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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국군의 정규교육훈련에 웨이트 트레이닝이 있으면 좋겠어요.

데인져클로즈 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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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시간에 쓰는 잡설이네요.

 

요새 국군이 워리어 플랫폼과 같이 개인 전투력 향상을 위한 여러 사업과 변혁을 벌이고 있는데요,

 

사진자료실 게시판에서 M60을 안정적으로 견착하고 서서쏴를 하는 그리스 해군의 모습을 보고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https://milidom.net/photo/1222941

 

 

장비도 중요하지만, 근력도 아주 중요하죠.

M60을 저렇게 안정적으로 서서 견착하고 사격하려면...상당한 수준의 근력이 필요합니다. 팔뿐만 아니라 허리, 등, 복근, 둔근 등 말이죠.

 

제 개인화기였던 K3도 M60보다는 가벼웠지만, 서서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오죽하면, 저희 부대의 공공연한 합법적 처벌(가혹행위) 방법 중 하나가 K3로 총검술 시키기, 집총체조 시키기, 서서쏴 몇분 시키기 등등 이었습니다.

 

 

 

군 입대하면 모든 병사들은 아니지만, 많은 병사들이 체력을 향상싶어하고, 또 그를 위해 열심히 운동합니다.

조그마한 체단실에 바글바글 들어가 어설프게나마 웨이트를 듭니다.

 

 

운동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설프게 운동한다는 건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위험하죠.

그렇다고, 제대로 운동을 배운다는 것도 어렵습니다. 밖에서도 제대로 배우기 힘든데, 부대 안에선 오죽할까요. 저때는 헬스잡지 스크랩해서 서로 돌려보고, 운동선수 출신인 애들에게 배우고 했는데, 폰사용이 가능한 지금도 제대로 운동을 배우기란 어려울겁니다.

 

 

그런데, 국방부에선 병사들이 어련히 체력을 향상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달리기. 턱걸이.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대표적인 체력 테스트 과목들이죠. 가장 간단하고 가장 기본적인 운동법들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들도 정확한 방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달리기? 미드풋인지 힐인지 포어풋인지에 따라 부상위험도나 속도가 천차 만별입니다. 잘못 뛰면 무릎 작살나기 딱이죠. 방법을 잘 익히면 km당 30초에서 1분 끌어올리는 것도 쉽습니다.

턱걸이? 자세를 잘못 잡으면 자칫 어깨 부상 입기에 딱 좋습니다. 특히, 근육을 쓸 줄 모르는 사람들은 광배근과 같은 등근육을 가동할줄 모르는데, 어깨에만 힘 주면 부상 입기 딱이죠.

팔굽혀펴기도 마찬가지에요. 자세가 안 좋으면 어깨와 팔꿈치에서 삐그덕삐그덕 대기 딱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가장 기본적인 운동들마저 이러합니다. 그런데, 쇠질을 하거나 운동강도를 키우게 되면 부상위험도는 엄청나게 올라가죠.

 

 

 

미군은 체력단련을 여가시간에 자율적으로 맡기는게 아니라, 정규 교육훈련 시간에 편성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부트캠프에선 체력단련과 체력단련법의 교육에 꽤나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장비가 좋아도 기초체력없이는 전투력의 완성이 없기 때문이죠.

 

 

 

 

제초작업, 부대 주변 정비,보수 같은 일들을 전문 위탁업체에 맡긴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로 인해 남은 시간동안 새롭게 어떤 교육훈련들을 할지에 대해 고민이 있어야겠죠.

 

 

 

 

정규교육훈련에 웨이트 트레이닝, 체력단련법이 편성되면 좋겠습니다.

더 안전하고 더 효율적으로 병사들이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군에게도, 병사들에게도 말입니다.

 

 

물론, 이러한 교육훈련을 누가 어떻게 진행해야할지. 간부들이 진행한다면 자격을 갖추기 위해 어떤 과정이 필요할지 등등 많은 고민이 더 따라오겠지만, 저는 선진군,강한군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것이 필수라고 봅니다.

병사들 본인들도 만족을 할 것 같구요. 맨날 똑같은 총검술이나 맨날 똑같은 화생방 대처법 암기보다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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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구 공감합니다. 게다가 워리어 플랫폼의 각종 장비가 보급되면 전투하중은 더 늘어날테고요.

그래서인지 육군에서는 언급하신 기초체력단련 이외에도 레그턱, 턱걸이, 240m 왕복달리기, 전장순환, 5m 밧줄타기와 같은 종목을 도입 중입니다. 

근데 이런게 잘 되려면 부대환경정화와 같은 쓸데없는 시간낭비 부터 줄여야하죠.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20.06.26. 17:20
점심은평양저녁은신의주

부대정비 일들을 외주업체에 위탁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점차적으로 여유시간은 늘어날 것 같습니다.

