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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의 서베를린 - 챕터 3 : 베를린은 언제나 흐림 -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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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으로 줄달음질쳐 간신히 몸을 숨겼다. 젖먹던 힘을 다해 달려온 그들은 겨우겨우 숨을 고르며 자신들이 도망쳐온 그 곳을 되돌아봤다. 헬기는 살벌한 서치라이트가 이미 고철이 되어보린 차량의 잔해 주위를 이리저리 비춰보고 있었다.

 

  남은 인원이 워낙 적어서, 인원 파악도 순식간이었다. 보아하니 앞쪽에 있던 험비들은 다 박살난 모양이었다. 그 난리통에서 겨우 목숨 부지해놓고 또 이렇게들 죽었다니, 선임자를 자처했던 포스터 상병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었다. 누굴 탓해야 하나 잠시 고민해보기도 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자신들에게 마수를 뻗친 저 특수부대원들을 탓해야 하나 싶었지만 저들 본인들도 같이 목숨을 걸고 구르는 판이라 무턱대고 욕부터 하긴 너무 애매했다. 역시 잡아 죽여야 할건 빨갱이들 뿐이지 싶었지만, 마음 한켠에선 ‘그런데 하필 왜’라는 의문과, 자책감이 섞인 무언가가 벌써부터 마음 고생을 시키고 있었다.

 

  그 와중에, 자신을 <스탈린>이라고 밝혔던 특수부대원이 대장에게 러시아인들의 통신 내용을 그대로 알려주고 있었다. 이제 보니 저 무전기는 누가 봐도 소련군 무전기였다. 참 재주도 좋다고, 그 모습을 쳐다보던 스콧 일병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블>, 보고사항입니다.”

 

  “말 해.”

 

  “헬기는 두 대입니다. 각 기체마다 특전팀이 하나씩 들어있는 모양입니다.”

 

  “왜 안 내리고 있는지는 확인 됐어?”

 

  “지상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어서 그렇답니다. 지상으로 오다가 저희한테 된통 깨진 GRU 본대가 안전을 확보하면, 패스트 로프로 투입할 것 같습니다.”

 

  “우리 눈치를 본다 이거지?” 이 와중에서도 저런 사악한 미소를 지을 줄 아는 저 특수부대 팀장의 정신상태가 새삼 궁금해졌다. 과연, 별명이 ‘악마’라는 것이 괜한게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 ‘악마’는 저 헬기들을 순순히 보내줄 생각이 없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알아서 설설 기는데, 싱겁게 그냥 보내주는건 또 체면이 안 살지.” 그가 모두를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초크 1은 현재 공용화기에 이상 있나?”

 

  “M60은 못 챙겨왔지만, 유탄이랑 SAW는 멀쩡합니다.” 포스터 상병의 보고가 바로 이어졌다. 그 와중에 스콧이 한 마디 거들기도 했다. “아까 통로 차단하고 차량 퇴각 도중에, 200발 탄통을 하나 하고 반쯤 더 비웠습니다. 탄약 재고량이 썩 많진 않습니다.”

 

  “됐어. 그 정도면 충분해.” 그리고 작전 지시가 이어졌다.

 

  짧은 순간, <이블>이라는 콜사인에 정체성을 살짝 감춘 에드가 헬기 사냥 계획을 설명했다. 헬기를 담당할 조가 두 개 짜여졌다. 한 무리의 미군들이 두 건물에 나뉘어 들어갔다. 대부분의 소총수들은 2층 즈음에 자리를 잡았지만, 이들 헬기를 담당할 인원들은 옥상으로 올라갔다. 올라온 인원들은 다시 한 번 작전을 즉석에서 수립하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본인이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숙지했다.

 

  조금 전, 계획을 세우던 무렵의 이야기였다.  “헬기가 잔해 위에 바로 로프를 풀어놓진 않겠지?” <이블>이 모두에게 그렇게 말했다. 물론 여기에 대해 뭐라고 받아 칠 만한 내공이 있는 사람들은 롤러스케이트 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검은 스포츠 헬멧을 쓰고 있는 다섯 명 뿐이었다. 얼룩무늬 방탄모들은 멀뚱 멀뚱, 그러나 무슨 이야기를 놓칠세라 경청하고 있긴 했었다.

