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전차 대대장이 전차를 탈 필요가 있을까요?
대대장이 굳이 전차를 타야 할까요?
전차 기반의 지휘장갑차가 어울리지 않을까요?
대대장이 전차 타냐보다... 대대본부에 전차 2대보다는 중대본부에 전차가 2대인 게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중대 13대X3 + 대대본부 2(41+지휘장갑차)보다는 중대 14대X3 + 대대본부 1(43+지휘장갑차)가 나을 것 같습니다만... 하긴 미군이나 독일군 잘 보고 있는 육군인데, 기계화부대에 비해 (실질적으로 쓸만한)K계열 전차가 넉넉치 않아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소대 정수가 3량에서 4량 된 것만으로도 발전이라.
반드시 라고는 볼 수 없지만 이스라엘의 사례에서도 봤듯이 대대장이 직접 전차를 타고 지휘함으로써 전장상황을 무전을 통해서가 아닌 직접적으로 관측하면서 지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필요하면 예비대로써 운용도 가능하고요. 즉 직접 관측하면서 지휘한다는 장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하 부대원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대당 하나씩 떨어지는 대대장 전차 한대를 다른곳으로 돌려서 다른 부대에 주기도 애매한 숫자이고 대대장이 굳이 탈 필요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의 여지를 뺐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차는 일반적으로 앞에 서서 몸빵할 것으로 생각하는데 정반대의 임무를 수행합니다.
기본이 (기보에)화력지원, 적 전차와 사거리교전이기 때문에 기보가 확보한 지역만 진입합니다. 적과 처음 조우하는건 대부분 기보입니다.
따라서 전면에 나서는건 굉장히 드뭅니다. 대체로 소속 기보가 임무수행 불가 상태 정도?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습니다. 항상 마지막까지 무전 살아있는 애들은 전차 애들이었고 사후검토 때 확인한 전투진행과정도 전차 애들 전투력 변동에 따라 전황이 크게 좌우됐죠.
중요하죠. 상급제대의 눈이거든요.
최초 적 조우를 누가 할 것인가에 따라 전투력에 변화가 생기고 이후 작전 전개 방향이 달라지니까요.
누가 앞에 서느냐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최초 적 조우한 제대는 전투력이 말 그대로 순삭 당하는 경우도 잦습니다.
그러니 전차가 선두 제대는 어렵죠.
기갑수색대는 임무가 기보대대나 기갑대대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래서 편제도 전혀 다른것이고요.
따라서 해당 주제와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입니다.
전장에서 대대장이 참모들을 데리고 동시에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상황은 동시에 수십가지가 터지기 때문에 참모들이 보고하는 내용을 즉각적으로 판단해서 명령 하달해줘야 하고 휘하 중대장들과도 적극적인 교신을 해야하니 정신없지요.
한편 중요성이 높은 주요전투국면시에는 대대장이 직접 해당 소대 소대장과 함께 위치해서 직접 명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대대장님은 한 번도 그런 적 없지만, "주요국면에서 대대장이 소대장 위치까지 가서 명령"하기 위해서는 지휘장갑차 말고도 대대장 전차가 있는 편이 좋겠다는거죠
전차는 좁습니다. 따라서 지휘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구비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참모진도 대동할 수 없습니다.
전차 승무원은 전차의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각자의 임무 특성에 맞게 전문화 되어있습니다.
대대장이 그 중 한자리를 꿰찬다면 해당 임무를 해야합니다. 지휘라고 하셨으니 전차장 자리를 맡는다면 대대나 중대 통제할 시간은 없습니다.