제 모군인 해병은 부대정비 자체가 별로 없이 대부분 교육훈련 시간이었는데...육군의 경우, 특히 오진 곳에 위치한 부대들은 부대정비만 해도 바쁘다고 들었습니다. 육군도 부대 마다 다르겠지만요. 지금도 교육훈련 시간이 충분한 부대들 먼저 시행하고 시간이 부족한 부대들은 외주업체 위탁이 되면 시행해도 될 것 같습니다.

돼지국밥 2020.07.02. 00:49
데인져클로즈

문제는 부대정비를 많이 하는 부대들이 실질 전투병력둘이란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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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류작 2020.06.26. 13:19

정말 좋은 말씀입니다. 다만 징병제하에서 의욕없는 사병들을 위한 당근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병력부족 현상에서 체력약하다고 군대에서 어떤 불이익을 줄수도 없고 하니 체력측정 시 우수한 사병에게 별도의 휴가나 추가수당 같은 뭔가 눈에 보이는 보상도 같이 병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제일 좋은 당근은 전역일을 땡겨 주는거 겠지만요..^^)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20.06.26. 17:28
아류작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가장 고민되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의욕이 없는 걸 떠나서 운동이라면 치를 떠는 사병들도 있습니다. 자원병들인 해병에서도 그런 병사들이 많았는데, 육군은 오죽할까 싶습니다. 안그래도 방금 모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읽었는데, 새로 부임한 중대장이 사비까지 들여 기구와 무게추, 바벨, 덤벨을 마련하고, 중대장 본인이 중대원 개개인의 인바디와 체형,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개개인별로 PT를 해준 곳이 육군에 있었다네요. 밖에서 헬스를 공부하다 들어온지라 전문서적들도 여러권 구비하고 과학적으로 가르치고 있었구요.

그런데... 사병 하나가 신고하면서 이 모든게 끝났으니... "힘든데 운동시킨다. 하기 싫은데 운동시킨다." 이렇게 신고해서 다 끝납다니다. 중대장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사비 들여 장만한 것들도 전부 해체해서 부대밖으로 가져가고, 운동도 그냥 자율적으로 하는 원래 방식으로 바꿨다구요. 신고를 한 사병은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중대장의 사과까지도 모욕스럽게 묘사하네요......

제 복무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제 동기가 후임들 데리고 운동 가르치고 코치해주고 했었는데, 후임 하나가 '운동하기 싫은데 억지로 데리고 다니면서 운동시킨다. TV보고 싶다.' 라고 신고해서 다른 중대로 전출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운동이나 웨이트트레이닝을 정규교육훈련에 넣는다면 방법은 딱 하나에요.

하고 싶은 사람만 시켜야합니다. 하고 싶다고 손들고 자원하는 사람들만 PT해줘야해요. 특히, 별별 정신적 질환 가지고 부적격 판정났는데도 현역으로 입대하는 애들이 늘어나는 요즘엔 더더욱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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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져클로즈

육군의 이런 대처도 문제입니다. 신고가 들어오면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전후 상황을 조사하고 해서 그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말이죠. 말씀하신 바와 같은 조치는 군에 뜻있는 사람들의 의욕을 잃게하고 떠나게하는 잘못된 처사입니다.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20.06.27. 23:27
점심은평양저녁은신의주

https://www.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54006015245211&id=182277152418099

이게 원글인데,

딱 봐도 중대장이 의욕잃고 회의감 들어하는게 보입니다.

 

우리군은 그냥 사건 터지면 "누가 책임지게 해. 그리고 빨리 끝내." 이런 마인드가 크다보니까요...특히 피해자의 말이 곧 법이고 증거라고 보는 경향도 크니까요. 딱 봐도 관심병사에 상태가 영 아닌 애가 주위에 폐끼치고 스트레스만 쌓게 한 경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요. 이것도 조사를 해서 추후에 재발이 안되도록 해야하는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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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2020.06.27. 21:49
데인져클로즈

정규 훈련 과정에 빡세게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상병제대가 아니라 일병, 이병 제대 가능하게 해애하구요.

징집병에게 가혹하다니 뭐니 하는 소리는 다 헛소리입니다. 징집은 기본적인 의무일 뿐이고, 그 안에서 대우는 다르게 해야합니다.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20.06.27. 23:27
폴라리스

하기 싫은 애들은 그냥 열외 시키는게 답인 것 같아요. 

체력 잘 쌓고 몸 잘 기르고 전투기술 잘 숙달한 인원들은 조기 전역 1,2주만 시켜준다고 해도 다들 열심히 할 것 같은데요.

데인져클로즈 글쓴이 2020.06.26. 17:30
아류작

참고로 저 중대장은 훈련 때문에 다친 환자들을 위해 재활치료까지 해줬는데도 저렇게 신고가 들어왔답니다... 자기 보충제까지 사병들에게 타먹이며 했는데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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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라델타 2020.06.26. 18:16
데인져클로즈

진짜 멋진 중대장님인데 안타깝네요. 저는 군에 있을때 운동을 아주 질색했었으나 그 운동하는 재미를 나중에 전역하고 살 빼면서 느낀지라 그때 군에서 체중 조절,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것이 너무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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