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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토론 대란에 대한 감상

에이브 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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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번에 사드토론 사태를 보면서 여러가지 놀란 점이 많았습니다. 내용 자체에서 배울수 있는 것이 많았던 것도 놀라웠지만, 한 개인이 어디까지 파고들수 있느냐를 많이 느끼게 해준것 같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사드 문제 때문에 GAO뒤지면서 레포트 만든지 1년이 넘었습니다만, 다시금 아마추어와 준전문가의 힘을 느끼게된거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몇번 밀리돔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을 보면서 실망한 경험도 있었지만, 이번에 끝까지 토론이 과열됬다고 판단하지 않고 이어나간점과 공정하게 진행하고자 한 운영자분들의 노고 때문에 제 스스로 너무 사이트 자체에 불신을 한거 아닌지 반성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토론이 진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흥미를 가라앉히고 다시금 생각하는 점은 

 

결국은 끝에가서 이기는 것은 멍청함이란 겁니다.

 

제가 한가지 확신하는게 있다면, 시사문제에서 주도권의 핵심은 멍청함이란 겁니다. 멍청함은 늘 이겨왔고 앞으로도 이길 겁니다. 사드문제와 관련해서 스스로 조사하면서 느낀건 사실 요즘 세상만큼 사실을 알기 또 쉬운 시대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가진건 공학적 지식도 기본적인 시그마와 로그같은 고등 수식조차 아니라 영어를 해석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겨우 GRE 준비하는 수준의) 하지만 GAO와 다른 결과 리포트를 기본적으로 수합하고 어느정도 제가 알고 싶어하는 것 이상의 수확을 거둘수 있었습니다. 사드의 운용비용과 기본적인 신뢰성과 사용개념을 정부문서로 레퍼런스삼아서 정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겨우 7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미국의 '신'무기를 아는데 필요한 시간 치곤 너무 짧은 시간이지 않습니까?

 

 사실상 세상에서 비밀이란건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부정부패와 여러비리 그외에 우리같은 아마추어에겐 공문서의 검은 매직들이 난무하지만 그럼에도 큰 거짓말이 숨어있거나 아니면 우리들이 모르는 무언가의 음모란건 거의 한사람의 생애도 못넘긴다는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정반대입니다. 사람들은 어느때보다 멍청함을 신봉하며, 반지성이야 말로 합리적인 진리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외신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백신이 자기 자식을 죽인다고 홍역을 국가단위로 악화시킨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사례를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는 사드 문제에서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살인 전파를 쏘아대는 무책임한 병기라고 인식되는 것에 분노합니다. 하지만 세상사람중에 영어로된 정보문서를 읽을 사람이랑 "자료조차 읽는게 귀찮다는" 주장을 공공연히 한 사람이 떠드는 낭설을 믿는 사람 둘중 누가 더 많이 있을까요? 절망적이지만, 대게는 후자입니다.

 

  다만 무관심과 멍청함에 대해 구분해야 하겠습니다. 멍청함이란 지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완전히 잘못된 사실을 사실이라고 믿는 신념에 대한 문제입니다. 단순히 그 사실을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는 이번 토론을 보면서, 세상사람들이 전부다 저런식의 토론자세를 가질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저런 사람이 저런 주장을 하는게 저 개인 하나의 문제라고 보기에는 이미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저는 더 큰 배경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비관적인 전망을 가지는게, 다른 모든 문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결국 이슈를 주도하는건 멍청함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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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17.06.04. 01:05

글 감사합니다.

 

사회적인 이슈와 트랜드리더가 어떻든 밀리돔은 밀리돔만이 가고자 했던 길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댓글사건들이 밀리돔이 가고자 했던 길, 그리고 가야할 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봅니다.

 

자료중심 토론중심은 누군가 이끌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다고 운영진이 강제한다고 될 것도 아니구요.

뭔가 자극이 될 ...트리거가 있어야 그 이팩트에 의해서 쌓이는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반대가 찬성을 자극하고, 무지가 지식을 자극하게 된다고 봅니다.

