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사령부 창설에 관해서 쓰는 뻘소리
두서같은거 갖다버리고 왔습니다
얼마전에 동원사령부 막 만든다는 소식에 여기뿐만아니고 거의 모든 커뮤니티에서 별자리 유지하려고 저런다고 막 난리가 나는걸 봤는데
향토사단에서 알음알음 여러 일을 구경해보고 체험해보고 망쳐보고 방관하고 욕해보고 털려보고 했던 저로서는 그게 그렇게 욕먹을 짓은 아닌것 같다는 느낌이 들엇어요
현재 전방에서는 군단 직할 경비연대, 전후방 통틀어 향토 및 동원사단이 향토예비군 관리를 맡고 있어요
근데 현역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각 대대 동원과에서 관리해야 할 예비군중대가 평균 10개 남짓 재수없으면 최대 서른개도 찍으니까 그 부대를 다 관리하기 위한 행정소요가 어마어마하고
또한 동원계통의 장교들도 단위부대에는 동원 관련 지식이라는 ㅇ도 없는 대위급들과 연병장에서 잡초뽑고 작업만 할줄 알았지 엑셀만 보면 눈이 뒤집어지는 중상사급 부사관, 존재감 희박한 5~6급 군무원이 전부니까
항상 동원훈련이나 상급부대에서 동원감사를 나오거나 하면 자기들 업무가 빵꾸나서 군수계통에 토스를 한다던지 이런게 비일비재하죠
또한 예비군 관리에 필요한 절차 및 자원도 통일이 된게 아니라 예비군 실무편람에 따라서 각 사단별로 천차만별이니 당연히 일원화된 관리는 먼나라 이야기구요
현재 실무자들 상황이 이런데 점점 현역병력 감소하고 예비군 정예화가 어쩌구 저쩌구 하니 국방부는 똥줄이 타죠
당장 현역이 해야 할 일을 예비군도 같이해야 할 상황이 점차 늘어날텐데 전문화된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항상 느꼈지만 하도 주변에서 별자리 늘린다고 욕하니 쉽사리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그런데도 이번에 아예 하겠다고 못박아놓은거보면 오히려 잘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위부대 동원계통 처부 인원이 끽해야 10명도 안되는 상황에서 동원예비군만 관리하기도 빡센 상황인데 담당 섹터 안의 수천명의 예비군을 관리하려면 눈알이 뒤집어질수밖에 없는거죠
개인적으론 이참에 향토사단이 관리하고 있던 동원예비군이 아닌 향토예비군용 치장장비 및 총기탄약, 아예 훈련시설까지 가져가버려서 향토사단 병력 현실화했음 좋겠네요.
향토사단 보병대대가 향방예비군 동원예비군 물자까지 다 가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선 동원령터지면 각지역 예비군중대 충원하느라 오히려 관리하는 대대 병력이 더 늦게 완편될지도 모를 상황도 생길것 같아요
네
요약
ㅇ도 모르는 간부들이 서로 모여서 동원업무를 어떻게 해볼라고 해도 억지로 향방예비군까지 끼워넣어서 관리할 대상이 수천명이니 어떻게 할수가 있나;;
"동원지원단은 전시 전방지역에 대량 병력과 물자 손실이 발생할 때를 대비해 동원예비군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필요한 장비·물자 등을 최상의 상태로 관리하며, 유사시에는 전방으로 증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동원지원단은 국방부의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따라 동원사단이 해체되자 동원사단의 역할을 보다 구체화해 창설됐다."
고 보면 됩니다.
아마 이 동원지원단의 장비/인원/물자를 컨트롤하기위한 조직이라고 보면되지않을까요.
별자리털어내는건 동원사단장 자리가 없어지니..절로 삭제..이게 사단밑으로 나뉘어 대령급으로 분배..된거라보면되겄죠.
향토사단은..잘모르겄네요.
근데 동원지원단이라는게 창설 의의에도 알수있다시피 전방에서 대량의 인적 물적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
대대급 단위로 병력과 물자를 올려보내주는 역할이라 동원지원단만 관리하기엔 그의미가 너무 협소하죠
당장 예비군만으로 구성된 부대가 동원지원단 예하만 있는게 아니고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게 거의 지방 호족급들인 동대장들이 지휘하는 각 읍면동단위 예비군중대니까요
(동원과 향토가 전혀무관하진않지만..동원병력 다 소모되버리면 향토병력을 끌고오긴하겠죠..)
동원사령부는 사단별 손실과 전체적인 우선순위를 판단해서 각동원지원단을 조율하고 관리하는 임무에 집중하게 되지싶습니다.
명목상 예비군 정예화를 위해 비단 동원지원단만 만든게 아니라 기존 예비군부대 편제 구조도 바꾸고 여러 짓거리를 했으니 이제 그것들을 총체적으로 전담할 조직이 생긴다고 보고 잇어요
그래봤자 m60이나 mg50을 레토나와 닷지정도에 달아주는거로 끝나겠지만..
근데 향방예비군이라 불리는곳은 소대마다 유탄발사기 한정이 있는등 아예그냥 화력장비라곤 소총빼고 아무것도 없는 동대가 많아서
그리고 작계도 이상하게 짜잇구요.
증편지로 무기를 배달하는데 m60사수가 닷지에 타서 기관총을 잡고 경계하면서 가라고 되있는데
정작 작계에 명시된 필히 배달해야하는 적재 물량응 실으면 사람 탈공간이 없죠 --;
K111이 가버려서 그럴가능성이 98%라고 봅니다
올해는 내가 복무했던 부대로 가라고 날라 왔던데 -ㅅ-
수많은 예비군들 전국에서 긁어 모아서 배치해야 하니, 육군 전체 레벨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긴 하겠습니다만... 육군 본부는 인사참모부에다가 인사사령부까지 별도로 두었습니다. 인사사령부 업무 영역에는 하다못해 "제대군인 지원"까지 포함되어 있고요. 최소한 동원지정에 관해 그간 불합리한 점이 많았다면, 개인뿐만 아니라 어떤 조직 자체가 일을 제대로 안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 추측해보면 일을 제대로 하려고 해도 기존 담당부대의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고 생각이 되요
부대운영은 유배지처럼 돌아가니 일도 제대로 안되고
국방부 관심과 3만광년쯤 떨어져서 투자도 없고
여러가지로 엉망입니다
사령부 창설 및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하는데 늦어도 좀 많이 늦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