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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의 해군은 과연 어디일까?

아스튜트 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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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twitter.com/EngageStrategy1/status/1081580997827805184 + 뇌피셜

 

트위터에 재밌는 비교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킹스 칼리지 런던에서 국방, 외교, 군사 전략을 전공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글은 "세계 1위의 해군은 미 해군이고 2위는 중국 해군이라면, 세계 3위는 러시아, 프랑스, 영국, 일본 중 누구일까?"라는 약간은 유치한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전제를 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1) 이 비교에서 제2격 능력은 제외됩니다. 즉, SSBN을 제외한 재래식 전력 간의 비교입니다. SSBN을 포함하면 일본을 순위에 넣는 의미가 없거든요. 대신, 일반 원자력 잠수함을 의미하는 SSN은 포함됩니다.

2) 세계 2위의 해군이 중국이라는 것은 우선 작성자의 의견으로, 우선 논쟁의 여지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해외 밀덕들 사이에서 중국 해군을 이미 세계 2위로 취급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듯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에 들어가서, 우선 함선의 대수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jpg

 

Aviation Ship은 항모처럼 함재기를 실어나르는 기능에 집중한 함선입니다.

Amphibious는 병사, 전차 등 육상 자산을 실어나르는 강습 상륙함입니다.

Surface Combatant는 수상 전투함입니다.

Submarine은 잠수함입니다. (다만 원자력과 디젤 모두 동등하게 봅니다.)

Patrol은 100톤 미만부터 2,000톤~3,000톤까지 포함한 초계선입니다.

Auxiliaries는 보급함입니다.

 

함선 대수로 보면 러시아 해군과 일본 해자대가 상당한 우위를 보입니다. 또한 프랑스 해군과 영국 해군이 전체적으로 비등한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해군의 위력을 단순히 함선 보유 대수로만 파악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함선에는 종류가 매우 다양해서 500톤 미만의 코르벳과 2,000톤 이상의 초계함도 모두 '패트롤쉽'으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큰 함선일수록 더 많은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무장 등을 실을 수 있어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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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배수량 톤수(Tonnage)로 비교를 하면, 단순 대수 비교와는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그래프 수치로 봐서는 네 나라 해군의 2020년대 국방 조달 계획이 다 완료된 상태라고 가정한 듯합니다.)

 

1) 항공모함에서는 영국 해군이 가장 강합니다.

2) 강습 상륙함에서는 역시 영국 해군과 러시아 해군이 우위를 보입니다.

3) 한편 수상 전투함에서는 러시아 해군과 일본 해자대가 우위를 보입니다.

4) 잠수함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으며, 그 다음 영국 해군이 우위를 보입니다. 다만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해자대의 경우 디젤 추진 기관을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이라는 점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네 나라 중 가장 떨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고, 러시아 해군도 원잠 수량의 상당 부분이 구소련 시절의 유산이라는 점이 있습니다.

5) 초계함은 프랑스 해군이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유일한 분야입니다.

6) 보급함은 영국 해군이 다른 나라들과 압도적인 격차를 보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무슨 차이를 엿볼 수 있을까요? 우선 해자대를 봅시다.

 

해자대는 여전히 동아시아에서 가장 거대하고 질적으로 뛰어난 해군 중 하나입니다. 미래에 중국 해군이 아무리 강해진다고 한들, 해자대를 쉽사리 침공할 엄두를 내지는 못할 겁니다. (더군다나 오키나와에 미 7함대 기지까지 있으니!)

 

위 그래프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은, 해자대는 고도로 방어에 집중한 아주 독특한 해군이라는 것입니다. 해자대는 수상 전투함이 해군 전체 배수량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데, 이 함선들 중에는 작은 호위함(무장이 거의 없습니다)도 포함되어 있지만, 9,000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순양함도 있습니다. 이 함선들은 미국제 SPY-1D 레이더로 무장하여, 일본의 거대한 해상 교통로를 탐지하고 멀리서 날아오는 탄도탄, 순항탄 등을 요격하는 방공 쉴드 역할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 모두 일본이 초계 및 정찰 활동 같은 다른 임무보다는 일본 열도 그 자체를 방어하는 방공 쉴드로써 해자대를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다음은 러시아 해군입니다.

