것 같았다. 기적적으로 그 난리통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성공한 것이다. 방탄차에 타 있던 사람들 모두가 아직 목숨이 붙어있다는게 참 기적과도 같았다. <노크>가 슬쩍 백 미러로 후방을 살펴봤다. 모두에게 행운이 따를 리는 없지만, 참으로 처참한 광경이었다. 그 와중에도 자신들을 쫒아오는 독종인지 행운아인지 모를 것들이 몇 대 나마 있다는 게 아쉬울 지경이다. 바로 그 때,

 

  “앞에!” 누군가가 외치는 한 마디에 <노크>는 다시 시선을 전방으로 향하고, 다음은 우측으로 급커브. 우측으로 거의 파고들어온 적의 라다 한 대가 묵직한 방탄차의 충격력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나가떨어진다. 적 차량 하나가 줄은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이게 계획적인 공격이 아니라 일종의 사고라는 점이었다. 

 

  제시카는 한 때 <스카이랩> 내지는 로드 상사라고 불리던 고깃덩어리를 보며 결국 패닉에 빠졌다. 안 빠질 수가 없었다. 제시카에게 이것은 첫 전투 경험이었다. 총알이 자신의 방향을 향해 수도 없이 날아오는 것 만 해도 초심자에겐 감당하기 힘든 일인데, 기어코 그의 옆자리에서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주고 받던 사람이 죽었다. 차라리 총에 맞아 죽었으면 평정심을 유지하기에 다소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죽음과 예상치 못한 형태의 주검은 사람을 진심으로 당황하게 만들었다. 

 

  <스카이랩>은 앞서도 묘사했듯이, MP5 기관단총을 들고, 우측 창가에 상반신을 완전히 내민채로 적과 교전을 진행중이었다. 그러던 도중, 방탄 벤츠가 급커브를 꺾었고, 피아트 인 척 하는 라다의 좌측 차체와, 그가 내밀고 있던 방탄 벤츠의 우측 차체가 ‘쾅’ 소리가 나도록 세게 부딫혔다. 

 

  그 탓에 허리가 완전히 부러졌다. 앞 뒤로 십수킬로그램씩 나가는 방탄철판을 끼워놓은 방탄복이라도 이런 충격을 보호해주진 못해서, 갈비뼈는 전부 박살이 나서 그렇잖아도 엉망으로 찌부러진 내부 장기들을 푹푹 찌르며 내출혈을 유발했다.

 

   아마 스카이랩이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면 이와 같은 내출혈이 주요 사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최초의 충격과, 그에 따른 신체 손상 및 통증이 너무나도 강력한 탓에, 스카이랩은 최소한의 명줄을 잡지도 못 한채 그대로 사망해 버렸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고참 부사관의 최후라곤 해도 지나치게 가혹한 최후였다.

 

  물론, 제시카는 이와 같은 신체 손상과 사인을 모두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심하게 상반신을 차창 밖으로 널부러트린 채, 미동도 없는 고깃덩이의 모습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이것이 산 사람이 아닌 송장임을 인지했다. 아름다운 긴 생머리 흑발을 감싸쥔 그녀의 두 손이 와들와들 떨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추격전을 주고 받던 일행중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스카이랩 상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까, 유조차에 의한 다중 추돌사고가 벌어진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생각없이 사거리에 진입했다가 차선을 완전히 무시하고 전속력으로 주행하는 차량들에 깜짝 놀라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은 유조차에 그나마 제대로 된 차선을 따라 가고 있던 제시카를 태운 차량마저도 받칠 뻔 한 판인데, 역주행을 하던 사고 원인 제공자인 CIA 인원 호송차량들은 오죽 했을까.

 

  특전단 헌병파견대원들이 마티를 태우고 있던 차량은 급커브를 꺾다가, 무거운 방탄차의 무게중심이 뒤집혀 그대로 옆으로 벌렁 누워버린 채로 도로를 굴러버렸다. 전속력으로 도망치는 이들을 전속력으로 추격하던 스페츠나즈의 피아트 인 척 하는 라다 두 대가 3중 추돌사고를 일으켰고, 이들 세단 세 대는 도로 위에 엉망으로 나뒹굴었다. 

 

  조금 후의 <스카이랩>이 그렇듯이, 이 사고 차량들의 탑승인원중에서도 그대로 목뼈가 꺾이고 상반신이 뒤틀리는 다발성 골절과 그에 수반하는 내출혈 등으로 죽거나, 평생 병신 처지가 된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 조차도 다른 부류의 희생자들에 비하면 비교적 깔끔하게 죽은 편에 속했다.

 

  마티가 아닌 다른 인원 두엇을 호송하던 세 번째 방탄차는 제일 재수가 없는 축에 속했다. 시속 세자리수에 근접하는 속도로 과속하던 묵직한 방탄차가 그 무게를와 속력을 실어서 소형 유조차 짐칸에 올라간,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의 휘발유 저장 탱크에 그대로 꼴아박았다. 헐리우드 액션 영화 폭발씬을 방불케 하는, 너무 스케일이 커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엄청난 폭발과 화염이 멀리까지도 꿀렁꿀렁 흘러나온 휘발유에 옮겨붙어 일렁거렸다.  

