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함탄도탄 개발

폭스뉴스: http://www.foxnews.com/politics/2017/04/17/pentagon-announces-review-nuclear-posture-amid-north-korea-tensions.html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4/18/0200000000AKR20170418043900009.HTML

북한 미사일 관련 보도로 유명한 폭스뉴스의 루카스 톰린슨에 의하면 북한이 4월 5일과 4월 16일 발사했던 탄도탄에 KN-17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이는 스커드의 일종인 1단 액체연료 미사일으로 대함 공격용이라고 합니다. 믿기 힘든 보도이지만, 지난 수 주간 있었던 여러 일들을 고려해보면 일관성이 있습니다.

http://edition.cnn.com/2017/04/16/opinions/north-korea-military-parade-explained/

- 4월 15일 열병식 때 북한은 새로운 스커드를 공개했습니다. 여기엔 4개의 조종날개가 추가되어 종말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만약 북한이 대함탄도탄을 개발중이라면 이 미사일이나 이 미사일의 계열형일 가능성이 높지요.

- 4월 5일 북한이 탄도탄을 발사했을때 미국은 처음에 KN-15라고 분석했다가 이내 스커드라고 정정했지요.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입니다. KN-15와 스커드를 혼동한다? 그러기엔 이 둘에는 너무 공통점이 없어요. 하지만 4월 5일 발사한 미사일이 열병식때 공개된 미사일이라면 공통점이 생깁니다. TEL이 궤도형을 사용한다는 거지요. 미국이 발사 전에 미사일을 실은 궤도형 TEL이 신포 인근에 위치한걸 포착했고, 그 뒤 중거리 탄도탄의 발사를 탐지했다면 충분히 KN-15라고 판단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4월 5일과 16일 발사는 둘 다 신포에서 이뤄졌습니다. 신포는 보통 신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할때 발사장소로 사용되었던 장소입니다. 내륙에서 발사한건 주로 신뢰성이 입증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이었지요. 그런데 그 신뢰성이 입증된 스커드를 왜 신포에서 발사했을까요? 그리고 16일에는 왜 미사일이 발사 직후 폭발했을까요? 두 미사일이 모두 아직까지 개발중인 대함탄도탄이라면 설명이 됩니다. 개발중인 미사일의 시험발사이니 해안가인 신포를 발사장소로 택했고, 실제로 발사에 실패하기도 한 거지요.

- 미국에서 4월 5일 발사한 미사일이 스커드였다고 정정하면서 함께 밝히기로는, 이 미사일이 정상적인 궤적을 그리지 않고 비정상적으로 나선형을 그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뢰성이 입증된 스커드가 갑자기 지금까지와는 다른 비정상적인 궤적을 그리는건 이상한 일입니다. 이것 역시 이 미사일이 대함탄도탄이라면 설명이 됩니다. 새로 추가한 조종날개 때문에 미사일의 공력 특성이 변화하여 비정상적인 궤적을 그렸을 가능성이 있지요.

- 마지막으로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일자입니다. 왜 북한이 4월 5일과 16일에 미사일을 발사했을까요? 4월 3일부터 5일까지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이 진행중이었습니다. 나중엔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지만, 당시엔 4월 15일에 칼 빈슨 항공모함이 한반도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북한이 하는 모든 일마다 그 의도를 캐내려는건 그리 의미있는 접근방식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해군과 관련된 주요 사건이 있을때마다 북한이 대함탄도탄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북한의 대함탄도탄 개발에 관한 보도가 사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 글을 비판적으로 읽으신 분이라면 위의 설명이 가정에 가정을 더해서 억지로 만든 설명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요. 과연 북한이 대함탄도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사실일까요? 그게 사실이라면 북한이 개발중인 대함탄도탄은 과연 어떤 특성이 있을까요? 사거리는? 유도방식은? ISR 수단은? 애시당초 북한이 대함탄도탄을 만든다는게 가능하기는 한 일일까요?

알 수 없는것 투성이지만 이게 사실일경우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열병식에서 함께 공개된 지상형 Kh-35와 조합하면 북한이 미니 A2/AD를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우리 해군의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시점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