 

러시아 해군의 많은 함선 보유수, 상대적으로 낮은 배수량 총톤수는 러시아가 질보다는 양에 집중한 해군임을 보여 줍니다. 오늘날 러시아 해군의 신형 함정들은 대개 2,000톤 안팎의 코르벳인 경우가 많으며, 이들 모두 톤수에 비해 과무장한 형태로, 코르벳 특유의 민첩성에 고화력을 더해 적을 치고 빠지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구소련 시절의 대형 해군에서 소형의 밀집된 해군으로 변화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현대 러시아는 군함 건조 기반 시설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러시아는 경제 규모가 네 나라 중에 가장 작은데 비해, 영해가 2개로 분리되어 있어 그곳을 모두 정찰하고 지키려면 큰 배를 적게 만드는 것보다는 작은 배를 많이 만드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프랑스 해군은 매우 균형 잡힌 해군입니다.

 

 

프랑스 해군은 준수한 항모, 다재다능한 강습 상륙함, 썩 뛰어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국 항모를 보호할 정도는 되는 수상 함대와 어쨌든 원자력으로 추진하는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500~2,000톤급의 작은 코르벳을 많이 건조하는 러시아와 달리, 3,000+톤급의 대형 초계함들을 많이 건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현재 신형 스텔스 전함도 3,000톤급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프랑스가 전통적으로 유럽 (대륙)에서는 유럽 통합군의 리더로서, 유럽 바깥에서는 프랑스 식민지들을 호령하며 건함 외교하는 이동형 대사관으로서 해군을 운용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프랑스가 현재 영국 해군, 러시아 해군, 해자대보다 훨씬 최신식인 강습 상륙함(미스트랄급)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스트랄급은 프랑스군이 유럽 국가들의 군대를 빠르게 해외로 투사하는 자산으로 쓸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프랑스 해군은 유럽 대륙에서 프랑스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한편 프랑스가 '거대한' 정찰함을 보유하는 것은 프랑스의 특수한 외교 상황 때문인데, 프랑스는 EEZ(배타적 경제 수역)가 넓은 나라이며, 해외의 프랑스 속령과 옛 식민지 국가들에 기지들을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지들은 효율적인 군함 외교를 통해 리더십을 보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프랑스는 러시아처럼 항속 거리가 짧은 작은 코르벳이 아니라, 최소한 3,000톤급 이상은 되는 함선을 건조하는 것이 더 유용하지요.

 

 

마지막으로 영국 해군은 네 해군 중에서 가장 밸런스 잡히고 공격적인 군대입니다.

 

영국 해군은 해자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광역 방공 구축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네 해군 중 가장 우수한 대잠 호위함, 영불 해협을 감시할 수 있는 초계함, 매우 뛰어난 성능의 원잠,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형 정규 항공모함과 엄청난 규모의 보급 함대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 해군의 문제는 해자대나 러시아 해군에 비해 수상 함대가 많이 부족하고, 러시아에 비하면 잠수함 전력이 매우 왜소하며, 프랑스에 비하면 순찰 능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강습 상륙함도 기능적으로는 미스트랄보다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영국 해군은 다른 무엇보다도 '공격'에 치중한 군대라는 사실입니다.

 

