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의 적정 미사일 보유 수량은 얼마나 될까요?

 우리는 한신이 아니고, 미사일은 군사가 아니지만 많이 있으면 좋기야 합니다.

 그런데 군 전력을 보유하고 확충하는데는 제한된 자원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한된 돈, 제한된 인력, 제한된 기술, 제한된 시간 등등등 말이죠. 국민적 합의와 여러 가지 상황이 도와준다면 군에 쓰는 자원의 양 자체가 늘어나면서 미사일을 많이 만들어도 괜찮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거기까지 생각을 하다보니 '한국군의 현무 계열 미사일의 적정 보유 수량은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무 미사일은 탄두로 고폭탄 또는 집속폭탄 종류 정도 밖에 싫을 수 없습니다. 결국 제한된 위력을 가질 수 밖에 없죠. 1톤짜리 탄두를 고폭탄으로 채우면 kf-16이 폭탄 주렁주렁 달고 가는 1소티 때보다 그다지 낫다 하기 어려울겁니다. 장점이라면 결심부터 타격까지의 시간이 짧고, 인명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정도겠죠. 다만 그것을 위해 그렇게 많은 미사일을 사야 하는지가 의문이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현무계열 미사일은 유사시 한 번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해 일시적으로 북한의 주요 목표들을 마비시킬 수 있다면 충분하고, 마비된 목표의 파괴 또는 지속적인 타격은 공군과 포병이 맡아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미사일의 수량보다는 미사일의 동시발사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겠지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과 한국 공군의 고고도 작전 능력을 거부할 수 있는 전력, 주요 군 시설 정도에 중국의 개입을 저지하기 위해 압록강 철교 등을 포함한다 해도 수백 곳 이내겠지요. 그렇다면 그 정도의 수량안 보유하고, 나머지는 전술기와 포병을 확충하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f-15k 수준의 대형 전술기와 extra 로켓 같은 무기 말이죠.

 국산인 fa-50도 생각은 해봤는데, 그건 아무래도 무장량이 불만스러워서 말이죠. 유도 키트 단 mk.82 8발 달고 적당한 곳을 날아다니다가 호출이 오면 500파운드 짜리 폭탄을 떨궈주는 용도로 쓰는 정도가 적당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