 

  불길에 휩싸인 사고 차량들 중 제일 덩치가 큰 스페츠나즈의 폭스바겐 미니버스는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으면 그대로 청와대로 돌진할 것 같은 세기말적인 모양새였다. 옆문이 열리더니 불덩이 몇개가 봉산탈춤을 추면서 땅바닥을 굴렀다. 그러나 버스는 머지않아 강제적으로 가던 길을 멈춰야 했다. 전방이 각종 차량 잔해들로 꽉 막혀버렸으니까. 불타는 버스도 청와대에 도착하지는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제일 먼저 유조차를 받아버린 방탄 세단에서는 휘발유 화염에 삼켜진 다른 차들에서 들리는 것 같은 자지러지다못해 뒤틀린 비명들조차도 이젠 나오지 않고 있었다. 총도 내던지고 팔다리를 휘저으면서 차 밖으로 튀어나오던 사람들이 그대로 픽픽 쓰러지거나 몇 중 추돌사고인지도 헤아리기 힘든 다발성 교통사고에 휩쓸려 세상을 하직했다. 

 

  그나마 그렇게 몸이라도 원없이 흔들어 볼 수 있는 사람들은 차라리 나은 처지였을지도 모른다. 안전벨트를 묶은 채로 불길에 휩쓸려, 다급한 나머지 손이 제대로 안 움직여 끝끝내 벨트를 푸는데 실패한 사람들은 앉은 자리에서 끔찍한 비명을 내지를 뿐이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짐승도 내지 못할 것 같은 단말마의 비명, 앞으로 몇 달간 동서 양 진영의 전쟁에 휩쓸린 수 많은 사람들이 지르게 될 그런 비명. 

 

  그렇게 앉은 자리에서, 녹아내려 불타오르는 차량 시트에 앉은 채로 몸뚱이도 같이 불타오르며 발버둥치다가 그대로 차량이 유폭될 때 폭발에 사망하거나, 아니면 그 이후 차량이 전소되고 그들의 육신이 전소되기 전에 유독물질로 가득찬 폐포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어 산소 부족과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세상을 하직하거나. 모두 끔찍한 결말이었다. 아마 앞으로 네이팜에 맞고 세상을 하직할 수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정도는 되어야 이들이 맞이한 죽음의 고통에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와중에서, 사고에 휩쓸린 CIA의 경호대상들이 목숨을 부지하고 있을리가 없었다. 공자인 스페츠나즈에게나, 방자인 미군에게나 최악의 상황에 다다르고 있었다. 납치할 대상이 다 죽고 한 명 밖에 안 남았거나, 지켜야 할 대상이 다 죽고 한 명 밖에 안 남았거나. 잡히느니 차라리 죽이는게 나을 미군측 입장에서조차도 이쯤 되면 경호작전 성공이라는 소리는 절대 못할 것이었다. 죽은 사람들에 대해 할 설명은 얼추 끝난 듯 하니, 다시 산 사람들을 보도록 하자. 

 

  “씨발, 로드 상사님!”

 

  후방 좌측 차창에 자리잡고 있던 <데킬라> 라모스 하사가 뒤늦게서야 <스카이랩>의 주검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조수석에서 상반신을 내밀다가, 재장전을 위해 잠시 차 안으로 몸을 들여놨던 <폭스> 역시 그 때 즈음 막내의 목소리를 듣고 부팀장이자 동기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아차렸다. 재장전을 마치고 상반신을 다시 창 밖으로 내밀은 그는 아주 짧게 큰 충격을 받아 생각을 잠시 멈췄다. 한 2초 정도. 찰나의 순간에 생사가 오락가락하는 교전 현장에서 그 정도면 굉장한 사치였다.

 

  누구를 탓 할 수도 없는 최후였다. 시신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던 그는  죽음의 원인이 <노크>의 급커브에 따른 충돌 사고임을 간파했지만, 만약 거기서 꺾지 않았다면 아마 이 차는 한참 뒤에서 다른 민간 승용차를 들이받아 그대로 멈춰섰을 것이다. 그저 그 순간에 <스카이랩>이 몸을 차 밖으로 내밀고 있던 것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페더슨! 신경 쓰지 마! 네 잘못 아니야! 계속 밟아!”

 

  “예? 로드 상사는 왜요? 제가 뭐 잘못 했어요?”

 

  그래서 신경 쓰지 말라는 의미로 한 말이었는데, 아직 거기까지 신경을 못 쓰고 있던 <노크>의 운전에는 그것이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그냥, 신경 쓰지 마!” 이젠 <폭스>도 더 이상 신경을 써 줄 여력이 없었다. MP5K 기관권총의 기늠자 너머로 쫒아 오는 적 승용차가 아직 두 대 더 보였다. 단발사격이래도 방아쇠를 쉴새없이 당기고 있노라면 서른발 탄창을 비우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렇게 또 탄창 하나를 더 비웠다. 이번엔 한 놈 잡았다. 달리는 차에서 달리는 차에 탄 대상을 상대로면 꽤 괜찮은 성과였다. 타이어를 맞출 수 있으면 더 좋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 그가 새 탄창을 고쳐잡고 무심결에 차창 바깥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또 다른 승용차 한대가 보였다.

 

  “멈춰!”

 

   <노크> 페더슨 중사가 반사적으로 급제동을 거는 찰나의 순간, <폭스>는 본능적으로 상반신을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차내에 구겨 넣는데 성공했다. 그 직후, 차체 우측에 다시한번 충격이 가해졌다. 

 

  불쌍한 스카이랩의 시신이 다시 한 번 교통사고에 휘말려 더욱 처참한 몰골이 되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아무도 거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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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추격장면 같은건 진짜 처음 써 보는 이야기라 불안불안합니다. 말 그대로 글빨 난다 싶을때 억지로 밀고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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