보급함은 원거리에 떨어진 함대에 식수, 기름, 항공유, 탄약, 미사일 등을 안정적으로 보급하여 작전 능력을 늘려 줍니다. 이는 공격을 위한 기능입니다. 항공모함은 당연히 공격을 우선시한 무기이며, 영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SN 중 하나인 아스튜트급과 26형 대잠 호위함 획득에 집착하는 것 역시 멀리 떨어진 적을 깊숙이 타격하고, 동시에 적으로부터 아군의 공격 자산들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에서 네 해군은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러시아, 영국, 프랑스 모두 원잠 함대를 가진 해군이지만, 러시아와 영국이 보다 거대하고 강력한 원잠을 추구한다면, 프랑스는 작고 비용 효율적인 함선을 추구합니다. 프랑스가 강력한 종심 타격보다는 잠수함을 통한 함대 보호에 더 치중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한편 일본은 원자력 대신 디젤 잠수함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들 모두 항구 보호와 연안 작전에 특화된 형태가 아닌, 바다에서의 작전을 염두에 둔 대형 잠수함입니다. 사실 이건 당연합니다. 일본은 열도 국가이고 커버해야 할 영역이 굉장히 넓습니다. 우리처럼 잠수함 부대가 항구에 정박하면서 핑만 튕길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다만 최근 호주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 보여졌듯이, 소류급은 완전한 대양 작전에 특화된 잠수함은 아닙니다. 일본 열도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항속 거리만 보장한, 철저히 일본의 안보 환경에 특화된 잠수함이란 점에서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모 계열에서도 네 나라 함선들이 맡은 임무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를테면 일본의 이즈모급은 현재 F-35B를 운용할 수 있도록 개수 중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능력은 6~8기 탑재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이즈모급은 공격 자산이 아닌 대잠전용(대잠 헬기 등을 동원해서)으로 쓰일 때 더 효율적입니다. 일본의 항모들은 공격적인 임무가 아닌 방어적인 임무에 훨씬 어울립니다. 다시 한 번, 해자대는 어디까지나 "일본 열도의 방어"에 치중한 군사 조직임을 보여 줍니다.

 

러시아 쿠즈네초프급은 작전은 고사하고 생명이 간당간당한 경우라 설명 없이 넘어가겠습니다.

 

프랑스가 새로운 항모를 건조하겠다고 결심하더라도, 샤를 드 골급은 2030년대의 근미래까지 프랑스 해군의 유일한 기함으로 남아야 합니다. 드 골급은 현재 네 해군 중 유일한 캣 앤 트랩 항모이자 원자력 추진 항모이지만, 적은 톤수(42,500톤)로 인해 항모로서의 기능은 제한적인 편입니다. 또한 1척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취약한데, 항모가 1척 밖에 없으면 1년 내내 항모 체제를 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비에 들어가는 순간 항모가 없는 군대로 전락하게 되니까요.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미래에도 1척의 컴팩트한 정규 항모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프랑스 항모 역시 건함 외교의 상징적 의미가 좀 더 크고, 샤를 드 골급은 실제로 그 임무를 아주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퀸 엘리자베스급은 프랑스가 먼 미래에 따로 함선을 획득하지 않는 한(지금 당장 해자대가 정규 항모를 꾸릴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아마 네 해군 중 가장 강력한 공격 자산으로 남을 것입니다. 퀸 엘리자베스급은 초기 설계부터 F-35B의 운용을 염두에 두고 건조되었으며, 하루에 최대 110소티를 낼 수 있습니다. 이는 함대 방공과 (제한적인) 대함, 대지 공격에 이상적인 스펙입니다.

 

 

17.jpg

전투함이 아닌 순찰함과 보조함 전력 비교도 흥미롭습니다.

 

앞서 말했다시피, 프랑스는 독특한 외교 및 안보 환경 때문에 해양 순찰과 연안 순찰함들을 모두 적절히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러시아는 훨씬 작은 순찰용 보트(Patrol Boat)에 치중합니다.

 

한편 보조함에서는 영국 해군이 모든 보급 분야에 걸쳐 다양한 함선을 보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러시아 해군의 유류 보급함의 경우 숫자는 많지만 실은 작은 탱커입니다.

 

그렇다면 이걸 모두 종합해서, 세계 3위의 해군은 누구일까요? 사실 답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러시아처럼 2개로 분리된 영해를 작고 민첩한 배들을 동원하여 효율적으로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러시아 해군이 가장 강력합니다.

일본처럼 긴 해안선과 열도들을 공중과 해상, 해저의 위협으로부터 안정적으로 보호하고 싶다면 해자대가 가장 강력합니다.

프랑스처럼 EEZ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군함 외교를 하는 동시에 유럽 리더 군대로서의 의무까지 복잡하고 성질적으로 다른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면 프랑스 해군만한 군대가 없습니다.

저 멀리 있는 상대한테까지 함대를 이끌고 가서 적을 강하고 깊숙이 타격하고 싶다면 영국 해군이 가장 잘합니다.

