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mm 무반동총의 추억
출처 -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0&num=152886
제가 K-4 사수였지만 57mm무반동총과 관련된 많은 추억이 있었습니다.
수색대에 가니 모든 화기를 다룰줄 알아야한다고 분해결합까지 배워야했고 그 중 가장 복잡한게 저 57mm였죠.
아, 정확히 말하면 의외로 직관적인 구조라 분해결합자체는 쉽습니다. 단지 부품이 많아서 시간이 오래걸리죠. 하지만 선임들은 3분안에 분해결합을 요구해 진짜 그 시간 맞춘다고 문자그대로 개고생을 했지요. 이런 상황이니 폐쇄기를 설계한 놈을 만나면 폐쇄기로 때려버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사격때도 굉장히 싫었습니다.
후폭풍이 있는 무반동총인데 워낙 오래되다보니 불발이 많이 났고 지발(방아쇠를 누르고 한참뒤에 발사되는 현상)사례도 있으니 병사들이나 간부들이나 모두 이 녀석을 쏠때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엄청받았죠. 실제로 저도 불발나서 EOD까지 부른걸 봤으니까요.
또한 탄박스를 수령했을때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역한지 오래되어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탄박스에 1944년인가? 45년이라고 적혀져 있더군요.
더욱 충격적인건 탄박스를 여니....
'please kill japs'
라는 문구가 굵은 글씨로 적혀저 있더군요.
이건 박물관으로 가야할 유물아닌가싶었지만 일개병사가 그런걸 건의할 용기는 없었지요.
참.... 저 탄약을 만들던 노동자는 몇십년 후 한국에서 이 탄약을 쓸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겠나요....
생각해보니 그 노동자는 몇년 후 냉전을 겪었을거니 아마 계속 탄을 생산했다면 진짜로 그리 적었을지도요?
저도 그 사례를 들었고 교육을 받았지요. 하지만 문제는....2차대전때부터 쓰던 골골거리는 장비라는거죠.
제 개인적인 경험이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3발 중 한발은 발사자체가 안될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탄약도 녹슬어서 청동이 녹슬었을때 특유의 색깔이 나는 탄약도 많았지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57mm를 잘쏘면 저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82mm의 위력을 보여주고 어떻게하면 막는지 이런걸 위주로 교육하니....
그 노동자는 몇년 후 냉전을 겪었을거고, japs가 아니라 다른걸 잡고 싶어했을거니 그 소원은 이루어 줄 수 있었는데 안타깝네요.
와; 전 예비 사단인 27사단에서 복무해서 저런 거 구경 못했는데
탄 박스 문구 ㅋㅋㅋㅋㅋㅋㅋ'please kill j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