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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독일의 핵무기 개발 질문드립니다.

아스튜트 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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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는 독일에서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를 실제 상용화 및 배치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론적 기반은 이미 독일이 연합국보다 훨씬 빨랐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아인슈타인 A to Z 라는 책에 따르면

 

"1939년 아인슈타인은 미국에 살고 있었으며, 우라늄 폭탄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 잘 알았기 때문에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위험을 경고했다. 그 무렵 독일에 남아있던 하이젠베르크는 유용한 기술을 가진 물리학자로서 갑자기 나치스 정부로부터 호의적인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폭탄 제조를 위해 연구할 것을 요구받았다. 이에 따라 하이젠베르크는 대부분의 2차대전 기간 동안 무기가 아닌, 에너지를 위한 핵 반응로 연구를 하며 지내게 되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속임수 덕분이었다고 훗날 하이젠베르크는 말했다. [중략] 그는 원자폭탄 제조의 실용성을 과소평가하고 폭탄을 만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얘기함으로써 나치스가 갈피를 못 잡게 했다. 하이젠베르크는, 자신은 누군가가 폭탄을 만들 수 있게 되기 전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공동 연구자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하이젠베르크의 이야기밖에 알지 못한다. 하이젠베르크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역사학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가 폭탄을 만들지 못한 이유를 실수 때문으로 믿고 있다. 그는 이론물리학에는 정통했지만 실험 쪽은 아니었다"

 

이런걸 보면 이미 이론적 기반은 연합국보다 빨랐지만 정부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던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일부러 갈팡질팡했다는 논리 같은데.. 독일의 핵무기 개발 능력이 연합국보다 얼마나 빨랐던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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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chen 2018.02.01. 17:47

이론이라고 해도 핵분열을 이용하면 굉장히 쎈 폭발력을 얻을 수 있다..정도를 수식으로 계산한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서 이어진 수많은 실험과 원자 폭탄 제조 자체에 관련된 이론적 부분은 미국이 다 한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까놓고 말해서 2차대전 중 독일은 실용적인 수준의 원자로조차 만들지 않았습니다. 핵분열 실험과 핵물질 대량 생산에 필수적인게 원자로인데, 독일은 그것도 안만들면서 원자폭탄 연구를 했다는거죠.

 

전후에 하이젠베르크는 원자폭탄 개발을 늦추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주장하는데, 그 주장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증명된게 없습니다.

즉 하이젠베르크나 다른 과학자들이 나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한건 아닌 것 같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도 않았고, 하이젠베르크 등이 일부 중요 사실을 나치에게 알리지 않은 정황도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연구 기록을 보면 온갖 삽질이란 삽질은 다 했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원자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 역시 그런 삽질의 선상에 있었고요.

 

거기에 나치나 독일군 수뇌부는 원자폭탄에 올인할 생각도 없었으며, 원자폭탄 완성에 미국이 때려박은 수준의 자원과 인력, 돈을 동원할 능력도 없었습니다.

 

즉 하이젠베르크가 의도적으로 개발을 지연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설령 진짜 방해를 했던게 사실이라도, 역으로 하이젠베르크 등이 나치에 적극 협력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독일이 핵개발에 투입한 인력이나 자원을 보면 미국보다 먼저 핵개발이 성공할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는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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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1 2018.02.01. 19:54

세계대전 직전에 연쇄반응 및 중성자 감속의 중요성 등 원자폭탄에 대한 필수적인 아이디어는 연합국 및 추축국 과학자들 사이에서 재빨리 공유되었습니다. 다만 이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농축 우라늄을 어떻게 정제하고 기폭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쟁 발발 후 각국 과학자들간의 교류가 단절되어 국가별로 다른 방향성을 취했죠.

 

독일은 당시 핵개발에 필수적이었다고 여겨지는 중수를 노르웨이 침공 과정에서 대량으로 획득하였고, 하이젠베르크를 필두로 한 개발팀이 비교적 빠르게 원자폭탄 개발 승인을 받아서 각국 중 가장 앞서있다고 여겨졌으나, 플루토늄 핵폭탄이라는 개념에 빠르게 접근하지 못했고 대규모의 산업역량과 엔리코 페르미를 필두로하여 실험물리에 능통한 핵물리학자들을 보유한 미국에 비해 가스확산식 농축법, 고도의 기폭구조 등을 실용화하지 못해 대전 중후반기에 가면 실용화된 원자폭탄 경쟁에서 뒤쳐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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