남들이 안한다고 안하면 우리도 정체되겠죠. 

 

위키식으로 쌓는 지식보다 스팟성으로 쌓이는 것은 금방 잊혀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쓸모없다고 치부하긴 싫습니다.

밀리돔이 문턱이 너무 높다, 엄근진으로 포장된 곳이다, 친목질한다 등등 많은 우려와 비아냥이 넘쳐나는것 알지만, 지금까지 지켜가고자했던 방향성에 대해서 호응해주신 분들이 계셨고, 비관론에 빠지지 않고 성실하게 참여해주신 분들이 있기에 아마도 지금까지 봤던 사드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최고의 써머리를 만들어냈다고 봅니다.

 

다른 댓글에도 썼지만, 이번 일을 촉발시킨 분의 알아서 찾아라 식의 대응에 이른 경고를 고민안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어도 성실히 임해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밀리돔의 가치가 빛났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서도 그렇도 밀리돔에서도 결국 정신승리하는 사람들이 승리한다고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몰라서 정말로 몰랐던 분들도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밀리돔을 가라..정도 까진 아니지만, 적어도 밀리돔에 가면 찾을 수 있어요..라는 추천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에이브 글쓴이 2017.06.04. 23:31
운영자

마지막 부분은 장담하기 힘들지만, 일단 감사드립니다.

Richard 2017.06.04. 07:56
그런 말이 있었죠. 무식한 사람이 신념을 갖고있다면 머시기.... 무섭다(?)고요.
그리고 그런사람에게 설명 시켜줘도 대부분은 자기가 믿던것만 믿는 별 소용이 없죠.
에이브 글쓴이 2017.06.04. 23:32
Richard

안믿는건 상관없는데 표는 못뺏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발생하죠.

나인쫑수 2017.06.04. 12:38

참 사드가 뭐길래 여러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군요. 항상 고생해주시는 운영진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에이브 글쓴이 2017.06.04. 23:32
나인쫑수

솔직히 저도 피로감을 좀 느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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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네즈덥밥 2017.06.04. 21:37

 사드 논란뿐만아니라..땅굴찾는 모단체의 땅굴음모론,천안함음모론, 칼기음모론, 5.18 북한개입 음모론 등에서도 나오는 비슷한 현상이죠.

다만 몇몇 음모론은 법적으로 투렷하게 처벌하거나 법원 지자체 연관 시민단체및 언론 정책결정단체 정부차원에서도 강력하게 법적대응 나서고있지만...대부분은 언론,정책결정단체나 시민단에 사법적으로도 오히려 알권리차원이라는 방조하거나 오히려 이에 동조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더군요. 몇몇 음모론 다큐는 영화제에서 출품 상영되기도했고...아마도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주욱 지속될것같습니다.

에이브 글쓴이 2017.06.04. 23:33
마요네즈덥밥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술적인 부분일수록 아마 이번 사드문제는 전조정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shaind 2017.06.05. 09:42
사람들은 항상 객관적 리서치가 아니라 정치적 본능에 따라 의견을 취하기 마련이라서... 대안적 의견에도 근거가 충분하면 좋은 토론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토론의 막장도는 토론자의 고집의 정도에 비례하겠죠.
에이브 글쓴이 2017.06.05. 12:43
shaind

결국 문제는 누가 얼마나 대중들을 이끌수 있냐인데, 그점에 있어서는 마니아들이나 전문가들이 아무리 노력해봐도 저런 부류의 인간 하나 이기는게 가능할지 회의적입니다. 그래프보단 음모론이 더 편리하니까요.

거포함정 2017.06.06. 23:03

잡음을 무조건 안좋은거라고 생각하는것도 아닌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의 중론을 만드는게 더 좋은 선택을 이끌수도 있습니다.
다만 안보를 가지고 정치적 색깔론을 만드는거야 말로 
우리가 정말 기피해야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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