 

  “그야 그렇지. 걸리적 거리는 게 많으니까.” 생긴 것은 꽤나 예쁘장한, 그렇지만 대놓고 기가 세 보여서 왠지 주눅들게 만드는 특수부대 여군이 팀장에게 반말로 대답했다. 스콧은 ‘생긴건 반반해 보여도, 짬 꽤나 되는 모양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녀에 대해 살짝 품고 있던 약간의 호기심을 거두었다. 저런 종류의 인간들이랑은 역시 상종해서 좋을 것이 없어 보였다.

 

  “우리 험비 잔해를 기준으로 해서 전 후방에 한 대씩 자리 잡고 F/R을 시도할거야. 저기 조그만 사거리 생기는 지점이랑, 아까 지나왔던 뒤쪽에 공간 좀 트인데. 거기 아니면 공간 낼만한 데가 별로 없어.”

 

  “건물들도 다들 생긴게 옥상에 여러 사람이 발 디딜데 찾기 애매하긴 했죠. 너무 멀리 내려놓으면 내리는 의미가 없을테고요.” 따로 험비에 탔던 특수부대원 한 사람의 이야기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회전익 조종사는 한명도 없었지만, 특수부대원들은 물론이고 이등병 나부랭이조차도 헬기는 자주 타본 101사단 소속이었다. 그간의 서당개 3년같은 식견으로 봐도,  사람이 몇명씩 줄 타고 내려올만한 지붕같아보이진 않았다.

 

  그렇게 선정한 예상 지점으로, 두 건물의 옥상 코앞까지 올라온 이들은 옥상으로 나오는 출구 앞에서 다시 멈췄다. 헬기의 서치라이트가 사방을 들쑤시고 있었다. 거기 노출되면 혼자만 죽는게 아니라 모두 개죽음이다. 로켓탄 몇발에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이 주저앉진 않겠지만, 어떤 미친놈들이 뻔히 예정된 매복지에 헬기를 세우겠는가. 그런 점에서 사방이 탁트인 옥상에 갑자기 몇명씩 뒤쳐나오는건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었다.

 

   [ - <레이저>. 정위치 완료했음. ] 이라며, 헬기를 담당한 사격팀중 하나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직후 스콧이 배속된 화력조에서도 현황을 모두에게 공지했다.  [ - 여기는 <로즈>, 옥상 위에 도착. 전개 완료 후 보고하겠음. ] 여자 목소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인솔자는 로즈였다. 

 

  “다시한번 임무를 숙지해라. 우리의 목표는 사거리쪽에서 패스트로프를 시도할것으로 예상되는 가칭 1번 헬기이다. 다른 한 대가 눈치챌 수 있으니 두 대를 동시에 급습해야 하므로 통제를 받지 않는 단독행동은 엄금한다. 공중에서 정지하고 있는 순간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격추시켜야 하지만, 탄약낭비하지 말고 약점에만 집중해라. 최우선 표적은 조종석, 그 다음은 엔진이다. 다른 질문 있나?”

 

  “없습니다.” 라는 다른 세 명의 대답중에는 스콧의 대답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1번 헬기를 사냥할 <로즈> 제인이 인솔하는 화력조의 핵심이기도 했다. 잔존 인원들이 가지고 있는 기관총은 딱 두 정. 그 중 하나는 다른 사격조를 지휘하는 <레이저> 앨런이 들고 있었고, 마지막 한 정이 바로 스콧 일병의 손에 들린 M249 분대자동화기였다. 탄을 좀 많이 소모해서 이제 한 삼백여발 남짓밖에 안 남아 있었지만, 자리를 잘 잡고서 헬기 한 대를 잡기는 어렵지 않은 양이었다. 

 

  이윽고, 두명씩 짝을 지어서 옥상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탐조등이 다른쪽으로 빛줄기를 돌리자 마자, 알보병들이 <로즈>라고만 알고 있는 제인이 스콧과 함께 먼저 줄달음질쳤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인생을 통틀어 이렇게 열심히 뛰어본적이 있었나, 스콧은 간신히 거구를 엎드린 자세에서 옥상의 난간에 구겨넣듯 숨기며 그런 생각을 뇌까렸다. 로켓탄 공격을 받으면서부터 쿵쾅대다가, 간신히 진정시켰던 심장이 다시 긴장돼서 미칠거같다고 스콧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바로 그때, <로즈>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피식 쪼개고서는 몸을 숨기고 있던 누운 자세에서 군홧발로 바로 스콧의 몸을 툭 건드렸다. “쫄지 마, 새끼야. 잘 하고 있으니까.”