탄종 지정, 사격방향과 거리 지정, 기동 지시, 휘하 전차 지휘 등등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
지휘단차는 전황을 실시간 확인가능한 단말기와 평소 손발을 맞춰온 참모진(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급부대에서 할당받은 화력자산, 정보자산 기타 등등 대대는 물론 여단, 사단급 정보도 획득해서 실시간으로 갱신되는 넓은 전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대장은 큰 부대를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휘하의 작은 제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대체로 그만큼 중요하고 자신의 의도를 100% 반영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해당 제대장을 못 믿는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은 대대장의 눈과 중소대장의 눈은 수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대장 정도면 군 경험은 여단장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여단장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편이죠. 반면에 중소대장은 경험이 적고 아직 어리죠. 그래서 상급부대장의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일은 드물고 이를 염두에두고 작전을 수행하는 편입니다. 만약 대대장이 해당 제대장을 완전히 신뢰한다면 그 대대장은 참 축복 받았던지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지 둘중 하나겠죠.
뭐 여튼 이러니저러니해도 비효율적이고 위험한 행동입니다.
음 추가적으로 전차쪽은 통신이 정말 멋있었습니다.
군더더기 없고, 반응속도도 빠르고, 상호 이해도도 굉장히 높고... 특히 상황대처가 기민하고 매끄러운게 정말 손발이 잘 맞더군요.
군기가 잡혀있고 훈련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특히 무전이 되지 않을때도 대처가 깔끔했습니다.
어 우선 모르시는 분들이 많다고 한 것은 말 그대로의 의미이지 비하의 의미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지휘부 소속이 아니고서야 대대장 지휘소에서 무엇을 하는지 볼 기회가 전무하다보니 참고차 경험을 언급한 것일 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 댓글에 대한 답변을 드리면 저는 적 전차와 교전을 해야한다고 한 적 없습니다.
유연성의 부분에서는 저도 동의하고, 이미 제가 사례를 언급했으니 답변은 하지 않겠습니다.
추가로 전방에 대대장이 위치했다고 예를 들었는데 그것도 직접 탑승은 아니었고 관측하기 용이한 전방 관측소에서 해당 소대를 대대망에 가입시켜 통제한 것이었고 해당 국면에서 임무 달성 이후 중대망으로 복귀하고 대대장도 떠났습니다.
제가 정답이 없는 발제에 단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전술적인 시각에서 봤을때 더 효율적인 방법을 두고 비효율적인 방법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전술에는 분명 답이 없고 말씀하신 선두 전차에 탑승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술적인 부분의 토의는 기존 교범이나 사례에 의거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승률이 높았던 사례를 연구해서 만들어진 것이 교범이고 검증이 된 사례가 아니면 위험도가 높은것은 둘째치고 임무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더 좋은 대안이 있는데 자꾸 차선책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단정적으로 좋지 않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알아주셨으면 하는게 지휘소를 참모에게 맡기고 간다는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통신만 봐도 대대망 정도되면 통신 가입자가 꽤 많습니다.
참모마다 한두개씩은 끼고 대대장에게 보고하고 지시받고 하는데 무전이란게 아 다르고 어 달라서 생기는 문제가 꽤 크고, 전술적 식견이나 견해 차이로 인한 문제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중심에서 모든 무전을 쥐고 통제하는 대대장과 참모들의 손발이 중요합니다.
음... 굳이 잠시 맡긴다면 작전과장 정도가 유일할텐데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대대장의 생각과 어긋남이 커지고 작전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래 링크는 망 구성에는 이런저런 가입자가 많고 그래서 무전기도 많이 필요하구나 정도만 보시면 됩니다.
http://c4isr.tistory.com/entry/%EC%84%A0%EC%A7%84%EA%B5%AD%EC%9D%84-%ED%86%B5%ED%95%B4-%EB%B0%B0%EC%9A%B0%EB%8A%94-%EB%94%94%EC%A7%80%ED%84%B8-%EC%A7%80%ED%9C%98%EC%86%8C
즉 지휘전용 차량이 아니면 무전기 숫자부터 부족해집니다. 설사 무전기 숫자는 충분하더라도 운용요원이 절대 부족하여 휘하 전투중대 3개도 제대로 통제 못할 겁니다.
여기서 파생되는 문제를 더 살펴보면 대대 본부 화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대대장의 직접 통제에 놓인 유일한 무기가 사라집니다.
