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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들은 조심하세요! 인도 해군의 항모 수난사

아스튜트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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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nationalinterest.org/blog/buzz/b...unk-104327

다른 나라들처럼 인도도 여력이 되는 한에서 최고의 무기들을 보유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와 재정적인 문제로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구매하지 못하는 많은 무기들이 있으며, 그 공백은 러시아에게 메꿔지고 있다. 인도는 지난 50년 동안 러시아 무기 구매의 큰손이었다. 물론 그 50년이란 세월이 결코 순탄치는 않았다. 인도와 러시아의 방산 계약은 지연과 비용 급등의 연속이었다.

 

인도의 러시아제 무기 조달과 관련된 어려움들 중 INS 비크라마디티야 스토리만큼 양국 관계가 삐걱거렸던 적은 없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인도는 새로운 항공모함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으로 따라온 것은 군대와 산업의 악몽이었다.

 

1988년, 소련은 바쿠 항공모함을 취역시켰다. 바쿠와 키예프급 4척은 소련만의 독특한 설계가 반영되어 있었다. 바쿠의 앞면 1/3은 12기의 거대한 SS-N-12 대함 미사일을 장착한 중순양함의 형상을 닮았다. 남은 2/3는 각진 비행갑판과 행거를 갖춘 기본적인 항공모함 모양이었다.

 

바쿠는 1991년 소련 해체 때까지 짧은 기간 복무했다. 뒤이어 러시아가 바쿠를 물려받았고, 이름을 어드미럴 고르쉬코프로 바꾸었다. 그리고 1996년까지 새로운 러시아 해군의 명부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보일러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유지보수 부족 때문에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한편 2000년대 초, 인도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인도 해군의 유일한 항모인 INS 비라트가 2007년에 퇴역할 예정이었다. 항공모함은 인도가 인도양 전역에 걸쳐 영향력을 투사하는 중요한 도구였고, 상징적인 심볼이었다. 인도는 비라트를 최대한 빨리 대체해야 했다.

 

인도의 선택지는 한정되어 있었다. 당시 항모를 건조하고 있던 나라들에는 미국, 프랑스가 있었지만, 이들 항모는 인도에게는 너무 거대한 함선들이었다. 결국 2004년,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고르쉬코프 항모를 인도받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고르쉬코프는 사실상 공짜나 다름없었지만, 인도는 고르쉬코프 업그레이드를 위해 러시아에 9억 7,400만 달러의 금액을 지불했다.

 

정말 야심찬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었다. 44,500톤에 이르는 고르쉬코프는 거대한 항모였다. 이미 나온 지 10년도 더 된 고르쉬코프는 8년 동안 쓰지도 않고 방치된 채 상태가 약화된 상황이었다. 무관심과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은 나태한 함선들에게는 매우 잔혹했다.

 

러시아는 고르쉬코프를 부분적으로 비행갑판이 달린 헬기 모함에서 900피트가 넘는 길이의 비행갑판과 미사일 발사대를 장착한 항모로 변형시켰다. 고르쉬코프는 24기의 Mig-29K와 10기의 카모프 헬기를 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신형 레이더와 추진용 보일러, 어레스터 기어, 갑판 엘리베이터를 갖췄다. 22개의 갑판 위에 2,700개의 룸과 구획이 새로 갖추어졌다. 새로운 항모의 이름은 고대 인도의 왕 중 하나인 비크라마디티야로 정해졌다.

 

10억 달러도 안되는 이 진짜 항공모함은 너무 훌륭해서 진실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강탈(shakedown)에 불과했다.

 

2007년, 항모 건조를 맡았던 러시아의 Sevmash 조선소가 데드라인을 맞출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그 조선소는 작업을 끝마치기 위해 기존 금액의 2배 이상(29억 달러)을 요구했다. 그리고 해상 시운전 비용은 2,700만 달러에서 놀랍게도 5억 5,000만 달러로 뛰었다.

 

1년 뒤, 프로젝트가 혼돈 상태가 된 상황에서 Sevmash 조선소는 항모가 49% 정도 완성됐다고 발표했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Sevmash의 한 임원의 제안이었는데, 신형 항모의 "시장 가격"이 30~40억 달러라는 점을 들어 인도 측에 추가적으로 20억 달러의 금액을 더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Sevmash 조선소의 주종목은 잠수함 건조였고, 항모는 한 번도 건조해본 적이 없었다. 그 항모는 원래 Nikolayev 조선소에서 건조되었는데, 이 조선소는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의 소유가 되었다. 고르쉬코프 건조에 필요한 도구와 특수 장비가 모두 그쪽에 있었다.

