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신형 전투조끼에 관해서

 요근래 밀리돔에서 국군 보병 장구류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관심도가 높아진 김에 전부터 한번 쓰고 싶었던 내용이기도 했던 장구류(전투조끼) 실사용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15년도 입대해서 구형전투조끼와 구형 군장을 사용하다가 상병 때 신형전투조끼와 신형군장을 보급받아 거의 격주로 훈련 뛰었으니 사용 전적은 풍부(?)합니다.

 먼저 신형전투조끼는 몰리 시스템의 적용과 자유로운 사이즈 조절 덕에 자신의 체형에 딱 맞춰 입는 것이 가능해진 것과 더 이상 탄띠를 사용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개선점이자 장점입니다. 기존의 전투조끼+탄띠의 조합은 체형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제한되었었고, 전투조끼는 앞으로 쏠리고 탄띠는 뒤로 쏠려서 아무래도 불편했었거든요. 그렇다고 개선점이 없는 것은 또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부분부터 짚어나가죠.

1. 판초우의낭

 많은 분들이 전투조끼에서 가장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판초우의낭 쳐짐일 것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허리띠 제대로 조이면 안쳐집니다. 하지만 편의상 대부분 어느정도 느슨하게 하고 다니는데 허리띠 말고는 잡아주는 끈이 없어서 조금만 느슨해도 바로 쳐집니다. 판초우의낭을 결속하는 부분의 몰리는 판초우의낭만 결속하는 것을 가정했는지 전투조끼본체(?)와 분리되어 있고 여유공간이 전혀 없어서 수통이나 다용도잡낭 등을 바로 옆에 결속해서 무게를 잡아주는 것도 안됩니다.

 -610이 바로 판초우의낭을 다는 곳인데 홀로 떨어져 있습니다. 허리띠 말고는 저 무게를 지탱할 부분이 없다는 거죠.

근데 정작 이부분에서 실사용자들은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데 그 이유가 판초우의낭을 안달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신형군장의 보급 이후 공격군장이 보편화되어서 판초우의등의 필요물자는 공격군장에 넣어서 다니거든요. 오히려 판초우의낭이 너무 작아서 판초우의를 예쁘게 잘 접지 않으면 안들어가는 게 더 큰 문제점입니다.

2. 파우치의 다양성

 아시다시피 신형전투조끼는 탄알집파우치, 수류탄 파우치 각각 2개식에 다용도잡낭, 수통파우치, 몰리 어댑터의 구성으로 나옵니다. 여기에 유탄수들은 따로 유탄 파우치를 받고요.

어처피 국군이 지급받는 탄알집은 X개 이므로 하나는 화기에 꽂으면 딱 맞는 갯수이긴 하나 너무 융통성이 없죠. 다용도잡낭은 말이 다용도이지 사실상 야삽피 대체제인지라-물론 야삽은 그냥 군장에 넣고 다용도로 쓰는 사람도 있긴 있음-활용도가 떨어집니다. 구형전투조끼가 총 6개의 탄알집을 수납할 수 있었고 조그만 잡낭도 추가적으로 달 수 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퇴보했다고 볼 수도 있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신형군장의 보급으로 96K와 그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는 파우치가 생겼고 이로 인해서 파우치의 다양성부족과 수량 부족은 어느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정작 군장의 파우치는 전투조끼와 호환성을 고려한 물건이 아니지만 말이죠. (애초에 군장이랑 몰리 규격이 다릅니다.)

그 외에는 수류탄 파우치에 수류탄 수납하는 것이 좀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들어가긴 하는데 꽉낀다거나하는.

3. 무게중심

 무게중심에 많은 개선이 있었다 하나 완전히 개선 된 것은 아니라서 약간이지만 앞쏠림 현상도 여전합니다. 원인은 1번항목에서도 언급했던 판초우의낭 결속부가 본체랑 분리되어 있는 것과 비슷한데 X 띠 말고는 저 무게를 잡아주는 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뛰다보면 전투조끼가 앞쪽으로 쏠려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4. 내구성

 이거 보급받은지 1달만에 K3 사수들이 옆구리의 몰리를 다 뜯어온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순찰 돌면서 K3랑 전투조끼가 자주 닿는 부분이 헤진건데 내구성에 대한 의심이... 근데 그거 말고는 전투조끼가 헤지거나 한 것을 본 적이 없어서 지나친 마찰만 아니면 꽤 쓸만한 것 같습니다. 삼덕상공의 설명에 보면 재질이 나일론 66 500D (IR적용) 라고 하는데 이부분은 문외한이라...

버클은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잘 깨지진 않는데 종종 깨져서 오는 거 보면 약간의 주의는 필요합니다.

5. 착용감

 묘하게 무겁습니다. 실제로 모든 용사들이 하는 말이 구형에 비해 무겁다는 것입니다. 원단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은데 무게를 달아보지 않는 이상 수치가 정확히 얼마나 차이나는지는 모르겠군요. 또 하나는 체구가 작은 사람이 이 전투조끼를 자기 체형에 맞게 조절하면

저 부분이 백두산 마냥 붕 뜹니다.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총기 멜빵 등에 거치적거릴때도 있어서 용사들이 개선을 바라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6. 확장성

뭔가 기본 파우치갯수가 적어서 그런지 확장성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유탄수의 경우 유탄파우치를 착용하면 수통파우치랑 다용도잡낭을 다는 것을 난감해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후면이 그러한데 후면 몰리는 진짜 판초우의낭 말고는 다른걸 달 수가 없습니다. 미군의 FLC의 경우 후면 몰리가 본체랑 연결되어 있고 또 확장이 가능한 거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어처피 후면 잘 안쓰긴 하지만 무게 중심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거 보면 안타깝죠.

저 전투조끼가 나온지도 꽤 되었으니 굉장한 뒷북이지만, 일단 생각나는데로 써봤습니다. 궁금하신점 있으시면 댓 달아주십시오. 굳이 전투조끼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확인하는데로 답변 달아드리겠습니다. (아마 수요일 쯤에)

나중에 군장에 대해서도 한번 글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egloos.zum.com/essentials/v/1061569

 http://www.sd1948.com/?module=Board&action=SiteBoard&iBrdNo=1&sMode=SELECT_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