또한 상급부대 화력과 통합화력을 사용할 수 없고, 부대의 전투력을 배가시켜줄 제병협동도 불가능합니다.
이쯤되면 대대는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입니다. 화력지원 없는 전투는 공격이든 방어든 교전이 성립되질 않습니다.
저는 어떤 상황이든 지휘권을 놓고가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방의 휘하 제대를 강하게 통제하고 싶다면 지휘권을 놓지않고, 관측소 위치를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각 제대는 해당 제대장의 색깔에 맞게 교육훈련 되어왔고 그들만의 팀웍이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해당 제대장의 자리를 임시로 맡아서 움직이는 것, 그것도 부대 최고 지휘관이 오면, 더 강하게, 더 잘 통제될까요?
그리고 상급 지휘관이 돌아간 뒤 해당 제대장의 자신감, 제대장과 구성원들 간의 신뢰는 어떻게 될까요.
탄종 지정, 사격방향과 거리 지정, 기동 지시, 휘하 전차 지휘 등등 멀티태스킹이 요구되는 자리입니다."에 대한 것입니다. 어쨌거나 대대장이 전차를 탄다고 자기 단차의 사격지휘 하느라 대대 지휘를 못 할 일은 없겠다는거죠.
2. 대대장이 전차 타고 앞에 나서는것과, 대대장이 전방에 위치해서 전방 중,소대를 직접 통제하는 것과는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 예하부대 통제는 작전과장이나 부대대장에게 맡겨 놓고, 최전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러 갈 수도 있다는 말이죠. 필요하면 바로 단편명령 날리고. 아무리 훈련이 잘 돼 있고 상호신뢰가 투철하고 임무형지휘가 끝내주게 돌아가고 흥분 안 하고 침착하고 조리있게 무전기를 붙잡고 있는 중대장이 앞에 있더라도, 무전기라는 특성 상, 대대장의 지휘결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특정 전방 상황 전달이 비효율적일 수가 있다는 말이죠. 중대장과 무전기 잡고 스무고개 하는 것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입니다.
교범과 사례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일반 밀매나 예비역보다 훨씬 더 사례에 대해 많이 연구했을 대한민국 육군에서는 최소한 여전히 대대장이 직접 전차를 타야 할 이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금쪽같은 전차 수십대를 대대장 타라고 배치해 뒀다는 점에 대해, 저는 제 생각이 틀렸다고 느껴 지지는 않습니다.
1. 윗 댓글을 읽어주세요. 지휘가 불가능한 구체적인 이유입니다. 요약하면 통신망 구성이 불가능합니다.
2. 육군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의견의 근거 자료를 부탁합니다. 더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장려하는 것은 다릅니다.
전차 대대에 배치된 전차는 운용하라고 배치된 것이지 대대장 타라고 배치된 것이 아닙니다. 대대장이 타라고 전용으로 배치된 것은 레토나와 지휘장갑차량입니다.
이는 편제에 근거한 내용입니다.
1. 통신망 구성이 불가능하다고 생각 안 합니다. 대대망에 대대지휘반 전차 가입돼 있는데요.
2. 대대장 타라고 배치된 것이 아니라는 근거(ex. 대대장은 전차에 탑승해서는 안된다라고 명시된 교범) 는 있으신가요? 최소한 저희 대대에서는 "대대지휘반 전차"라고 불렀고 당시 국방일보에서 훈련시 항상 전차만 타는 대대장 기사도 본 적이 있습니다. 대대본부에 전차가 있으면 대대장이 "탈 수도 있는" 전차라고 보는건 상식 선일 듯 싶습니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정답은 없다고 보는데 끝끝내 끝장을 보고 싶어하시는 것 같아 보이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대대장이 전차를 탈 수도 없고 타서도 안된다는 기보소대장으로 근무하신 강아지는뭉뭉님 의견은 잘 알아 들었고, 그래도 전차소대장으로 근무했던 예비역 중위 입장에서는 대대장이 전차를 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 의견이 빛이요 진리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무조건 찍어내려져야 할 틀린 의견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교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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