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에 들었던 교수님의 드립....
20년전에 개과에서 로보틱스 전공하시던 교수님께 로보틱스 수업을 들었는데....
그 분이 세부전공을 살려서 K9 자동장전기 개발에 참여하셨다고 하더군요...
하시는 말씀이....
.......그거 로보틱스의 제어 관점에서는 실패작이라고..........
.........로보틱스 모르는 양반들이 닥치고 밀어부치듯이 설계하면 그런 게 나오는 거라고.........
............
라고 하시더군요...
그때에는 그냥 반신반의 했었는데 요즈음 K9 PIP관련 자동장전기에 대해 나오는 걸 잠깐 보니 그때 그 드립이 맞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p.s 뭐 그 교수님하고는 나름 친했습니다만.... 로보틱스 기말고사 문제 중에서 학부생 100명중 아무도 못맞춘 문제를 유일하게 풀었다고 해서 기억을 하시더군요...
K-9 자동장전장치는 AS90을 강하게 참고한걸로 아는데... 어떤 점에서 실패라는건지 궁금하네요.
송탄 시스템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암 형태의 송탄기라 차체 적재탄은 수동으로 장전해야 하고, 3발 급속 사격을 위해선 별도로 미리 탄을 물고 있어야 하는데 독일의 경우엔 그냥 탄 송탄 장전시스템 자체가 1분에 12발 송탄 장전이 가능하죠. K-9 PIP 버젼이 내부를 완전히 갈아 엎어야 하는 문제와도 맞다아 있는 부분이죠.
프랑스 미스트랄 2 미사일 도입이후 벌어진 기술이전에서 빠게트국 진상질을 이야기 해주시더라구요. ㅎㅎ
알미늄 쓰면 철보다 가볍다더라 해서 알미늄 써봤더니 국내 기술로는 철보다 무거워지더라는 슬픈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ㅎㅎㅎ
예전 ADD 근무하셧던 교수님들 수업 듣다보면 재미있는거 많이 듣습니다.
천마미사일 고기동 테스트 하는데. 분명 부러져야 하는 G가 걸렸는데 꾸역 꾸역 버티길레 연료 떨어지고 추락한거 줍줍해서 버니어 캘리퍼스로 재보니까. 동체 제작팀이 설계보다 수미리 더 두껍게 만들어서 팍씨 뭐하는 짓이야 라고 따지니까. 혹여나 그 G보다 낮은 G에서 동강 부러질까봐 일부러 그리 했는데 더 버티면 좋은거 아니냐고 했다네요.
제어 때도 무게중심 앞쪽에서 유체를 살짝 살짝 흔들어 주면 적은 에너지로 미사일을 쉽게 틀어 줄 수 있다라고 하시면서.
"그럼 미사일에 뭘 달아주면 될까요? 여러분" 그러길레
제가 "측추력기를 달아주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했더니 '저놈은 뭐하는 놈이지 ㅇㅅㅇ;;" 이라고 처다 보시더라구요.
"그건 좋긴한게 정밀하게 추력제어하고 실시간으로 시간 맞게 탁탁 터트려 주는게 어렵고 크기도 많이 잡아 먹어서 사용이 제한이 되요. 이럴때는 (귀에다가 손으로 오리날개를 표현하시면서) 카나드 오리 귀날개를 파닥 파닥 달아주면 되요"
라고 드립을 치시더군요. 카나드를 너무 좋아하시던게 기억나네요.
오스트리아 출신의 같이 일하던 교수님이 요절하셧다던데 쩝.....
아무튼 몇년전 최종 과제에서 PID 제어 보데플롯 그리는거 제출하러 갔었는데. 책상에 박사 논문이 있었는데 L-SAM을 위한 고고도 탄도미사일 탄도 추적 알고리즘이더라구요. ㅇㅅㅇ;
확 훔처와서 읽어 볼까 싶기도했었죠
근데 사실 개발회의에서 각 부서가 다른 부서 물건의 결함을 찾아내는데에만 집중하기 시작하면 그것은 망개발의 시작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