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에게 니미츠급 항모를 팔지 않는건
무려 트라이던트2 미사일까지 공유할 정도로 미영관계는 여느 국가들과는 달리 꽤 각별하다고 하는데(오죽하면 영미 특수관계라는 말이 있을 정도)
미국은 니미츠급을 퇴역시키고 제럴드 포드급을 도입하는 시점이고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급을 도입하는 시점인데 차라리 영국이 퀸 엘리자베스급을 포기하고 훨씬 더 좋은 니미츠급을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미국이 영국에게 니미츠급 항모를 팔지 않는건 어떤 이유일까요?
1. 영국한테 2척을 줘도 영국이 전단 꾸려 운용할 돈이 없다.
2. 영국 입장에서 항모같은 핵심 오브 핵심 전력을 아무리 그래도 외국인 미국에게 도입할 수는 없다. (자국 방산업체의 역량이 후퇴될 우려)
3. 아무리 미국이라도 항공모함까지 영국에게 팔수는 없다. 영국한테 다 퍼줄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
4. 기타
어떤 이유인가요?
아무리 항모의 가치가 매우 특별하다고는 해도 미국이 퇴역시키는 항모 한두척쯤은 영국에게 팔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영국이 돈이 없어서요.
QE급 항모의 건조는 국방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국 조선 일감 수주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군수보급함 주문했을때 영국 내부에서 엄청난 반대에 부딪혔었구요.
미국이 영국에게 팔수는 있지만 자국 조선업 일자리 유지때문에 건조한다는건가요?
팔수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영국이 판매를 요청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영국도 돈만 있다면 사출기 달린 항모는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의 사출기 기술도 영국에서 건너간거니까요.
건조비도 그렇고 운용비도 문제겠죠. 특히나 인건비
기술이 없는 나라라면 진지하게 중고품을 도입하는걸 고려해보겠습니다만 영국이 기술이 없어서 못만드는건 아니라고 봐요. 돈이 없을뿐...-_-;;;
1. 일단 영국이 미국에 팔아달라고 요청 자체도 안했습니다. 뭐 팔지 말지 결정도 손님이 사겠다고 해야 고려하는거죠.
2. 애당초 니미츠급 퇴역과 제럴드 포드급 취역이 그렇게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당장 포드급 1번함이 대체하는건 니미츠급도 아닌 엔터프라이즈죠. 니미츠급은 최소한 수명 50년은 채우고 퇴역시킬 작정인데, 그러면 1번함 니미츠만 해도 2022~2025년 사이에나 퇴역할 판입니다. 영국이 이거 믿고 기다리기는 너무 멀죠.
3. 말 그대로, 정말 공짜로 준다 쳐도 영국이 그걸 운용하기는 무리입니다.
아무리 퀸 엘리자베스의 건조비용이 비싸다 해도 유지비용을 포함한 전체 수명주기에서의 총 비용을 따지면 니미츠급보다는 많이 쌀겁니다.
영군은 정규항모에서 팬텀을 굴릴 때도 독창적인 구조와 운용방법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미국해군하고는 다른 항모가 필요할테고...
가지고 있던 항모도 돈이 없어서 다 퇴역시켜버린 나라에다가 지금이라고 크게 상황이 달라지지도 않았으니 니미츠급을 굴리는 건 어렵겠죠.
사실 영국은 1960년대 중반에 HMS 아크로열, 이글의 후속 항모를 검토하던 시절 미국에 F-4 운용 가능한 중고항모 도입을 타진하기도 했었습니다.
영국이 미국에서 사오려고 했다면 시기상으로 보나 크기로 보나 신형이라면 아메리카급, 중고라면 타라와나 와스프급중에 무언가를 도입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만 그럴 필요가 없었겠죠.
- 1번 이유가 제일 크겠지요. 영국이 미국 동맹국 중에서는 국방비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이지만, 그래도 미국의 1/1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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