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제 무기가 비싼 이유랑 인도가 라팔을 구매한 이유 질문입니다.

비싼 이유는 제가생각하기엔 그만큼 적게 뽑아내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성능은 미국제보다 약간 모자라고 하가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가격이 그렇게 높아질수밖에 없죠. 미국의 경우는 F-15만 해도 각각 400대, 500대 이상 찍어냅니다. 아파치 가디언도 500대정돈 뽑아내고 F-35A의 경우는 1000대 이상 뽑아낼거라서... 규모의 경제를 들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줌왈트급 구축함을 많이 뽑아내면 가격이 확 떨어지지 않을까 싶은데..ㅡ

제품 가격은 재료비, 인건비, 등등 개발비용이 많이 들다보면 올라가는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서 전용 부품들이 많아지다보면 이것만을 위한 공장을 돌려야하니 단가가 올라갑니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시간에 10개를 뽑아낼대와 수제품으로 2개를 뽑아낼때 재료비가 좀 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대부분 수제품이 훨씬 비싸질겁니다.
이런 문제로 양산 댓수가 많아져야 가격이 내릴 여지가 많다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죠. F-35 가격도 계약 기간동안 구매량이 많아야 가격이 내려갈 여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유럽의 경우 일단 소요량이 적습니다. 아주 장기간으로 보면 많은 양이 팔리지만, 가격을 유지할 정도로 의미있는 숫자가 아니라면 겨우 연명하는 수준의 발주는 오히려 생산단가를 높이게 됩니다.

인도의 라팔 구매는 간단합니다. Su-30MKI를 보조할 중형 전투기를 원했고, 거기에서 원하는 기술이전과 비용 조건을 찾다가 라팔을 선정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인도내 생산분에 대한 품질보증, 계약협상의 지지부진으로 인한 원래 제안사항의 단종으로 인한 신형 제안 그리고 가격 상승.......그러다가 다 엎고 36대만 직도입하기로 다시 결정한거구요.

 

그리고 무기 구입은 가격으로만 결정되지 않습니다.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입니다.

>2번
1)인도는 이미 미라지2000 전투기를 운용하고 있었고 평판이 좋았습니다. 이미 프랑스제 AAM이 있는데 이거 그대로 쓸 수 있으면 더 좋죠.
2)인도의 관점에서 본 미국제 무기의 문제(1)... F-16은 파키스탄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파키스탄의 우방이기도 합니다. 냉전시대에 비하면 유대관계가 약해지고 파키스탄이 중국에 양다리를 걸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직 미국의 우방입니다. 파키스탄에 없는 F-18을 도입한다고 한들, 만의 하나 인도-파키스탄 대립시 미국이 자국산 무기의 기술지원을 기반으로 통제력을 행사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인도에게 일말이라도 없을 순 없죠. 수송기/대잠초계기, 혹은 군수지원소요 및 기술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곡사포라면 모를까, 전투기쯤 되면 좀 그렇습니다.
인도가 이미 파키스탄과 거래하던 프랑스로부터 잠수함을 도입하는 사례는 있는데, 이것은 나름 특수한 사정이 있습니다. 첫째 독일 HDW는 과거의 "인도의 2대 무기도입비리" 스캔들의 당사자라서 거래 자체가 안됩니다. 둘째 인도는 원잠을 개발하고 싶어하는데, 프랑스는 그 쪽에 기술지원이 가능한 나라입니다. 대신 파키스탄이 향후 프랑스와의 거래를 끊고 HDW에서 214급을 도입하기로 했죠.
3)인도의 관점에서 본 미국제 무기의 문제(2)... 인도는 국산화정책 때문에 무기도입의 대가로 큰 폭의 기술이전을 요구합니다. 유럽국이나 러시아가 제대로 안 해준다 뒷통수다 말이 많지만, 미국은 그 정도조차도 인색합니다. 설령 미국측 업체가 기술이전에 응할 생각이 있어도, 정부의 통제가 강력합니다.
왜 나라마다 기술이전에 입장이 다른가는 각 국가의 (정치적 영향력 및 업체 자체의)경쟁력과 관계가 있죠. 상식적으로 선진국들은 기술에 의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먹고 살기 때문에, 애초에 기술이전이란 게 이상한 겁니다. 업체를 유지하기 위해 물건을 더 팔아야 하고, 팔기 위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 핸디캡이 있다는 얘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