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저격총 업체, 북한이 자사의 무기를 베껴도 괜찮다고 선언하다!(진심? 거짓?)
기사 및 사진 원본: https://www.nknews.org/2024/05/russian-gunmaker-claims-north-korea-copied-his-sniper-rifle-design/
NK NEWS의 사진
https://www.nknews.org/wp-content/uploads/2024/01/nknews-home.jpg
세계에서 가장 내외부 정보의 통제가 극심한 나라(또는 단체)인 북한(북괴)에 대한 각종 소식을 다루는 영어 언론 매체로 우리나라 수도 서울에 본사를 두고 미국 및 영국에 기자들을 둔 NK NEWS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호주인 유학생으로 북한을 여러번 방문한건 물론 평양의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던 도중 19년도에 간첩 혐의로 억류됐다 풀려난 알렉 시글리씨가 이곳에 각종 기고문을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NK NEWS에서 05.31일 아주 흥미롭고 놀랄만한 기사를 하나 내놓았는데 바로 러시아의 군사 및 민수용 저격총을 만드는 회사가 북괴측이 자신들의 제품을 베낀 저격총을 만들었는데 이 저격총 회사 CEO는 오히려 이걸 비난하기는 커녕 기뻐하는 내용입니다.
신형 저격소총(보총)을 사격하는 김정은, 05.13일
기사는 이러합니다. 지난 05.11-12일 북괴의 3대 수괴인 김정은은 제2경제위원회 소속 군수 기업소들을 시찰하였는데 여기서 김정은은 북괴에서 제작됐다고는 믿기 힘든 디자인과 설계를 갖춘 신형 저격 소총(보총)을 사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05.13일에 국내 뉴스에서도 이 모습이 보도되었죠.
(Lobaev Arms의 사이트 및 CEO인 Vladislav Lobaev)
근데 앞서 언급했던 러시아의 군사 및 민수용 저격총 업체 Lobaev Arms의 CEO Vladislav Lobaev는 러시아의 웹 언론이자 텔레그램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는 MASH 와 지난 05.17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북괴의 신형 저격소총이 자사의 저격총인 DVL-10 M1 Saboteur 을 배꼈다고 주장했습니다.
(05.17일 MASH측 텔레그램의 소식, 텔레그램으로 봐야 볼 수 있음)
CEO는 22년 러-우 전쟁 이전 북한측 사람들이 와서 '사냥' 목적으로 DVL-10 M1 Saboteur를 3정 구매해갔다고 밝혔고 MASH측과 인터뷰를 하다보니 'CEO가 자사의 저격총을 북한이 함부로 배낀것에 대해 비난을 했다'고 그렇게 언론이 적은 것 같습니다.
텔레그램 원본 (https://t.me/lobaev_vlad/7257)
텔레그램 원본 구글 번역본
그러나 Vladislav Lobaev는 개인 텔레그램 계정에서 자신은 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과장 보도를 한 MASH를 비난하였고 오히려 북한이 서구의 무기를 배끼는 것이 아닌 자신들의 저격총을 배낀것에 고맙다는 내용의 글을 적었습니다.
특히 '나는 선언합니다' 라는 대목을 보시면 북한이 자사의 저격총을 배낀것을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정식으로 라이센스 생산을 요청했으면 기꺼이 허용했고 대량 생산시 어려운 품질 유지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국(북한을 지칭)이 자기 조국인 러시아의 믿음직한 동맹', '서구와의 싸움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기여', '올바른 한국이 자기 저격총을 모방한것에 기쁨' 이라고 말을 더 붙이는데 이거보고 전 정말 할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뇌절도 이런 뇌절이 없군요
DVL-10 M2와 북괴 신형 저격총 비교 사진, 23년 8월
DVL-10 M2와 북괴 신형 저격총 비교 사진, 24년 5월
확실히 NK NEWS측에서 편집한 DVL-10 M2와 북괴 신형 저격총 비교 사진을 보니 진짜 탄알집 삽입구의 음각 무늬와 개머리판의 형상을 제외하면 모든것들이 동일합니다.
CEO가 러-우 전쟁 이전에 북괴측에서 3정 구매 했다고 직접 밝힌 만큼 예전에 국내의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북괴의 신형 저격총은 DVL-10을 배껴서 만들었다고 추측 했던 것들이 결국 기정사실화 된 것 같군요.
