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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eshim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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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rm&no=519639&exception_mode=best

 

 

어, 사실 평소에 저도 나름대로 생각을 해 보던 것이 마침 기갤에서 논의가 되니 놀랍군요. 저도 실전경험 자체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전경험이라는 것이 정말

 

큰 의미를 가지려면 아주 중대한 전제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그 전제조건을 세계에 잘 보여준 군대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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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걸프전쟁때의 이라크 군이 실전경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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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라크 전쟁때의 그 무기력한 모습 때문에 무시받기 쉽지만, 걸프 전쟁때까지만 해도 이라크군은 중동 전체에서도 최정예 군대였습니다. 바로 걸프 전쟁 전의 8년간이나 이

 

어진 이란 -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서 현역병이건 예비군이건 실전 경험은 그야말로 질리도록(...)들 했고, 이란 - 이라크 전쟁 말기에 서로 탄도미사일들을 상대국 대도시들에 쏴대

 

는 상황이 여러차례 이어져서 공습에 대한 경보체계나 방공훈련  자체는 그야말로 최상의 상태였습니다. 더구나 걸프 전쟁 다국적군 지상군 투입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이라크 현

 

역병들의 절대다수가 쿠웨이트 침공에 투입되었는지라, 혹시 이란 - 이라크 전쟁 때 후방에 있던 병력이라도 짧은 시간이나마 야전에서 실전을 경험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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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군사기술과 장비의 개량이 없는 충분한 실전경험이라는 것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개전과 동시에 그야말로 이라크의 군사중심지마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순항미사일들 상대로 이란 공군과 탄도미사일을 상대로 축적했던 그 많던 방공전 경험들은 큰 도움이 되지

 

를 못하였고, 구세대 지대공미사일로는 순항미사일은 고사하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플랫폼들을 제대로 탐색/추적하는 대에도 난점을 겪었습니다. F-117 스텔스 전술폭격기 정

 

도까지 가면 이미 실전경험이 어쩌고 하는 것은 농담이 되어 버렸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가상적국의 무기체계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장비나 군사기술의 진보가 없었던(정확히는 그

 

런 신형장비나 기술을 들여올 상황이 못돼었던) 이라크군의 실전경험이라는 것은 병사 개개인이 AKM 소총 탄창을 빨리 장전하고, T-62전차 탄약을 빨리 장

 

전하고, 공습경보가 울리면 방공호로 빨리 뛰어들어가는 수준 이상의 어떤 전술/전략적인 이점을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프리카의 수많은 

 

국가들에서 민병대원들은 12~13세 소년병 시절부터 AK-47을 쏴갈기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거의 10년 이상씩은 실전경험(이라고 할만한 것)을 하지

 

만, 그렇다고 아프리카 민병대가 세계 최정예 시가전/게릴라전 전문 병력은 아닌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결론은 실전경험이 있는 것은 물론 대단한 이점이지만, 그 실전경험들이 군사장비에 피드백되지 않는다면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PS : 야전에서 겪은 실전경험을 잘 적용한 사례를 들어 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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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T-90A가 있습니다. 사실 2008년 조지아 전쟁 전까지만 해도 T-90A는 열영상관측장비가 구세대였습니다.  러시아 내에서는 '아니, 우리 러시아 토종 제품을 써야지 뜬금

 

없이 왠 프랑스놈들 걸 쓰자는 말이 나오나?'라는 주장이 많았었고, 러시아 국방부에서도 전차의 관측장비의 개량에 대해서는 거의 흥미를 두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었는데 조지

 

아 전쟁에서 야간에 기습을 걸어오는 조지아 대전차부대나 심지어 주간에도 산악지대에 매복한 조지아군 특수부대를 상대로 기존의 구형 T-72B나 T-62M들이 거의 힘을 쓰지 못

 

하는 충격적인 사실 - 참고로 이때 조지아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군은 체첸과 다게스탄에서 지겹도록 실전경험이 있던 병력들이 많았습니다 - 을 확인하면서 전차의 관측

 

장비, 특히 열영상관측장비는 단순히 야간전에서 유리하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아예 프랑스 탈레스사의 생산시설을 라이센스 계약을 맡으면서까지 프랑스제 

 

캐서린-FC 열영상관측장비를 T-90A에 통합하여 ESSA 체계를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이걸 시작으로 서방권 국가들과 본격적으로 국방교류와 방산물자 수입, 군사기술 공조가 꾸

 

준히 이어졌다는 것도 훌륭한 의의가 되겠군요.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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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경우 저 주동지역의 도시들을 똑같이 모방했다는 대규모 시가전 훈련센터가 실전경험이 훌륭하게 피드백되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장비의 피드백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육군/해군/공군/해병대가 다 순식간에 이루어지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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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muffler 2015.09.14. 20:50
앞으로 자율화동 드론 무인전투차량등이 등장하면 실전경험과 숙련도의 의미는 더욱 퇴색되겠죠. 결국 중요해지는건 매뉴열과 교리가 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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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보로프 2015.09.14. 22:47
실전 경험이 많다는게 꼭 실력이 좋은것 뿐만 아니라 병사들이 전략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법을 아는 것도 최정예 군인거죠.
위에서 말씀해 주신대로 피드백이 되지 않으면 말짱 도로묵인 것도 사실이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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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 2015.09.15. 07:05
걸프전 당시에...미국 탱크부대 병사들은 사막전 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전투 경험이 이미 이라크 군을 능가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eceshim 글쓴이 2015.09.15. 09:22
minki
그걸 눈여겨 보고 기획한게 현 KCTC라는데 이런 좋은걸 좀 자주 많이 배꼇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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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n688 2015.09.15. 11:04

실전경험으로 최소한 (적과 직접 대면하는)중대급 이하 병력의 전투기술만은 향상시킨다는 점에도 함정이 숨어있죠. "몇 년 전의 전쟁"에서 얻은 실전 경험의 경우, 그 당시 전투를 경험한 소대장/중대장들은 지금 시점에선 예비역 되었거나 대대장 되어있을 겁니다. 병도 징병제라면 다들 제대했겠고(5~6년 전 얘기라면 모병제라도 그대로 남아있을지 의문...), 장기복무한 부사관이라면 경험자가 남아있을 수 있지만요.
결국 과거에 얻은 경험에서 타당한 전훈을 뽑아내고, 후임들을 적절히 훈련시키고 장비와 시설을 개선하는 것은 역시 군정軍政의 문제... 사담 시절 이라크군이 경험만큼 실력을 갖추지 못하는 요인(가령 1차걸프전에서 사우디/카타르 병력과 교전한 카프지전투 같으면 기습의 이점을 누리고도...)에는 군정탓도 있을 겁니다. 일단 출신/연줄/권력자에 대한 충성이 출세에 중요한 관건인 곳이었으니.

볼츠만 2015.09.15. 11:29
SSN님의 의견에 부가하면 625전쟁도 한 예가 될 수 있는데 2차대전때 활약했던 소부대야전지휘관이 625에 참전한 경우가 매우 적었습니다. 반면 실전경험 있는 장성급은 차고 넘치고 중간급 대대장급은 2차대전때 후방에서 근무하거나 책상물림하던 장교들이 진급욕심에 참전한 경우가 많아요.
시실리에서 전투부대지휘관경험이 있는 김영옥대령이 회고록에서 625당시 중소대장들의 실전경험부족을 질타하더군요.
625초전의 미군의 졸전은 다 이유가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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