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단독 인터뷰중 주목할 부분이 나왔네요
―영국 핵잠수함 자료를 훔쳐오라는 지시를 이행하지 못해 탈북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절반은 맞고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북한은 해외 공관원들이 나라의 국방력 발전을 위해 해당국 최신 과학기술과 국방기술을 뽑아야 한다고 시킨다. 이걸 ‘융성자료’ 수집이라고 한다. 영국은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이니 당연히 그게 관심이다. 하지만 얻어내면 표창을 받지만 못 빼왔다고 처벌하진 않는다. 나는 시도하지도 않았다. 영국 MI5(영국 정보청 보안부) 이런 애들이 장난이에요?(웃음)”
출처 -http://blog.donga.com/nambukstory/archives/128617
영국 핵무기 기술을 빼돌리라는 지시는 단순 루머였습니다 (...)
한국도 70년대 (백곰)탄도탄 개발사업 당시 다짜고짜 각국 주재대사관에 "유도탄 정보를 빼와라"라는 지령을 내렸던 적이 있지요.
각국 주재무관 분들께서 그 나라 잡지나 신문을 복사한 내용만 주구장창 보내셔서 쓴웃음 짓는 걸로 마무리 되었던 (먼산)
개발진 曰: 도움은 안되었으나 노력하신 결과물에 뭐라 하고 싶진 않았다.
ps: 결국 중정이 주도해서 미사일 공장 하나 빼돌리기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ㄱ-
- 1970년대 한국상황을 생각하면 외국 무관들이 그 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관련 잡지나 신문 복사해서 보낸 것만 잘 정리해도 꽤 도움이 되었겠지요. 지금이야 쉽게 인터넷을 통해서 외국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보안 자료가 아닌 이상은 그냥 신용카드 결재 등으로 쉽게 받아볼 수 있지만,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상황이 많이 달랐으니 말입니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외국책 하나 들고 와서 내용을 잠깐 잠깐 푸는 수준으로도 전문가 소리 들었습니다.
1. 해당 회고록에서는 "개발에 도움이 되지는 않았으나 그 정성에 감사했다" 고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전공책 같은 내용이 아니라 통상의 신문/잡지 라면 유도탄 기술 개발에 딱히 도움이 되지는 않았겠죠. 라이트할 밀덕이 같은 거라면 모를까. 기본적으로 군사 기밀 내용들이니까
- 꾸준히 개발할 시간과 자원이 부족한 연구진들은 당장 써먹을 자료를 원했는데, 무관들은 그런 정보들을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모르고 그냥 쉽게 접하는 신문이나 잡지 쭉 스크랩해서 보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주재무관 분들이라 공학 학술지 같은 쪽은 생각을 못하셨던 걸까요 -_-;;
- 1970년대 한국 공학 수준을 보면 현장은 너무 X 팔려서 말을 못할 수준이고, 그나마 미래 인력을 키우는 공학계열 대학에서도 전공 커리큘럼을 전공과 관련된 과목으로 다 채우지도 못해서 수업의 일부는 관련없는 엄한 과목 들어야 했던 상황이지요.
70년대 말~80년대 초에 포병으로 군생활하신 분 이야기 들어보면 금속가공과 처리에 대한 기술이 정말 말도 아니었다고 하시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