북괴가 구매한 DVL-10 M1, 대형 소음기가 기본 장착됨
https://lobaevarms.com/products/dvl-10-m1-diversant/
NK NEWS와 같이 인터뷰를 나눈 북한 전문가인 Jost Oliemans 씨는 이걸 보고 북괴가 구매했다는 DVL-10 M1 모델은 대형 소음기가 기본적으로 장착된 모델인데 막상 공개된 신형 저격총은 DVL-10 M2와 동일한것에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구매한 DVL-10 M1의 구조를 지닌체 외형만 DVL-10 M2를 닮은 혼종 소총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을 하였죠.
또한 Lobaev Arms의 저격총들은 서구권에서 주로 쓰이는 338 라푸아 매그넘과 .308 윈체스터(7.62x51)을 쓰는데 북괴가 만든 신형 저격총은 그 탄들을 쓰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제 추측으로 보면 7.62x54를 쓸지도 모르겠군요.
또한 Lobaev Arms의 주장처럼 소량 생산품의 성능은 좋겠지만 대량 생산 시 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며 이 모습들은 북괴군이 기존 쓰던 AK와 파생품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신형 무기를 찾는 시도로 보이며 Lobaev Arms의 제품 말고도 다른 서구제 총기들을 모방한 총기의 설계들이 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라면서 기사는 마무리 됩니다
북-러 정상회담 사진, 23년 9월
일단 러시아 놈들이 러-우 전쟁을 하면서 우크라 군에게 엄청나게 밀림과 동시에 서구의 제재로 제대로 된 무기와 포탄을 생산하기 어렵자 북괴와 연대를 하면서 군사 지원을 받는걸 넘어 외교, 정치, 기술, 문화적으로 협력을 엄청나게 하는데 북괴는 이를 통해 각종 신형 총기를 생산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기까지는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는 결과인데 제가 가장 어이가 없는건 저 CEO라는 사람이 자신의 텔레그램에 적은 발언입니다.
제품이나 컨텐츠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생산품을 허락도 받지 않고 쓰는것에 대해 크게 분개하여 비난하고 법적 소송등을 하는게 정상입니다.
특히 그걸 배낀 세력이 다른 놈도 아니고 전세계 최악의 불량국가이자 상도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한반도 북측을 불법&무력 점령하고 있는 북괴라면 더더욱 그러하죠.
근데 저 CEO는 오히려 북한이 자신의 제품을 배낀것에 매우 고맙고 심지어 라이센스 생산도 허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특히 이 무기 라이센스 생산 판매는 명백한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됩니다.
텔레그램 원본 (https://t.me/polpred_dfo/5692)
텔레그램 원본 구글 번역본
그러나 저 Lobaev Arms가 러-우 전쟁에서 러시아군에게 자사의 총기를 많이 팔았고 그때문에 05.30일에 CEO가 러시아 정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다는데 어쩌면 저 발언은 진심이 아닐 수 있습니다.
CEO 입장에선 그닥 좋게 바라보진 않을겁니다. 최악의 불량 국가가 허락도 없이 자신의 제품을 함부로 배꼈다면 제 아무리 물욕 없는 사람도 심지어 중증인 종북세력 빨갱이라고 해도 화가 날겁니다
근데 러시아 군에 수많은 무기를 팔았고 훈장까지 받은 상태에서 러시아와 현재 협력중인 북한을 비난하면 이 협력 관계에 금이 갈 수 있는데 이리 된다면 속된말로 '방사능 홍차' 또는 푸틴의 정적으로 올해 2월 석연찮게 죽은 알렉세이 나발니 같은 꼴이 될 수 있거나 운좋으면 그냥 해고로 빈털털이가 될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말도 안되는 발언을 한 것 으로 추정되지만 모르겠네요. 진실은 오로지 김정은, 푸틴 그리고 Lobaev Arms의 CEO만 알겁니다.
어찌됐건 살다살다 자신의 제품을 북한이 배끼는 걸 보고 괜찮다고 하는걸 넘어서 오히려 칭찬까지 하는 경우는 난생 처음 보는데 정말 머리가 아파오는 이상한 뉴스입니다.
시에라델타147
복붙한것은 아닌것 같고, 2023년것의 총열덮개와 2024년 총열덮개의 방열구멍의 방향이 다릅니다. 아마 김정은이가 2023년 뭔가 지시(?)를 해서 바꿨는것 같기도 하네요. 2023년 것은 확대해 보면 상당히 긁힌게 많은 것으로 봐서 김정은 시찰전에 엄청 쏴댄거 같습니다.
공산권/사회주의 쪽의 경제관념 등은 서방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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