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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국방부 : 화력

eceshim 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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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국방부 올해 예산을 볼까.."

"화력"

"아니 일단 말부터 들어.."

"화력"

"국방부씨. 그간 고생하신건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화력"

"아시다시피 전력투자비와 각군별 비율을 좀 .."

"화력"

" 상대가 포병덕후일수록 불만이 많은 법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전력 투자비율을 무너트리겟습니까? 화포수가 부족하다고 말이지요. 화력에 몰빵하는 건, 이지스, 싸드, 장보고3 KDDX FX-3 을 한번에 잃은 것보다 더 큰 투자의 리스크입니다. 국방부씨 이제 화포 현대화가 상당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화력을 제외한 다른 분야에는 할 일이 태산 같습니다. 나는 예산을 관장하는 기재부로써, 친구로서 충고하고 싶습니다. 부디 화력이 몰빵하는걸 지양하고, 다른 분야와 해공군을 현대화 하는데 보태주십시오. 낡은 배와 비행기를 타는 장병 및 간부들이 고통 받고 위험에 처하니, 이쪽이 대국적으로도 전력지수 측면에서도 훨씬 낫다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첫 예산안을 봤을때, 대단히 인상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 약간만 수정하면 됩니다. 만일 화력 몰빵에 약간이라도 아주 약간이라도 투자를 덜하면, 개인적으로 장기사업으로 만들어서라도 추가 화력을 제공할 용의가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국방부는 고개를 쳐들고, 반듯하게 된 기재부 천장을 올려다본다. 한층 가락을 낮춘 목소리로 혼잣말 외듯 나직이 말할 것이다.

"화력"

기재부는, 손에 들었던 연필 꼭지로, 테이블을 툭 치면서, 곁에 앉은 국회를 돌아볼 것이다. 국회는, 어깨를 추스르며, 눈을 찡긋 하고 웃겠지.

나오는 문 앞에서, 프런트의 책상 위에 놓인 예산집행표 이름을 적고 건물을 나서자, 국방부는 마치 재채기를 참았던 사람처럼 몸을 벌떡 뒤로 젖히면서, 마음껏 웃음을 터뜨렸다. 눈물이 찔끔찔끔 번지고, 침이 걸려서 캑캑거리면서도 그의 웃음은 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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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CON 2016.02.05. 22:57
이쯤에서 적당히 흐름을 끊겠습니당
sjfahl 2016.02.05. 23:28
원작이 결국 자살로 끝맺는다는 점에서 어찌보면 정반대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 2016.02.06. 02:14
두번째 달면서 저게 여섯개까지 이어질줄 몰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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