 

즉, 각 나라의 해군은 그 나라가 처한 안보 상황에 맞게 발전하는 법입니다. 물론 진짜 현실에서는 제2격을 가할 수 있는, 즉 SSBN을 보유한 나라들이 가장 강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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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con 2019.01.06. 18:52

정말 미해군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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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 2019.01.07. 02:02

중국 해군이 양적인 측면에서는 2위가 맞지만, 함정의 질적인 측면을 따진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고, 겉으로 드러나는 하드웨어 외 소프트웨어를 생각한다면 더 더욱 그러할 겁니다. 3위 논쟁에 인도해군이 빠진 것도 의외입니다. 

윗분석 중 지상발진 해군항공 세력을 넣지 않은 것은 치명적인 오류라고 보여집니다. 러시아는 대규모 공격기와 전투기, 초계기를 운용하고 있고, 일본도 대규모 초계기 세력을 운용 중입니다. 영국와 프랑스는 그렇지 않구요. 

그리고, 항모와 원잠(SSBN을 SSN 처럼 운용할 수도 있습니다)을 보유한 해군과 그러지 못한 해군을 비교하는건 아무래도 무리가 따르는 것 같습니다. 물론 중국처럼 공격원잠을 보유하지만, 그 성능이 타국 잠수함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는 경우는 예외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의 공격원잠과 괜찮은 성능의 디젤 잠수함을 운용하고, 대규모 항공세력을 운용하는 러시아 해군이 여전히 미해군 다음으로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영국과 프랑스는 당연히 영국이 앞서고, 영국과 일본에서도 원잠과 니미츠급 다음으로 강력한 항모인 퀸엘리자베스 2척을 보유할 영국 해군이 앞선다고 봅니다.  

아스튜트 글쓴이 2019.01.07. 06:39
MIRAS

말씀하신 소프트웨어때문에 인도가 빠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워낙 무기 개발에서도 삽질을 많이 하는 나라인 데다가, 무기 기술 기반도 취약하기 그지 없어서 그런 듯 싶고. 다만, 이런 소프트웨어 부분에서 러시아도 자유로울 수 있나 싶습니다. 지난 20년간 엄청난 경제난과 군비 축소를 겪어왔던 러시아를 과연 구소련 수준으로 둘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겠지요.

 

그리고, 본문의 비교는 아마 2020년대 조달 계획이 완료된 이후 시점에서의 비교인 듯합니다. 이럴 경우 초계기 전력은 다소 빈약하지만, F-35B의 수량이 막대해지는 영국 해군의 점수가 올라가는 듯 보이고, 프랑스는 좀 애매해 보이네요. 그리고, 본문 전제에 명시했지만, 어디까지나 SSBN을 제하고 비교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출처로 명시한 트위터 작성자 분도 아주 권위있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시고, 저는 완전히 초보자이기 때문에 잘못된 의견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고 너그러이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스튜트 글쓴이 2019.01.07. 06:41
MIRAS

근데 잘 몰라서 여쭙는데, 러시아가 대규모 해군 항공대 세력을 유지한다 함은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항공 세력을 운용할 만한 해상 플랫폼이 LST 정도 제외하고 있었나요? 그나마, 드라이독 사고로 항모까지 크리티컬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 함재 전투기도 F-35수준에는 못미칠 러시아 함재 전투기가 얼마나 강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공권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기도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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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 2019.01.07. 07:54
아스튜트

지상발진 항공기가 러시아 해군 항공세력의 주력일뿐 아니라, 냉전 당시에는 수상함 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었습니다.

제공권을 원하는 구역에서 장악한다는 원론적인 의미에서 보았을 때, 러시아가 해당 비교 국가들에 대해서는 충분히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어 보입니다. 오직 항모와 그 탑재기로 제공권을 잡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퀸 엘리자베스급이라고 해도 러시아의 지상발진 항공기와 그 탑재 무장의 거리 밖에서 싸우는 억지스러운 상황 외에는 러시아를 상대로 제공권을 잡을 수 없습니다.

