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방탄복: 감사원의 분노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4qLTUILKleU
방탄복아, 네가 밀리돔에 올라오던 날 온 밀덕들이 네 성능을 속삭였단다. NIJ level Ⅲ+...
방탄복아, 국군의 수호자로 자란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아느냐...
명심하거라, 우리 제조사는 늘 방위산업으로 조국을 지켜왔음을...
또한 네가 그 방탄성능을 더욱 올려줄것을 믿고 있음을...
하지만 방탄복아, 진정한 성능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기억하거라, 네가 도입되는 그 날 너는 다목적 방탄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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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밀리돔에 방탄복 관련 뉴스가 올라오자 저는 당황했습니다.
https://milidom.net/news/339239
일부 자료만 인용하여 감사원의 논조가 다르게 해석될 위험이 있는 뉴스더군요.
그리고 방탄복.....
이제 지겹습니다.
제가 밀리돔을 2013년부터 활동했고
https://milidom.net/miliboard/1853
밀리돔에 최초로 올린 글 중 하나가 저 방탄복이었습니다.
(올드비라고 자랑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농담이 아니라 분기마다 유사한 논조로 비슷한 글을 밀리돔에 쓰는 느낌입니다.)
이 녀석이 논란의 대상인 다목적 방탄복입니다.
다 필요없이 제원부터 말하면
무게: 5.8kg(방탄복과 방탄판 1개 결합 시 무게, 자료 출처 - 국방규격)
가격: 84만원(감사원 보도참고자료, 2016년 3월 25일, 방탄복과 방탄판 1개일 경우), 109만원(감사원 보도참고자료, 2016년 3월 25일, 방탄복과 방탄판 2개일 경우)
방탄성능
방탄복 - NIJ level ⅢA (44매그넘탄 방호수준)
방탄판 - NIJ level Ⅲ(7.62mm소총탄, 보통탄) 와 북괴군 5.45mm 7n10 소총탄 방호가능
입니다.
이에 비해 액체방탄복인 전단농화유체방탄복은
무게: 5.9kg(방탄복과 방탄판 1개 결합 시 무게, 자료 출처 - 전력지원 물자 획득비리 기동점검_공개문, 감사원)
가격: 82만원(감사원 보도참고자료, 2016년 3월 25일, 방탄복과 방탄판 1개일 경우), 103만원(감사원 보도참고자료, 2016년 3월 25일, 방탄복과 방탄판 2개일 경우)
방탄성능
방탄복 - NIJ level ⅢA (44매그넘탄 방호수준, 자료출처 - 나노입자 액체방탄재 개발, 국방과학연구소, 과제번호 7-du-mp-02)
방탄판 - NIJ level Ⅳ (30-06탄 방호수준, 다목적방탄복보다 우수, 자료출처 - 전력지원 물자 획득비리 기동점검_공개문, 감사원)
그럼 요약하자면
다목적방탄복 | 액체방탄복 | |
무게(방탄복+방탄판1개) | 5.8kg | 5.9kg |
가격(방탄복+방탄판1개) | 84만원 | 82만원 |
방탄복성능 | NIJ level ⅢA | NIJ level ⅢA |
방탄판성능 | NIJ level Ⅲ 와 5.45mm 7n10 소총탄 방호 | NIJ level Ⅳ |
액체방탄복이 100g무거운 것을 제외하면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훨씬 유리한 위치입니다.
그리고 100g차이로 뛰고 뒹굴며 총 쏘는데 무리가 간다고 보기 힘듭니다.
자료는 모두 감사원의 보도자료, 국방규격,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공개한 '공식적인' 자료들입니다.
즉, 무거운 건 사실이지만 비싸다는건 감사원자료에 따르면 잘못된 내용이라는 것이죠.
그리고 소총견착사격시 불편하다는 심각한 단점이 있다고 하지만....
이건 액체방탄복의 특징이 아니라 모든 방탄복의 특징입니다.
방탄재와 방탄복이 들어가니 사격자세가 제한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군생활 중 구형방탄복을 입어서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액체 방탄복은 오히려
출처 - 전력지원 물자 획득비리 기동점검_공개문, 감사원
출처 - 나노입자 액체방탄재 개발, 국방과학연구소, 과제번호 7-du-mp-02
기존 방탄복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물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병사에게 level Ⅳ가 필요할까에 대한 의문이 제기하는데....
이런 의문이 나온건 level Ⅳ가 비싸고 무거워서입니다. 그런데 액체방탄복에서는 이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죠.
즉, level Ⅳ방탄판이 level Ⅲ와 5.45mm 7n10을 방호하는 방탄판과 비교시 중량차이가 거의 없고 가격은 더 저렴한 상황에서 굳이 성능이 떨어지고 비싼 녀석을 살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아도 이라크전과 아프간전을 거친 미군이 SAPI에서 ESAPI(level Ⅳ)로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북괴군은
출처 - http://cfile27.uf.tistory.com/image/271FFB3F51524F120E5DA7
출처 - http://vignette2.wikia.nocookie.net/zombiefanfiction/images/1/15/SVD.jpg/revision/latest?cb=20110821185914
73식 대대기관총을 운용하고 있고 드라구노프 저격소총이 최근 도입되기 시작했죠.
(드라구노프 도입기사는 http://www.rfa.org/korean/in_focus/nk_nuclear_talks/rifle-10162015094637.html 를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이 두 총기에서 사용되는 탄종은 levelⅢ로는 막기 어려우나 level Ⅳ로는 충분히 방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적인 보병이 가장 많이 노출될 화기기도 하고요.
따라서 level Ⅳ방탄판도 보급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 외에도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여기서 줄이도록 하죠.
물론 제가 개인화기분야도 취약하여 오류나 문제점이 있으면 얼마든지 지적해주셨으면합니다.
확실히 국과연 방탄복이 합리적으로 보이네요. 비슷한 가격에 한수위 성능인 물건을 많이 보급할수록 장병들에게 자신감도 더 줄거 같네요.
이쪽 분야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하는 미국이 채용하지 않는다는 불안감도 있고...
왼쪽이 아라미드이고 오른쪽이 전단농화유체를 함침한 케블라입니다.
전단농화유체를 그대로 쓰지 않고 케블라같은 섬유에 함침해 사용하니....
처짐같은 현상이 없을 것 같네요.
김치찌짐님의 지적을 듣고 관련 논문을 찾아보긴 했지만 처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어서 100%제가 정답이라곤 자신을 못하고 있습니다. ㅠㅠ
더불어서 처지는 현상은 수명과 연관된거라 장시간 운용한 뒤에 나오는거인데 이런 부분의 피드백에 대해서도 불안한게 있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단농화유체 및 이를 포함하는 방탄재. WO2014088145, 2014.
정말 비리연루자들 처벌안하면 저렇게 멀쩡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무슨 의욕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