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주제로 글을 올리는 곳입니다. (단, 이용약관 필독)
뉴스

헤리티지 재단의 F-35A 평가 보고서 내용에 대한 부연설명 (펌)

폴라리스 폴라리스 754

3

0

페친이자 지인인 김진용님이 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Skidrow의 공중전투에 있는 내용을 허락을 얻고 옮겨옵니다.

 

https://www.facebook.com/skidrow6/?fref=ts

 

1. 

Heritage 재단에서 공개한 F-35의 기존 전술기 대비 성능 비교 기사입니다. 저자는 F-16을 3,000시간 탄 파일럿 출신 연구원이고, F-15C, F-15E, A-10, F-16 출신으로 현재 F-35를 타고 있는 조종사 31명에게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해당 기종들을 F-35A와 비교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앞부분의 key point 박스 부분하고 뒷부분의 표 2개만 보셔도 대강의 내용파악은 되실 것 같습니다.

대강 보면 F-15C와 F-16C가 근접전 성능에서 일부 우위로 평가하는 점을 제외하면 다른 부분들에서는 전반적으로 F-35A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 같네요. F-16의 경우도 지속선회율은 16쪽이 앞선다고 하면서도 근접전 셋업에서 어느 기종을 타고 싶냐는 것에서는 35A쪽이 많았던게 특이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만, 이 부분은 35A가 16에 비해 저속 기동성이 우수하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 9k perch setup이란 9,000피트 거리로 5시나 7시 위치에서 어느 한 대가 다른 한 대의 꼬리를 문 채로 교전을 시작하는 훈련 셋업을 말합니다. Butterfly란 두 대가 밀집 대형에서 서로 반대로 벌렸다가 다시 돌아서 정면으로 마주치면서 교전을 시작하는 훈련 셋업을 말하고요.

 

 

2.

어제 링크한 헤리티지 재단의 F-35 성능 평가 자료를 보고 느낀 점을 좀 정리해보겠습니다.

여태까지 종종 나왔던, F-35가 기동성이 후져서 16을 비롯한 4세대기한테도 진다는 주장은 결국은 기체 특성의 활용법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얘기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War is boring에서 F-35의 기동성이 떨어진다고 비난했을 때도 주로 선회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론했었는데요, 그처럼 F-35 기동성을 까는 쪽에선 주로 선회율을 가지고 얘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기동성은 선회율이 다가 아니고 가속력이나 받음각 성능도 근접기동성에서 중요하죠. 헌데 35가 선회율은 16에 비해 떨어져도 가속력이나 받음각성능은 F-35가 우세합니다. 그런 기체 특성의 장단점을 감안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을 부각시키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하려고 노력하는건 모든 전투조종사들의 일상생활이고요. 하지만 F-35 기동성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F-35의 받음각성능 우위는 아예 관심을 안 가졌거나 무시했죠. 그건 곧 저속성능의 우위가 근접전투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모르거나, 아니면 전투조종사가 하는 일이 기체 성능의 장단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거라는 점을 모르고 한 얘기라고 저로서는 이해가 됩니다.

헤리티지 재단의 조종사 설문조사가 그런 맥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16 출신 파일럿들은 35가 16과 순간선회율은 비슷하고 지속선회율은 16보다 떨어진다고 비교를 했으면서도, 근접교전 셋업에서 어느 비행기를 고를래?라는 질문에서는 대다수가 35를 골랐죠. 이건 곧 35와 16이 싸울 때 16의 지속선회율 우위를 이용하기보다 35의 저속 성능 우위을 이용하는게 종합적으로 볼 때 더 유리하다고 그들이 생각한다는 얘기라고 이해가 됩니다.

15 출신이나 16 출신 모두 butterfly 셋업에서는 35 쪽을 더 선호했고 9k perch 셋업에선 버터플라이 셋업에 비해 35를 고르는 비율이 낮은데, 그건 9k perch 셋업은 어느 한 쪽이 꼬리를 물고 시작하는 셋업이라서 초반부터 뺑뺑이로 전투가 흐를 가능성이 높고, 버터플라이 셋업은 헤드온 셋업이므로 각자에게 유리한 영역을 활용하는 게임플랜을 가지고 들어갈 기회가 더 많아서 그렇지 않겠나 싶네요.

그런 점에서, 35에 비해 기동성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영역이 가장 많은 15C가 순간선회율, 지속선회율, 가속력이 우세함에도 불구하고 9k perch 셋업에서만 15 쪽이 선호되었고 중립 셋업인 버터플라이 셋업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35쪽의 선호도가 높았다는 부분이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인 것 같습니다. 조사한 모든 항목을 통틀어 15C의 9k perch 셋업만이 35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을 뿐 나머지는 모두 35의 선호도가 높았다는건 결국 설문에 응한 조종사들이 근접교전에서 선회율의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보고 저속 성능의 활용성을 더 높게 봤다는 걸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한 맥락때문에 35가 상대적인 선회율 수치는 떨어지더라도 그러한 기체 특성의 장단점을 모두 감안한 종합적인 잠재력을 볼 때는 F-35쪽이 탁월하다고 조종사들이 판단했다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고요. 제가 이해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F-35는 도그파이팅하라고 만든 비행기가 아니고 BVR에서 우세하라고 만든 비행기라는 표현도 좀 진부해 보입니다. 해리티지 재단의 자료는 BVR은 아예 논외로 하고 도그파이팅만 놓고 봐도 F-35가 4세대기들에게 반드시 밀리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주거든요.

 

ps, 추가 댓글로 전직 조종사라는 분께서 Head on (버터플라이) 셋업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네요.

긴 글 읽다보니 전직 조종사로 그냥 생각나서 하나 팁을 드리자면...Head on(말씀하신 버터플라이) 셋업은 Two circle fight와 one circle fight로 나뉘고.. . Two circle fight는 최적 선회율이 좋은 항공기가 유리하고 One circle fight 는 최고 선회율이 좋은 항공기가 유리합니다. 그래서 Two circle은 최적 선회율에 남아 있으려하고, one circle은 에너지는 상관없이 무조건 빨리 도는 데에만 집중하지요.

---

 

해당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서 기술적 문외한인지라 잘아시는 분들이 설명해주실때까지 기다렸고, 가져왔습니다.

김진용님은 국내에서 항공기 시뮬레이터 관련해서 유명하신 분이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신고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공지 2023년 하반기 개편 안내 (레벨 시스템 추가) 9 Mi_Dork 23.07.13.09:07 +1 4153
공지 밀리돔 후원 요청 (2023-06-23) 28 운영자 14.01.24.20:42 +13 39002

밀리돔 | milidom 의 저작물은 다음의 사이트 이용 약관 에 의거해 이용 가능합니다.
이 라이선스의 범위 이외의 이용허락은 운영진에게 문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