아스튜트 글쓴이 2019.01.07. 17:56
MIRAS

그럼 지상 발진 항공기를 전부 해군 항공대 세력으로 분류하여, 지상 발진 항공기 전력에서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압도한다는 말씀에+ 전장은 러시아 영해나 중동 지역으로 가정하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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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S 2019.01.07. 07:58

퀸 엘리자베스는 단 두척. 여기에 호위 붙을 수 있는 공격원잠은 많으면 두세척. 구축함 및 프리깃은 최대 5척 정도.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는 원잠 숫자와 미함모전단과의 결전을 위해 구축된 무수한 순항미사일 투사 세력을 감안하면, 퀸엘리자베스 전단과 프린스오브웨일즈 전단, 총 두개 전단을 동원한다해도 수세적으로 밖에 운용하지 못할 것입니다.

짬뽀 2019.01.08. 15:15

3면이 바다로 돌출된 반도의 형태이고, 영해는 크지 않은데 주변에 강국을 접하고 있는 상황에서 영토 및 영해를 안정적으로 방어하기에 한국 해군은 어떨지요?

백선호 2019.01.08. 23:19

양쪽의 인적 자원이 같은 실력을 갖췄다고 전제한 시뮬레이션 결과와 실제 전쟁의 결과는 아주 다릅니다. 

 

1973년 10월 4차 중동전쟁이 끝나고 1년 후 1974년 10월에 나온 미국 Institute for Defense Analyses의 보고서 Assessment of the Weapons and Tactics used in the October 1973 Middle East War를 보면

 

조종사 실력이 같다고 전제하고 F-4E와 MiG-21MF Fishbed J의 손실교환비를 계산했을 때는 1 : 3 이지만, 1973년 10월 전쟁에서 이스라엘 F-4E와 아랍 MiG들의 실제 손실교환비는 1 : 20 이상이었고, 이런 차이를 만든 원인은 조종사 실력 차이라고 나옵니다.

 

해군력 순위 매기는 것도 하드웨어의 능력 차이는 무시하고 그냥 톤수로 하면 깔끔하게 계산이 되지만 실제와는 동떨어졌고, 여기서 진짜로 싸워 보기 전까지는 알기가 아주 힘든 '사람'의 실력까지 고려하면 실제와는 완전히 동떨어질 수 있습니다.

 

 

kill-ratio.png

 

 

 

 

 

아스튜트 글쓴이 2019.01.09. 15:28
백선호

러시아 파일럿의 기량은 상당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시리아 내전에 쿠즈네초프급이 참전하기도 했었고, 이런저런 실전 경험이 많다 보니 파일럿의 기량은 미국을 제외한 서방 어느 국가 못지않을 거라고 봅니다.

물늑대 2019.01.09. 16:08
아스튜트

러시아군 전폭기들이 시리아에서 한건 단순히 폭격활동(물론 그 사이에 지상에서 올라오는 대공포와 맨패드 미사일에 대한 회피 비행도 있지만요)뿐이라 비슷한 국가들끼리 부딛쳤을때 가장 중요한 공중전 기술향상은 거의 도움이 못되었을 겁니다.

1927 2019.01.09. 16:35
물늑대

물론  적 제공기와의 전투경험은 많이 경험이 없겠지만 실전에서 적의 공중기를 상대하면서도 방공망과 sam등의 포화로부터 회피기동할 일도 많기 때문에 마냥 무시하기도 그렇습니다.

백선호 2019.01.09. 18:32

Journal of the Operational Research Society (2014) 65, 1593–1601에 실린 논문 "The salvo combat model with a sequential exchange of fire"는 해전에서 선제 공격의 효과를 분석해서 1942년 5월 산호해 해전에 적용했습니다.

 

아군과 적군의 항모 숫자 비율을 2:2에서 3:2, 4:2로 늘려도 먼저 맞으면 손해가 컸고, 항모가 1척이건 4척이건 언제나 먼저 때리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만 아군 항모 1척이 혼자서 적군 2척에게 선제 공격을 하면 공격력이 부족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론은

- attacking first almost always provides some advantage

- the benefit of a first strike is greatest when there are enough CVs to deliver a decisive blow

- ‘more’ is not always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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