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S-05K에 대한 짧은 생각

K-14국산화에 대한 글을 밀리터리 뉴스에 올리니 많은 분들이 야간조준경을 비판하시더군요.

저도 저격소총에는 PVS-14K(PVS-05K의 저격용 버전의 제식명)에 굉장히 불만이 많지만

놀랍게도 K-4나 K-6의 PVS-05K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 군생활 경험때문인데요, 저는 군생활당시 K-4 사수였고 조준경으로 PVS-05K를 받았습니다. 또한 K-6와 K-3에도 PVS-05K달려있었고 제가 있었던 1분대는 화기분대와 비슷한 개념으로 구성되어 중화기를 전문적으로 다뤘습니다. 따라서 저는 K-4사수지만 다른 화기도 자주 사용했지요.

(수색중대는 배속된 인원을 소대장의 마음대로 임무를 부여해 쓸 수 있는 조금 특이한 곳입니다. 그래서 화기분대개념이 없어진 전방이지만소대장이 화기분대개념을 다시살려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GP의 특징상 화기는 항상 사격준비태세에 있어야하고 당연히 조준경도 항상 달려있어야하지요.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영하20~30도를 찍고 여름에는 수십도식 올라가고 습기차고 비맞고 눈맞고 심지어 우박까지 맞았지만....PVS-05K는 항상 멀쩡하게 작동했습니다. 또한 모든 기능이 작동했지요. 겨울에 전자온도계가 얼어버려서 박살이 나고 온도계의 수은주가 아작나고 물파이프가 얼어 동파되어도 항상 작동했습니다. 그것도 외부환경에 24시간 항상 노출되어도요. 더욱 걸작인건 제대로 결합하지 않아 조준경을 떨어트린적이 있는데, 그래도 멀쩡하게 작동했다는거지요.

또한 성능면에서도 굉장한 만족을 했지요. 인원의 경우 800m, 차량은 1200m거리에서 식별가능하다고 하는데, 저는 이보다 먼 거리인 1km에서도 인원을 잘 식별했습니다. 주야간 모두요. 4배율밖에 되질 않지만 저는 이걸로 800m거리의 차량의 운전수석과 보조석을 따로 조준해 맞추었죠.

이런 경험을 하다보니 저는 PVS-05K를 굉장히 신뢰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K-4와 K-6의 PVS-05K는 굉장히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K-3의 PVS-05K는 영 아니올씨다더군요. 우선 망선을 아무리 보고 조준해도 표적에 맞지 않는건 둘째치고 영점조절을 해도 맞질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영점조절범위 밖에 영점이 있어서 조절을 해도 영점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K-3자체는 기능고장없이 잘나가는 총이었지만 그놈의 조준경이 제대로 조준이 안되니 말짱꽝이더군요. 또한 PVS-05K는 K-4와 6에 올려도 굉장히 큰데 그걸 K-3에 올렸으니 부피가 커서 불편하더군요.

또한 K-14의 조준경으로 사용하기에는 배율도 부족합니다. 제가 비록 800m거리의 차량표적에 운전석이냐 보조석이냐를 따지고 맞췄어도 저격수에게는 4배율은 부족합니다. 저격수는 표적의 가슴이나 머리 팔 다리 등 다양한 부분을 조준사격하는데, 4-500m정도만 되어도 4배율경은 사람의 존재유무는 알아도 특정부위조준은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K-4, K-6의 조준경으로 PVS-05K는 굉장히 좋다는 의견을 내지만...K-14나 K-3용으론 좋다고 이야기는 못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