 

  스콧은 저런 눈빛을 예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 뒷골목에서 전쟁놀음 하던 시절에, 함정을 파놓고서 구역을 침범하는 다른 갱단을 기다리던 그 초조한 순간에 스콧보다 몇년은 먼저 총을 들고 다니던 동네 형님이 이런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의 눈빛, 문득 그는, 이 곱상하게 생긴 백인 여자가 실은 자기보다도 사람을 더 많이 죽여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때라면 어떤 결론을 도출할 수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같은 때는 그 눈빛이 퍽 듬직했다.

 

  그 듬직함 때문인지, <로즈>의 신호를 받으며 패트릭과 메디슨이 마저 자리를 잡는 동안, 스콧의 쿵쾅대던 심장이 다시 묘하게 차분해졌다. 그래, 여자도 저러는데 총질 좀 하는걸로 내가 이렇게 쫄면 안되지. 뒷골목의 전쟁놀음 시절이떠오른다. 중국제 칼라시니코프의 권총손잡이를 부서져라 쥐며, 고개만 살짝 내밀고 초조하게 ‘적’을 기다리다가 태우던 말보로 한 까치. 

 

  지금은 담배는 없지만 괜찮다. 왠지 할 수 있으리라는 그런 묘한 자신감이 든다. 아까 출발하기 전에, 특수부대 사람들이 알려준 바로는 저 헬기는 하인드같이 장갑판을 쳐바른 물건이 아니라고 했다. 방탄유리를 쳐발라봐야 5.56밀리를 수십발씩 맞으면 결국 깨진다고 했다. 아까 반쯤 쓰다가 남은 탄약통에 남은 잔탄으로만 상대해도, 이 위치에서라면 헬기 한대는 너끈하다. 근거있는 자신감이 그를 묘하게 차분하면서 자신만만하게 만들어 주었다. 아까 전에 빨갱이 차량 대열을 쓸어버렸듯, 이제 또 복수의 시간이다. 

 

  그 와중에 헬기의 탐조등이, 높지 않아 엎드리거나 누워서 간신히 몸을 가릴만한 옥상 난간 너머를 슬쩍 훑다가다른 방향으로 불빛을 돌리더니, 기수마저 돌렸다. 제인이 데려온 모두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슬쩍 들어보았다. 생각했던 그쪽으로 헬기가 거대한 몸체를 옮기더니만 딱 그자리에서 거짓말처럼 정확히 멈춰섰다. 설마하는 생각이 든 스콧이 용기를 내어 상반신을 조금 일으켜, ‘2번’의 위치를 쳐다보았다. 그쪽에서도 헬기가 멈추더니, 뒷문가에서 사람들이 어수선한것이 언뜻 보였다. 갑자기 헬기 뒤쪽문에서 무언가 뭉텅이가 내던져지는게 보였다. 로프다!

 

  스콧은 다시 ‘1번’으로 몸을 돌렸다. 몸은 과감히 일으켜 무릎 쏴 자세. 미리 펼쳐놓은 양각대를 난간 위에 걸쳐놓은 상태였다. 다른 사람들도 다들 비슷할 것이다. 불과 몇 미터 거리 차이밖에 나지 않는 헬기 조종석을 가늠자와 가늠쇠를 통해서 주시했다. 로프 뭉치가 던져졌지만 아직은 땅에 닿지 않은 찰나의 순간, ‘1번’의 부조종사가 무심결에 고개를 돌리다가 그들을 쳐다보았다. 소총 몇자루가 정확히 자신을 향하는것을 본,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 부조종사의 미간이 형편없이 일그러졌지만, 반대쪽에서 그들을 겨누고 있는 네 사람들은 그따위 알 바가 아니었다. 오히려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저 헬기에서 쏜 로켓탄이 얼마나 많은 생 목숨을 잡아먹었던가.