 

이미 작업이 절반쯤 이루어진 상태에서 인도는 러시아와의 딜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러시아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인도의 옵션에 대해 퉁명스러운 태도로 나왔다. 한 국방부 직원이 말했다. "인도가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항모를 인도하지 않고 우리가 계속 가지고 있겠다."

 

2009년, 프로젝트는 교착 상태에 빠졌고, 방산업계 측에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2009년 당시 러시아의 무기 수출액은 80억 달러였는데, Sevmash 조선소의 강탈 전술은 러시아 방위 산업에 전반적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

 

2009년 7월, 당시 대통령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Sevmash 조선소를 방문한 사건은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인도 언론들은 항모 건조가 아직도 절반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즉, Sevmash 조선소 측에서 더 많은 돈을 받아내고자 2년 동안 사실상 아무런 작업도 해놓지 않은 것이다.

 

메드베데프는 공개적으로 조선소 직원들을 비난했다. "당신들 빨리 항모 건조를 마무리해서 파트너들에게 건네라" 이 질책은 그대로 조선소 대표인 니콜라이 칼리스트라토프에게 향했다.

 

2010년, 인도 정부는 항모를 위해 예산을 두 배 이상인 22억 달러로 늘리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 금액은 Sevmash 조선소가 요구했던 29억 달러에 못 미쳤고, "시장 가격"이라고 인용한 40억 달러에는 훨씬 못 미쳤다.

 

그런데, Sevmash 조선소는 마법을 건 듯 갑자기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기존의 두 배 속도였다. 그리고, 3년 만에 남은 50%의 공정을 마무리했다. 2012년 8월 비크라마디티야는 마침내 시운전에 들어갔고, 2013년 11월 인도 해군에서 취역했다.

 

 

계속되는 문제

 

이제 취역까지 마무리되었으니 인도의 불행은 다 끝난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놀랍게도, 인도는 다음 20년 동안 보증 범위를 벗어나는 추가 작업을 하기 위해 Sevmash를 선택했다.

 

비크라마디티야에 지속적으로 예비 부품을 공급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항모 건조를 위해 인도에서 10개의 계약업체들이 참여했으나, 해외(러시아, 크로아티아,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일본, 핀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폴란드, 스웨덴, 영국)에서는 무려 200개가 넘는 업체들이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몇몇 나라들, 특히 일본은 외국의 무기 시스템을 위해 부품을 수출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항모에 전력과 추진력을 제공하는 보일러는 오랜 문제점이다. 총 8개에 이르는 보일러는 모두 신형이다. 그러나 조선소 엔지니어들에 의해 결함이 발견되었다. 러시아에서 인도로 항해하는 동안 보일러가 고장나버리고 말았다. Sevmash 조선소 측에서는 중국산 내화벽돌의 낮은 품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은 내화벽돌 수출을 거부했다.

 

일단 비크라마디티야에는 적극적 방공(active air defense)이 부족하다. 이 항모에는 대함 미사일의 추적을 뿌리치기 위해 채프 앤 플레어(chaff and flare)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만, 팰렁스 같은 근접 무기 시스템이 없다. 인도는 러시아 AK-630 함포 시스템의 자국 버전을 설치할 수 있지만, 미사일을 장착하려면 항모가 드라이독으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한 3년 정도 걸릴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비크라마디티야는 항공기와 미사일 방어를 위해 신형 방공 구축함인 INS 콜카타에 의존해야 한다.

 

비크라마디티야의 대실패 이후, Sevmash 조선소는 이상하게도 더 많은 항모를 건조하는 데 낙관적인 분위기다. 잠재적인 구매국으로 점찍은 나라는 브라질이다. 만약 브라질이 Sevmash 조선소에 항모 건조를 의뢰한다면 또 어떤 다이나믹한 일이 일어날 지 매우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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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ger88 2020.01.04. 10:15

이 내용대로라면 러시아 조선 업체측이 날강도짓한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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