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식 일처리
http://www.dogdrip.net/71667396
유머사이트에서 군대식 일처리라고 올라온 내용이다.
그런데....
웃자고 올린 내용중 실제로 겪은 일이 있어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
본인이 상병이였을때 000작전지원을 위해 행군을 한 적이 있다.
행군의 목적이 훈련이 아닌만큼 무거운 군장없이 단독군장으로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혼란을 적당히 유발시켰다고 생각되고 페바로 복귀하고
라면을 하나 먹고 3~4시간이라도 자려고 하는데...
간부들이 왠만하면 라면을 먹지말고 먹어도 30분후에 자라고하는 것이다.
평소 라면을 몇개를 먹던 신경도 안쓰던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 행군후에 무슨 꼬장인가라고 생각하니....
간부들도 투덜거리면서 이런말을 했다.
우린 니들 괴롭게하려고 이런짓하는거 아니다.
보일러병 하나가 보일러실에서 라면먹고 자다가 기도가 막혀 죽었으니 라면취식을 일시적으로 금지한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우린 어이가 없어 조금 더 상세히 물어보았다.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보일러병하나가 보일러실에서 라면을 먹고 그대로 자버렸고 위에서 불어터진 면빨이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일러실에는 보일러병말고 갈 일이 없으니 점호때에 이 병사가 없다는 것이 파악되었고 그때는 이미 사망한 이후라 어찌 손 쓸 방법이 없었다.
진짜 군대라는게 전국팔도에서 사람이 모이니 저런 일이 의외로 자주있다.
밥이 너무 저질이라 결식인원이 많다.
일반 : 직원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문제점 파악후, 납품 업체를 조사해서 횡령 혐의가 있는지 조사하고 개선한다.
군대 : PX를 폐쇠한다 ㅇㅅㅇ
칼 끝부분을 사용하는 요리는 딱히 없어서 그렇다 치지만. 날세우면 바로 뭐라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날 안 세우면 썰리지가 않는데 어쩌라는건지 ㅋㅋㅋ
저희는 물하고 가까운 부대라..항상 생선요리(회!) 때문에 뾰족한 앞 부분이 필요 했습니다
근데 날을 못세우게 한다던가 칼끝을 부러트리게 하는 건 좀 심했죠
좋은 코트 만들어 놨는데 운동안한다고 더운 여름날 주말에 차출된? 병력이 열심히 테니스 쳐야 했던....그런게 군대식 일처리가 아닌지.
전 그래서 민간 아웃소싱에 대해 상당히 관대합니다.
- 군대가 막장이라고 해도 의외로 자살율이나 사고율 통계를 보면 막장이라고 하기에는 수치가 많이 약한데, 그 이유가 저기 있었네요.
- 그러고 보니 지인이 다니는 모 회사는 거짓말 아니고 진짜 사무실에서 커터칼이 없다고 하더군요. 커터칼 쓰다가 걸리면 빼도 박도 못하고 당사자는 그 자리에서 시말서 쓰고, 그 당사자가 속한 부서 실적도 벌점. 그 회사는 업무 실적이야 모두 100점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런데서 생기는 벌점 때문에 연말 보너스가 결정되다고 합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몇년 동안 계속 커터날 쓸 때 장갑 끼고 쓰고, 조심해서 쓰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교육하고 주의를 주는데 계속 그이고, 잘리고 하는 사고가 몇달 주기로 생기다가 결국 마지막에 한 사람이 커터칼로 종이 자르다가 피부가 5cm인가 8cm 절단되어서 119 타고 병원으로 실려갔습니다. 그 사고 일어난 다음날 곧바로 사무실 커터칼은 전부 회수하고 앞으로는 무조건 가위를 사용한다... 그 이후로 다른 사고는 있어도 커터칼로 인한 사고는 없어졌다고 합니다.
훈련소일이 생각나는데.
개인 신상 정보를 적는 종이를 나눠 주더라구요. 그래서 열심히 적었죠.
몇일뒤에 거이 똑같은 내용의 종의를 주고 적으랍니다. 또 적었죠.
또 몇일뒤에 같은 내용 종이
그뒤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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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에도 계속 똑같은 내용의 종이를 줘서 적으랍니다.
황당해서 이게 뭔짓거리인가 싶더니. 군의 각 부대에서 똑같은 내용의 조사지를 훈련소에 주고 적으라는 겁니다. 간단히 전산화 시켜서 조회하면 될걸. XX같이 각부처별로 따로 조사지를 전달해서 일처리를 하는거죠. 다른 업무도 충분히 전자 결재나 전산처리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곧죽어도 종이로 보겟다는 마인드로 절대 전산화 안하는 경우도 여럿 있구요.
이렇게 군인들이 진행하는 행정이 멍청합니다.
보안 예를 들을까요. USB에 autorun.ini 악성코드가 감염이 됬어요. 그래서 군에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V3 백신으로 돌렸는데. 못잡습니다. 그냥 삭제만 할 뿐인에요. 결국 이런 악성코드가 돌고 돌아서 전산 보안 담당하는 기무쪽에서 해당부대에서 악성코드가 자꾸 검출되니 조만간 보안 감사감 ㅇㅅㅇ 이렇게 공문이 날라왔고 실제로 사단부터 말단 부대까지 컴퓨터를 이잡듯이 잡았습니다.
당시 가관이였죠. 인트라넷용 컴퓨터에 인터넷 랜선 꼽아다 써서 걸리고, USB를 분리 운영도 안하고, 어떤 부대는 전 전역자가 하드보안관을 꺼버리고, 업무용 노트북을 지 관사로 들오가거 영화 재생용으로 쓰질 않나, 비문을 멋대로 반출해서 집에 갓다 놓고 등등 하여튼 징계 먹고 난리도 아니였죠.
그래도 악성코드나 바이러스가 나왔는데. 일반인이라면 어디서 나오는지, 유입경로를 따져나가고 보안프로그램 회사에 이런 악성코드가 자꾸 잡히니 이거좀 잡아달라고 feedback을 보내야 하는데. 한다는 짓이 대대장이 행정병이랑 간부 모아놓고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오함마로 찍어버리더군요. 한번만 더 이러면 종이로 업무 처리하게 시킨다고 방방 뛰면서요.
그뒤 개선 조치가 중요 자료는 백업하고 컴퓨터 싸그리 포맷하고 난다음에 본체에서 인트라넷 랜선을 뽑아 버립니다. 그리고 아주 깨끗한 신상 USB를 사서 전용 보관함에 고이 모셔놓고 문서를 저장해서 옆부대로 보낼때, 다른 컴퓨터로 복사할때 사용합니다. 그리고 지들 허위 야근 찍을때 몇 분 잠깐 인트라넷 랜선을 꼽아서 사용하더군요. 그렇게 이런 황당한 짓을 몇달 하니 보안 우수 부대(?)로 표창장과 공문이 날라오니까 다시 원상 복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