 

 보통탄 네 발 다음에 한 발씩 섞여있는 예광탄의 빛줄기가 무슨 별똥별 우주쇼처럼 밤하늘을 가르더니, 헬기 조종석을 향해 그대로 날아들었다. 총알 몇발이 아직 방탄유리를 깨지 못한 잠깐의 순간, 발포 직전에 알아차린 헬기 파일럿들이 반사적으로 조종간을 뒤트는 바람에, 헬기 후미에서 막 로프를 잡고 내려가기 시작하던 한 사람이 그만 줄을 놓치고 허우적대며 아스팔트 포장도로 위에 곤두박질치고 말았지만, 모두가 그 사실을 깨닿기도 전에 총알이 방탄유리를 깨고 조종사들의 신체 구석구석과 헬기 조종패널에 쳐박혔다.

 

  몇 발인가는 조종석 뒤의 후방 화물칸으로까지 날아와 일어서있던 탑승객 한 명의 상반신을 맞추기도 했지만, 총에 맞은 사람도 자기가 총에 맞은건지 인지하기도 전부터 통제를 상실한 헬기가 휘청대면서 땅바닥에 쳐박히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2번’ 헬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거들어 줄 일 있을까 싶어서, 스콧이 총구를 ‘2번 헬기’쪽으로 돌렸지만, 그놈은 이미 <레이저> 앨런의 독일제 경기관총에서 나온 7.62밀리가 주축이 된 화력투사에 같은 꼬라지가 된 이후였다. 아니, 사실 그쪽이 더 끔찍했다. 엉망이 된 꼴을 수습하고 간신히 쫒아오던, 소련군 특수부대의 차량 대열을 추락하는 2번 헬기가 그대로 덮쳐버린 것이었다. 선두의 UAZ가 추락기의 동체에 그대로 깔리나 싶더니, 결국 폭발을 일으키고 말았다. 

 

  헬기와 차량의 잔해에 가로막혀, 더이상 차량으로 이동할수 없게 된 녀석들이 차에서 내리는게 대강의 실루엣으로나마, 일렁이는 불꽃과 도시의 인공조명들 사이로 언뜻 보였다. 스콧이 그 골을 보고 의욕적으로 몸을 다시 일으켜 적의 대열 선두쪽으로 잽싸게 달려가 난간 위에 다시 기관총을 거치했다. 헬기 잡으러 올라오기 직전에 새로 장착한 꽉 차있던 200발들이 탄약통은 무게를 보아서 대충 탄을 반 조금 안되게 쓴 것 같았다. 적의 발목을 잠깐은 잡을 수 있을것이다. 다소 맥빠지는 유탄발사기의 ‘퐁’ 하는 격발음이 시끄러운 기관총소리 사이로 언뜻 들렸다. 아마 <로즈>가 등에 메고 있던 구형 유탄발사기에서 난 소리일것이다. 

 

  제압을 걸고 있던, 멈춰선 차량대열 전방에 작은 폭발이 일었다. ‘2번’을 잡은 팀이 소재한 건물 옥상쪽에서도 그쪽을 향해 총알을 쏟아내고 있는것이 스콧이 잠깐 눈동자를 돌린 순간에 보였다. 유탄보다는 훨씬 큰 폭음이 한번, 빛덩이 하나가 잠깐 보이더니 차량 한대를 맞추고 폭발. 

 

  그 직후, 이쪽으로도 총알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씽씽거리는 파공음과, 난간에 부딫혀 퍽퍽대는 총알소리. 세 명 모두 반사적으로 엎드렸다. 엎드리고 보니 스콧의 눈에 그제서야, 머리통이 날아간 누군가의 시체가 보였다. 

 

  스콧은  산 사람을 확인해봤다. 먼저 자신, 그 다음에 특수부대원, 그 다음에 바지에 오줌 지린 메디슨, 그럼  누구 시체인지는 답이 바로 나온다.

 

  스콧은 이를 악물고, 어지간해선 남들에게 말을 안 해주는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담 한토막을 조금 전에 들려줬던 패트릭의 시신으로 박박 기어 다가갔다. 상의 앞섶을 조금 헤집으니 인식표가 만져져 그것을 목줄 채로 쥐어 뜯어내고선, 전투복 상의 주머니에 구겨넣고 혹시나 흘릴세라 조금은 떨리는 손으로 단추를 다시 잠궜다. 그 와중에 <로즈>는 모두에게, 아까 올라왔던 계단을 통해 다시 내려갈것을 명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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