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K-9판매가 급행열차 타듯 진행되는건 인도의 사정이 급해서 겠지요.

80년대 말에 미국,영국,독일 주도로 곡사포 탄도협정이란걸 맺어서 서방의 주력 자주포를 155mm / 52 구경장으로 맞춰서 탄의 호환성을 높이는 협정을 맺습니다.  

이 기준에 맞춰 준비되던것이 Phz 2000과 크루세이더였죠.  그런데 90년대 소련이 무너지며 미국입장에선 전선을 유지하며 대화력전을 펼칠 고가의 고성능 자주포 수요가 사라져 버립니다.   오히려 정보전에 기반한 기동성과 을 살려 일방적으로 공격가능한 가벼운 곡사포 수요가 발생했죠.  그래서 견인포 경량화로 미국은 넘어갑니다. 

여기서 당시 차기 자주포를 준비하던 한국도 서방의 곡사포 탄도협정에 맞는 자주포를 개발했지만 당시 기술과 예산부족으로 Phz 2000이나 크루세이더급의 자주포를 만들지 못합니다.  우리입장에선 성능도 성능이지만 북한의 엄청난 포화력 아래의 대화력전에서 자주포의 기동성으로 우위를 잡기 위한 숫자 또한 중요했죠. 

그래서 성능과 가격의 절묘한 절충점이 지금의 K-9의 성능이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K-9은 그 태생부터 PIP은 예정되어 있던 과도기적 성능이였어요. 
당시 운용교리에서 중요시한건 적의 선빵으로 우리 자주포진지에서 몇대 얻어 맞더라도 버티고 대응사격할수 있어야 했고 이는 얼마전 연평도 대응사격에서 잘 들어났죠.  댓수와 장갑,화력등의 복합적인 수요가 모두 충족되었기에 몇년전부터 PIP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계획이 집행되고 있습니다. 

K-9 PIP 이전에 K-55 개량을 통해 주퇴복좌기나 현수장치 개량능력을 우리 스스로 확인했습니다.  고속사격을 위한 기술들을 차곡차곡 쌓아 놨고 그결과 2014년 k-9 성능계량 사업을 삼성... 지금의 한화테크윈이 수주받았죠. 

차체 개량 포인트 이외에 날개를 단 활강포탄 이라던가, 램제트 추진탄이라던가, 적의 대포병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포탄등... 시대의 발전에 따른 포탄의 성능개량까지 생각하면 정말 흉악한 물건이 개발되고 있다고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