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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하면서 시(?)를 외워야 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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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하면서 시를 외웟다는 말에 '무슨 군대가서 국문학을 배웟나?' 하는 생각이 드시겟지만 그 시가 그시가 아니랍니다 ㅠㅠ

 

바로 특전병 주특기 중 '낙하산정비'에 속하는 낙하산포장정비병들이 외워야 하는 '정비병맹서' 입니다.

 

 12-수~1.JPG

 

사진출처 : 군화신꼬 Captainpark.tistory.com

 

 

낙하산 포장 정비병들은 언제나 항상, 아침 주일과를 시작할땐 다같이 모여서 저 시인지 기도문인지 정체불명의 문학작품(?)...을 '글씨 한글자 틀림없이'.

 

'절대 안보고 외워서' 큰소리로 같이 낭송(?) 한다음 마지막에 '확실! 정확!' 을 외치면서 일과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일단 저는 특전병 출신으로 09년도 4월에 논산훈련소를 입소한뒤 송파 특전사령부를 거쳐서 저~어기 대나무 많이 나는 모 여단 특전장비정비대로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6월말에 공수기본 702기로 특전교육단에 들어가 공수교육을 마친 뒤, 바로 8월에 해상훈련을 가따와서 9월부터 09-4차 낙포교육 입교대상자로 결정되어

 

 다시 특전교육단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여단이든 간, 주 교육이 실시될 특전교육단 장비정비대에 교육입소를 하기전엔 각 여단별로  자체 선행 낙포교육을 받게 되어있는데, 저 또한 대략 낙포교육 입소

 

 한달전부터 여단 내 자체 교육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체 선행교육은 대략 '낙하산에 대한 이론교육 - 종류,제원,각 부속품역할 등등' 과 '낙하산 포장실습교육', 그리고

 

 '낙하산 정비교육- 제봉기 제원 및 조작방법, 파손된 캐노피,낙하산줄 교체작업' 등을 기초적인 수준으로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낙포교육 중  힘들었던 부분이 바로 저 '정비병맹서'를 달달 외우는 것이였습니다. 업무시간이나 휴식시간이나, 심지어 막사 내부 복도를 지나갈때마다 선임들이

 

'야! 정비병맹서 X번!' 이라 외치면 저는 그자리에서 해당되는 정비병맹서를 말해야 했고, 단 한글자라도 틀리면 선임들은 그자리에서 팔굽혀펴기 몇회를 시키거나

 

정신적 갈굼을 주기도 했습니다. (머리가 돌탱이라 팔굽혀펴기를 하도 많이 하다보니 팔만 겁나 두꺼워진건 자랑..)

 

 

 

 

위 사진의 정비병맹서는 제가 듣기론 미군 낙하산정비대에서 쓰던 정비병맹서를 '고대로'  국산화(?) 시킨 글이다보니 뭔가 어법도 서툰 부분도 있습니다만 내용을

 

자세히 보면 낙하산 포장에 대한 굉장한 사명감과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글귀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병,일병땐 이딴걸 왜 외우라고 하는건지 짜증팍팍이지만..

 

 

뭐 나중에 상병장되고나면 아침마다 정비병맹서 외치는 시간엔 자동 립싱크로 들어가곤 하지만 ㅋ. 나름 유쾌섭섭한(?) 추억이였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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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 2015.03.19. 19:58
오호...........병과별로 저런 맹세가 있는 곳도 있었군요........재미있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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